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아이
엠마뉘엘 카레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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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아이
엠마뉘엘 카레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나의 점수 : ★★★★

<콧수염>과는 다른 또다른 매력.아름답고 섬뜩하면서 스릴있고,이 작가 맘에 든단 말야!!

<콧수염>같이 약간 초현실적인 스타일은 아니지만,다른 스타일로 참 멋집니다.꼬마 니꼴라는 집에서 떨어져 스키 캠프에 가게 됩니다.학년에서 가장 작고 외톨이인 소년은,환상적이고 섬뜩한 동화를 읽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상상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섬세한 감성의 아이에요.그런데 자신을 캠프에 데려다 놓고 가방을 내려 주지 않은 채 아버지가 실종됩니다.

불편함도 그렇지만 아버지에 대한 상상들로도 머리가 아픈 니꼴라.학년 짱? 오드칸의 미묘한 관심도.그런데 마을에선 어린 아이가 실종되었고,니꼴라는 아버지에게 들었던 어린이 장기 매매에 대한 이야기를 부풀려 가며 오드칸과 대등해지고 특별한 존재가 되길 원합니다.몽유병 소동도 그런 맥락에서겠구요.그런데 그 모든 일들이,니꼴라의 동화적 상상력으로 가득찬 묘한 세계가 현실 속으로 들어옵니다.

상상과 현실이 비슷하게 진행되어 가고,현실은 냉엄하죠.가장 인상깊었던 마지막 구절,<문이 열리면서 그의 인생이 시작되리라는 것을.그리고 이 삶에서는,그에게 용서란 있을 수 없음을.>
동화적 세계에서 머무르고 싶었던 니꼴라는 차가운,<용서가 없는>현실과 부딫히게 되죠.

<콧수염>이 역설과 모순,환상으로 가득찬,갑갑한 어른들의 이야기라면 <겨울 아이>는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하고 싶습니다.역자주를 참고하자면,<빛나는 동화적 상상으로 우리 생각을 해방시키면서,다른 각도에서 현실에 대한 성찰을 요구>한다네요.섬세한 동화적 감성과 끔찍한 현실이 겹쳐지는 곳,그곳에 놓인 아이.가슴아프지만 역시 아름답고 잘 쓰여진 멋진 글입니다.(짧고도 잘 읽히기도 합니다)동화,상상력,어른을 위한 동화를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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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나의 점수 : ★★★★

오랜만에 가슴 찡하게 읽었음.숫자가 인간 사이를 교통하게 만드는 가장 아름다운 수단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처음 알라딘의 리뷰나 줄거리를 읽고선,80분밖에 지속되지 않는 기억이라니,메멘토와는 어떻게 다를까? 하고 생각했었다.결과적으로는,완전히 달랐다.지속되지 않는 기억들로 인해 저쪽 세계(기억이 멈춘 이전의 세계)와 이쪽 세계(이후의 기억이 80분밖에 남아있지 못하는)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박사에게,다른 사람들과의 연결고리가 되는 것은 다름아닌 숫자요 수학이었다.

주인공은 가정부로 일하는 여성이다.그녀는 사고 이전의 기억은 남아있지만 이후에는 기억이 80분밖에 지속되지 않는 수학박사의 집에서 일하게 된다.그는 그녀를 처음 본 순간 그녀의 신발 사이즈-숫자-를 묻는다.당황스러웠지만 숫자는 그를 타인과 교류시키는 유일한 수단이었고 표현이었던 것이다.(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악수하려 내미는 오른손이자 그를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코트라고)

기억을 보완하기 위해 온몸에 메모지를 붙인 노인.그의 소일거리는 수학 저널의 현상 문제를 해결해 답을 보내는 것이었다.그녀는 박사를 이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박사 또한 매일 그녀와 새롭게 대면하게 되지만 배려를 잊지 않는다.그녀는 박사를 좀더 이해하기 위하여 우애수,완전수,삼각수 등 그의 수학적 설명들을 귀담아 들으며 숫자에 대해 애정을 갖게 된다.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아들을 박사에게 소개시키고,불안하고 매일 새롭게 시작되는 관계이지만 서로 친구가 된다.(박사의 첫 친구)

그녀의 아들 또한 심지가 곧다.그녀는 박사를 사회 속으로 이끌고,두려워하면서도 박사는 내딛는다.그리고 루트와 그를 이어준 중요화제는 야구이다.한신 타이거즈의 팬인 루트와 에나쓰의 팬인 박사.물론 좋은 일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그녀와 루트는 박사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고,박사 또한 -매일 다시 소개해야 될지라도-그들을 아끼게 된다.그리고..

오랜만에 진정으로 감동하며 읽었다.두 세계를 ,그들 사이를 잇는 숫자와 수식들.수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 줄이야! 그 사이의 인간애와 배려,그리고 노력들.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와 사건들의 구성 또한 탁월하다.손에서 놓기 힘들 정도로 흡입력이 있고.한마디로 아름다운 소설이다.더 말하기는 부족하고,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마쿠라노소시
세이쇼나곤 지음, 정순분 옮김 / 갑인공방(갑인미디어)
나의 점수 : ★★★★

편안한 수필집.일본 고대 귀족들의 사회와 생각들을 엿볼 수 있음.개성적인 표현들도 여럿.

일본의 고전들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실망스럽게도 많지 않다.그리고 그 적은 기회들 중의 하나가 이 책이다.헤이안 시대(맞지? 읽은 지 조오금 되어서;;)의 왕비인 중궁을 보필했던 고위 궁녀인 지은이가 궁중과 귀족들의 생활에 대해,그리고 자연과 사물들에 대해 보고 느낀 것을 기록한 수필집이다.<겐지 이야기>와 비슷한 시대인 것으로 아는데 그쪽이 좀더 소설,이야기적 느낌이 강하다면 이쪽은 정말 수필이나 일기같은 느낌이다.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자연이나 사물들에 대한 감상과 느낌,궁정 생활과 귀족들의 생활상 등을 그린 일기,사물이나 자연에 대한 생각(~한 것에는 **,**,** 등이 있다는 식의.첫번째와는 다른데,이것이 다른 수필들과는 틀리다면 틀린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첫번째의 글들이 가장 맘에 드는데,신선한 감성과 재기 넘치는 문체,개성적 표현들이 돋보이기 때문이다.섬세한 멋과 기발한 착상들.예리한 감각과 개성적 서술들이 큰 장점이다.또한 두번째 카테고리에는 멋진 와카나 한시들,그리고 그를 이용한 재치 넘치는 문답들이 가득하다.그것들을 찾아보고 느끼는 것도 쏠쏠한 재미.

일본 고전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일본 고대 생활에 관심이 있다면,혹은 한시와 와카들을 읽어보고 싶다면 추천.그게 아니라도 읽어볼 만하다.(하지만 개인적으로 지은이 세이쇼나곤은 제일 좋아하는 일본 작가인 나쓰메 소세키를 천엔 지폐에서 쫓아냈기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정확하진 않은데 아마 이여자가 맞았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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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나라, 갱들이여
다카하시 겐이치로 지음, 이승진 옮김 / 향연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사요나라, 갱들이여
다카하시 겐이치로 지음, 이승진 옮김 / 향연
나의 점수 : ★★★★

어라,요런 파격이 또 있구나.커트 보네거트를 연상시키기도 하고,형식의 파격 또한 돋보인다.81년에 나왔다는(내가 태어나기도 전;;)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신선하다.

여러모로 독특한 소설이다.문체도 그렇고 형식이 그렇고.글자의 배열이니 표 등도 사용하는 등 편집도 독특하게.미술의 초현실주의를 글로 옮겨온다면 이렇게 될 듯한.의식의 흐름도 아닌데 뭔가 이 얘기 저 얘기,왔다갔다 몽롱하고.가끔 그래서 어쩌라고? 라고 내뱉고 싶어지긴 하지만;;
확실히 독특하다.특히 "이름"에 대한 착상과 그것을 끌어가는 능력이 마음에 든다.이름이란 소재?의 중요성은 어슐러 르귄의 어스시 시리즈를 비롯하여 많은 소설에서 다루어져 왔긴 하지만.관계가 바뀔 때마다 새롭게 지어지는 이름들.평범한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줄거리 설명하기가 좀 난감.

약간은 어둡지만 주인공은 시를 가르치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니까 뭐.갱들의 자기인식도 눈여겨볼 만하고.그렇게 독설도 아닌 것 같은데 커트 보네커트를 약간 연상시키고,무라카미 류랑도 뭔가 비슷한 느낌.그렇게 확 재미있지는 않지만 ,독특하고 신선한 책을 원한다면 권한다.이 작가의 다른 대표작<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가 훨씬 재미있다는데,읽어봐야겠다고 다짐.


레몬
가지이 모토지로 지음, 이강민 옮김 / 소화
나의 점수 : ★★★★

일본의 이상이란 광고 문구가 이리 잘 맞기도 처음.그 시대,모더니즘 지식인의 이상과,섬세한 감정,신선한 표현들이 멋지다.

개인사도 그렇고,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도 그렇고.진짜 이상이랑 닮았다;; 이상과 비슷한 시대에 살다,역시 폐병으로 요절한 작가의 단편집.투명하고 깨끗한 문체와 분위기,신선한 표현,감각적 이미지의 표현.표제작<레몬>이 가장 눈에 띄는 멋진 작품.<산길에서><어둠 속의 풍경>등 주변의 환경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낸 단편들,<태편스런 환자>등 자신의 투병기적 글 등 1개의 짧은 이야기들.책도 작고 얇아서 가볍게 읽기 좋음.이상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

비타민 F
시게마쯔 키요시 지음, 김난주 옮김 / 소담출판사
나의 점수 : ★★★★

가족에 대한,현실적이지만 따뜻한 이야기들
일본의 자그마한 대중소설들은 대부분 연애에 대한 이야기들인데,요건 이런저런 가족에 대한 단편들을 모았다.아이들을 다 키워내고 이혼해서 집을 나갔던 어머니가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면? 다 큰 아들과 딸의 반발,돌아오길 바라는 아버지.<어머니 돌아오다>에서 다루는 이야기다.

복권을 매개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생각하는 글-반복되는-<떨어진 복권>,밝고 명랑한 딸이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모는?(심지어 딸은 자신의 이야기를 친구 셋짱의 이야기라 하며 매일 해주고 있었던 것이다)<셋짱>,완벽한 이미지 때문에 가족들이 접근하지 못했던 아버지는 그 벽을 깨기로 결심하는데..<부스럼 딱지 눈꺼풀>등.가족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자.그리고,재미있다!!

리틀 바이 리틀
시마모토 리오 지음, 김난주 옮김 / 시공사
나의 점수 : ★★★★

3.5 괜찮긴 한데,<실루엣>쪽이 좀더 마음에 들어서.굉장히 잘 읽힌다.자연스런 흐름이 매력.10대나 20대 초반에게 추천.

실직한 어머니,아버지가 다른 어린 동생,자신을 버린 아버지.대학 입학금이 모자라 재수를 하면서 돈을 벌기로 한 여주인공.하루 종일 간판을 들고 있는 아르바이터지만,킥복싱을 하는 남자친구도 만들고,열심히 살아간다.힘든 삶임에도 단아하고 따뜻하게 흘러가는 글과 분위기.간결하고 자연스럽게 술술 흘러가서 자알 읽힌다.(물론 짧기도 하다)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이었다는데,뭐 그 분위기는 맞구만.17세 때부터 이름을 날린 소녀 소설가(요새 이런 사람들 많구만.히토미나 리사나,바나나나 노통도 어릴 때 데뷔한 걸로 아는데.)대표적이라면 요거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녀의 다른 소설인 <실루엣>(첫사랑과 새로운 사랑의 교차,소녀의 심리를 투명하고 아름다운 아픔으로 표현했다)쪽이 좀더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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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
다이라 아즈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멋진 하루
다이라 아즈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나의 점수 : ★★★★

얼마나 오랜만의 따뜻한 웃음인가! 우울할 때 읽어보자.특히 표제작 <멋진 하루>가 오랜만의 대박이다.
전체적 감상을 말하자면 이시다 이라의 <4teen>이나 시게마츠 키요시의 <비타민>을 좀 섞고,거기에다 유머를 조금 더함.(이 책들에 대한 포스팅도 앞에 있답니다)단편집인데 작품 간 편차가 좀 큰 게 문제라면 문제.

표제작<멋진 하루>는 실직당하고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와 헤어져 궁지에 몰린 여자 유키에가,예전에 돈을 빌려준 남자 도모로에게 돈을 돌려받으러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된다.예전에 사귀었지만 책임감이 없고 다른 여자가 있었던 남자.이후 그냥 좋은 이성친구같이 지내왔지만 그의 회사가 도산,종적을 감춰 만날 수 없게 되었었다.하지만 돈을 돌려받기 위해 며칠의 노력 끝에 그녀는 그를 만난다.

하지만,도모로는 여전히 회사의 빚을 갚고 있는 상황.그렇다면 돈을 빌려서 갚겠다고 말한 도모로는,그녀와 함께 돈을 빌리러 이곳저곳을 돈다.그런 상황에서도 "최고로 행복해 보이는"웃음을 보이는 도모로,그녀도 그 웃음에 반했었던 것.도모로가 돈을 빌리는 사람들은 각계각층의 여자들.유키에는 당황하고,가끔은 화도 내고,한심해하기도 하면서 하루동안 그와 함께 돈을 빌린다.그 하루가 끝난 후,그녀는 실컷 웃는다.최고로 행복하기에는 조금 부족했지만,행복했으니까.

오랜만의 멋진 단편.유쾌하지만 생각할 거리도 있고,뭔가 돌아보기도 하고,무엇보다 재미있고.도모로 같은 스타일의 우유부단함을 싫어하긴 하지만,역시 저렇게 나와버리면 미워할 수 없단 말야.행복을 주기도 하니까.뭔가 묘한 기분.다른 단편들은 조금 감동이 떨어지지만,소재도 독특하고 재미가 있다.죽어가는 사람의 딸 역을 어쩌다 맡게 되는 하룻밤 이야기 <애드리브 나이트>와,어쩐지 가슴이 아픈,그래서 누군가를 사랑할 자격이 없다는 거야?라고 반문하고 싶어지는 <누군가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독특한 결혼의 형태에서 진정한 사랑,가족으로 나아가는 <해바라기마트의 가구야 공주>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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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에게 피어싱
가네하라 히토미 지음, 정유리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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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카미 히로미와 가네하라 히토미는 항상 헷갈리는 작가들 중 한 명(조경란과 전경린처럼)인데요.이름이 비슷함은 물론 둘다 아쿠타가와 수상작가 출신이고,이렇게 대표작까지 뱀..어쩌고이면 정말 그럴 수밖에 없잖습니까.

뱀에게 피어싱
가네하라 히토미 지음, 정유리 옮김 / 문학동네
나의 점수 : ★★★★

독특하구만.

과격하고,독특하고,어둡고,신선하다.표현이나 감성도 개성적이다.따뜻함 같은 것도 별로 찾아볼 수 없다.막막하고,뭐가 어떻게 되든 별 상관이 없는 것만 같은,어둠이 되고 싶다고 욕망하는 여주인공.등교거부를 하고 집에서 나온 지는 오래.그녀는 혀의 피어싱을 계속 늘려가다 나머지를 잘라,뱀처럼 둘로 갈라진 한 남자의 혀에 매혹된다.그래서 그를 따라가고,그와 함께 살게 되고,그녀도 그 혀를 갖기 위해 혀에 피어싱을 하고 계속 그 크기를 늘려간다.

뱀 혀의,굉장한 깡패처럼 생겼지만 턱없이 어리고 따뜻한 남자,아마."난 루이뷔통의 루이야."라고 말하는,그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집에서 그를 기다리기만 하는 여주인공 루이.묘한 새디스트인 문신 시술사 시바.이 세 사람의 기묘한 관계.아마와 루이는 같이 사는 애인이지만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직업도,나이도,이름도,아무것도.그리고 아마는 죽는다.루이는 무척이나 기력을 잃지만,그를 사랑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그리고,반전.(사실 난 이미 눈치 깠지만)상당한 임팩트.

묘한 캐릭터,묘한 분위기,과격한 표현들.특별한 삶.상당히 거북하지만 다시 한 번 읽게 되고,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 묘한 책.빤한 소설에 질리셨다면 추천.과격한 걸 원하신다면 추천. 아주 얇아서 금방 읽을 수도 있답니다.

(또 과격한 걸 원하신다면 하나무라 만게츠의 <게르마늄의 밤>도 괜찮습니다.
게르마늄의 밤
하나무라 만게츠 지음, 양억관 옮김 / 씨엔씨미디어
나의 점수 : ★★★★

과격한 걸 원해요? 이거지 그럼!
아쿠타가와 수상작인데,과도한 성묘사와 폭력,종교 모독 등으로 청소년 유해도서 판정을 받았다니 확실하죠;;주인공 로우는 이유없이 사람을 죽이고 자신이 자란 수도원으로 피신합니다.

수도원은 그에게 이중성을 가진 폐쇄된 사회에 불과합니다.잡일을 하는 그에게 다가오는,성과 폭력.종교에 대한 생각들과 위선,이중성을 비난하고 의사소통의 형태로서 폭력적 성을 다루고 싶었다나요.읽고 나면 상당히 기분 찝찝해지지만 표현이나 생각들 중에 빛을 발하는 놀라운 것들이 종종 보입니다.아쿠타가와를 그냥 줬겠어요;;) 히토미와 만게츠,이 작가 두 사람도 자신의 책처럼 굉장한 유년과 청년 시절을 겪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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