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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나라, 갱들이여
다카하시 겐이치로 지음, 이승진 옮김 / 향연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사요나라, 갱들이여
다카하시 겐이치로 지음, 이승진 옮김 / 향연
나의 점수 : ★★★★
어라,요런 파격이 또 있구나.커트 보네거트를 연상시키기도 하고,형식의 파격 또한 돋보인다.81년에 나왔다는(내가 태어나기도 전;;)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신선하다.
여러모로 독특한 소설이다.문체도 그렇고 형식이 그렇고.글자의 배열이니 표 등도 사용하는 등 편집도 독특하게.미술의 초현실주의를 글로 옮겨온다면 이렇게 될 듯한.의식의 흐름도 아닌데 뭔가 이 얘기 저 얘기,왔다갔다 몽롱하고.가끔 그래서 어쩌라고? 라고 내뱉고 싶어지긴 하지만;;
확실히 독특하다.특히 "이름"에 대한 착상과 그것을 끌어가는 능력이 마음에 든다.이름이란 소재?의 중요성은 어슐러 르귄의 어스시 시리즈를 비롯하여 많은 소설에서 다루어져 왔긴 하지만.관계가 바뀔 때마다 새롭게 지어지는 이름들.평범한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줄거리 설명하기가 좀 난감.
약간은 어둡지만 주인공은 시를 가르치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니까 뭐.갱들의 자기인식도 눈여겨볼 만하고.그렇게 독설도 아닌 것 같은데 커트 보네커트를 약간 연상시키고,무라카미 류랑도 뭔가 비슷한 느낌.그렇게 확 재미있지는 않지만 ,독특하고 신선한 책을 원한다면 권한다.이 작가의 다른 대표작<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가 훨씬 재미있다는데,읽어봐야겠다고 다짐.
레몬
가지이 모토지로 지음, 이강민 옮김 / 소화
나의 점수 : ★★★★
일본의 이상이란 광고 문구가 이리 잘 맞기도 처음.그 시대,모더니즘 지식인의 이상과,섬세한 감정,신선한 표현들이 멋지다.
개인사도 그렇고,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도 그렇고.진짜 이상이랑 닮았다;; 이상과 비슷한 시대에 살다,역시 폐병으로 요절한 작가의 단편집.투명하고 깨끗한 문체와 분위기,신선한 표현,감각적 이미지의 표현.표제작<레몬>이 가장 눈에 띄는 멋진 작품.<산길에서><어둠 속의 풍경>등 주변의 환경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낸 단편들,<태편스런 환자>등 자신의 투병기적 글 등 1개의 짧은 이야기들.책도 작고 얇아서 가볍게 읽기 좋음.이상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
비타민 F
시게마쯔 키요시 지음, 김난주 옮김 / 소담출판사
나의 점수 : ★★★★
가족에 대한,현실적이지만 따뜻한 이야기들
일본의 자그마한 대중소설들은 대부분 연애에 대한 이야기들인데,요건 이런저런 가족에 대한 단편들을 모았다.아이들을 다 키워내고 이혼해서 집을 나갔던 어머니가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면? 다 큰 아들과 딸의 반발,돌아오길 바라는 아버지.<어머니 돌아오다>에서 다루는 이야기다.
복권을 매개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생각하는 글-반복되는-<떨어진 복권>,밝고 명랑한 딸이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모는?(심지어 딸은 자신의 이야기를 친구 셋짱의 이야기라 하며 매일 해주고 있었던 것이다)<셋짱>,완벽한 이미지 때문에 가족들이 접근하지 못했던 아버지는 그 벽을 깨기로 결심하는데..<부스럼 딱지 눈꺼풀>등.가족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자.그리고,재미있다!!
리틀 바이 리틀
시마모토 리오 지음, 김난주 옮김 / 시공사
나의 점수 : ★★★★
3.5 괜찮긴 한데,<실루엣>쪽이 좀더 마음에 들어서.굉장히 잘 읽힌다.자연스런 흐름이 매력.10대나 20대 초반에게 추천.
실직한 어머니,아버지가 다른 어린 동생,자신을 버린 아버지.대학 입학금이 모자라 재수를 하면서 돈을 벌기로 한 여주인공.하루 종일 간판을 들고 있는 아르바이터지만,킥복싱을 하는 남자친구도 만들고,열심히 살아간다.힘든 삶임에도 단아하고 따뜻하게 흘러가는 글과 분위기.간결하고 자연스럽게 술술 흘러가서 자알 읽힌다.(물론 짧기도 하다)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이었다는데,뭐 그 분위기는 맞구만.17세 때부터 이름을 날린 소녀 소설가(요새 이런 사람들 많구만.히토미나 리사나,바나나나 노통도 어릴 때 데뷔한 걸로 아는데.)대표적이라면 요거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녀의 다른 소설인 <실루엣>(첫사랑과 새로운 사랑의 교차,소녀의 심리를 투명하고 아름다운 아픔으로 표현했다)쪽이 좀더 취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