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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설계자들 - 트랜스휴머니즘에서 바이오해킹까지, 실리콘밸리 영생 프로젝트를 추적하다
알렉스 크로토스키 지음, 최정숙 옮김 / 미래의창 / 2026년 6월
평점 :

◆지금 우리가 인류 역사상 가장 혁명적인 순간인 '죽음의 죽음'의 문턱에 서 있다

불멸의 설계자들! 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때, 나는 아마도 지금 불멸을 연구하고 설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리고 그 결과로 도래한 유토피아에 대하여 쓴 책인 줄 알았다.
맞다. 일부는 그렇다. 하지만 오히려 그 문제를 통해서 우리가 생각하게 될 많은 철학적 질문들을 작가는 제기하고 있다.
그 꿈이 이루어지고 난 후 인간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
그에 대한 대답을 찾다 보면 우리는 과연 불멸이, 불멸의 세계가 유토피아일까? 하는 또 다른 철학적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도대체 인간이란 무엇일까?" -21-


2013년, 구글은 칼리코(구글 인간 수면 500세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그리고 지금도 실리콘밸리의 영생 프로젝트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불멸 주의자 들은 말 한다.
“죽음은 필연이 아니다. 극복할 수 있는 질병이다. 질병은 기술로, 과학으로 고칠 수 있다.”
해서 그들은 지금도 죽음에 저항하고 있다. 마치 ‘장 드라 퐁텐의 <죽음과 죽어가는 자>라는 우화에 나오는 100년 넘게 살아온 노인처럼.


"실리콘밸리는 본래 혁신과 실험과 학습의 원칙 위에 세워졌다. 7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곳은 시장을 움직이고 일터를 바꾸고 예언자들을 배출했다. 실리콘밸리의 뿌리는 학계와 산업 현장 그리고 정부의 넉넉한 자금줄에 있다. 거기에 천재적인 두뇌와 자본, 널널한 규제 시스템, 기성세대에 저항하는 반문화적 반항 정신이 어우러진 덕분에 이곳은 서구 세계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빠르게 도전하며 실패해도 금방 반등하는 독보적인 성지가 됐다"-21-
이 책은 지금 실리콘 밸리에서 거대 자본가들이 진행하고 있는 수많은 영생 프로젝트를 추적하면서 그에 따른 경제적, 의학적, 기술적, 종교적, 도덕적 등등의 문제들을 살피고 실제로 영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세계적 거부들의 상황과 생각, 그들의 생활을 자세히 소개한다.
또 현재 진행되는 영생 프로젝트의 가능성과 진행 상황까지 자세하게 추적한다.
그리고 이 모든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단연 AGI 범용인공지능, 즉 지금 격렬하게 개발 중인 내적 자기 인식과 자기 이해 능력을 갖춘 AI 시스템이다.
많은 불멸 주의자는 과거에 그어진 국경에 안주하기보다 자신들이 건설할 문명이 ’국가‘라는 개념을 재구성하게 되리라 상상한다. 오늘날 그들은 기술적으로 가능해진 새로운 형태의 영토에 막대한 자금과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바로 장수 네트워크 국가다.-309-
허나 일부 국가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억만장자의 개인적 프로젝트를 위해 땅을 떼어주고 외국의 투자를 받는 일이 경제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ZEDE가 그 예다. -315-
아무리 지치고 힘들다 해도 사랑하는 사람 없이 살아가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임을 내게 가르쳐 줬다. 또 그저 갈등하고, 뒤죽박죽인 채로, 인간적인 자신을 그냥 용서해야 한다는 사실도.
이것이야말로 삶을 위한 찬사다. 왜냐하면 누구도 도망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332-
내게 죽음에 대항하는 것은 아무런 위한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죽음을 너무 두려워한 나머지 거기에만 매몰되면,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삶을 온전히 누리는 대신 두려움에 갇힌 채 살게 됩니다.”
죽음은 결국 우리 모두에게 찾아온다. l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그것을 맞이하는 우리의 태도뿐이다.-333쪽.-
길가메시여, 어디를 헤매고 있는가? 그대가 찾는 영원한 생명은 결코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신들이 인간을 창조할 때 그들은 죽음 또한 함께 창조했고, 영원한 생명은 오직 자신들을 위해 남겨뒀다. 인간은 태어나고, 살아가고, 죽는다. 그것이 신들이 정한 질서다. 하지만 끝이 오기 전까지는 삶을 즐겨라. 절망이 아닌 기쁨 속에서 살아가라...... 그대 손을 잡아주는 아이를 사랑하고, 아내를 품에 안아 기쁘게 만들어라. 그것이 인간이 살아가는 가장 좋은 방식이다.- 335. -
결국 우리를 불멸로 만드는 것은 우리가 무엇을 했는가이다.-336-
죽음에 대한 존슨의 저항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온갖 노력은 외려 죽음의 망령이 집행 일을 기다리는 형벌처럼 늘 드리워져 있음을 상기시킨다.-337-
그러나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불멸 주의자가 그렇듯이 뭐라도 한다는 사실 자체가 위안의 원천이 된다. 즉, 시도할 권리를 주장한다. 무엇을 믿고 무엇을 행하든 간에 말이다.-337-
특히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것은, 현재 조지아주 남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혈장 공유자들의 삶에 대한 기록인데, 그들을 보면 나뿐만 아니라 누구든 자연스럽게 현대판 매혈기를 떠 올릴 것이다.
문제는 영생을 유지하기 위한 자금이다. 엄청난 자금이 있는 자가 기술의 혜택을 볼 수 있고 그렇지 못한 자는 혈장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다가 그대로 죽음이라는 질병에 걸려 사라져야 한다.
결국 돈의 불평등은 생명의 불평등이 된다. 그 간극은 어마어마해서 현재의 불평등의 간극에 가히 비할 바가 못된다. 그렇다면 미래엔 ’마틴 루서 킹 주니어‘의 이 말은 형편없이 힘을 잃고 사라지고 말 것이다.
“모든 형태의 불평등 중에서도, 건강에 대한 불평등이 가장 충격적이고 가장 비인간적이다.”-223-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의 생각은 이렇다.
사람의 죽음은 단순히 질병 한 가지 때문만은 아니다. 과학으로 모든 질병(죽음까지도)을 치료하고 모든 세상의 사고(교통사고 등.)를 기술로 철저하게 다스린다고 하더라도 자연의 재앙은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물론 날씨마저도 기술로 다스릴 수 있게 된다 치더라도, 우주의 섭리, 즉, 지진, 화산 폭발, 행성의 충돌, 등... 거시적인 재앙까지 막을 수 있을까?
이를테면 공룡의 멸종,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이야기, 등등...에서 볼 수 있듯이.
결국 그 모든 것을 정복할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죽음의 죽음”프로젝트는 완벽하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트랜스휴머니즘 #바이오해킹 #실리콘밸리영생프로젝트 #불멸의설계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