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에게 피어싱
가네하라 히토미 지음, 정유리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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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카미 히로미와 가네하라 히토미는 항상 헷갈리는 작가들 중 한 명(조경란과 전경린처럼)인데요.이름이 비슷함은 물론 둘다 아쿠타가와 수상작가 출신이고,이렇게 대표작까지 뱀..어쩌고이면 정말 그럴 수밖에 없잖습니까.

뱀에게 피어싱
가네하라 히토미 지음, 정유리 옮김 / 문학동네
나의 점수 : ★★★★

독특하구만.

과격하고,독특하고,어둡고,신선하다.표현이나 감성도 개성적이다.따뜻함 같은 것도 별로 찾아볼 수 없다.막막하고,뭐가 어떻게 되든 별 상관이 없는 것만 같은,어둠이 되고 싶다고 욕망하는 여주인공.등교거부를 하고 집에서 나온 지는 오래.그녀는 혀의 피어싱을 계속 늘려가다 나머지를 잘라,뱀처럼 둘로 갈라진 한 남자의 혀에 매혹된다.그래서 그를 따라가고,그와 함께 살게 되고,그녀도 그 혀를 갖기 위해 혀에 피어싱을 하고 계속 그 크기를 늘려간다.

뱀 혀의,굉장한 깡패처럼 생겼지만 턱없이 어리고 따뜻한 남자,아마."난 루이뷔통의 루이야."라고 말하는,그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집에서 그를 기다리기만 하는 여주인공 루이.묘한 새디스트인 문신 시술사 시바.이 세 사람의 기묘한 관계.아마와 루이는 같이 사는 애인이지만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직업도,나이도,이름도,아무것도.그리고 아마는 죽는다.루이는 무척이나 기력을 잃지만,그를 사랑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그리고,반전.(사실 난 이미 눈치 깠지만)상당한 임팩트.

묘한 캐릭터,묘한 분위기,과격한 표현들.특별한 삶.상당히 거북하지만 다시 한 번 읽게 되고,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 묘한 책.빤한 소설에 질리셨다면 추천.과격한 걸 원하신다면 추천. 아주 얇아서 금방 읽을 수도 있답니다.

(또 과격한 걸 원하신다면 하나무라 만게츠의 <게르마늄의 밤>도 괜찮습니다.
게르마늄의 밤
하나무라 만게츠 지음, 양억관 옮김 / 씨엔씨미디어
나의 점수 : ★★★★

과격한 걸 원해요? 이거지 그럼!
아쿠타가와 수상작인데,과도한 성묘사와 폭력,종교 모독 등으로 청소년 유해도서 판정을 받았다니 확실하죠;;주인공 로우는 이유없이 사람을 죽이고 자신이 자란 수도원으로 피신합니다.

수도원은 그에게 이중성을 가진 폐쇄된 사회에 불과합니다.잡일을 하는 그에게 다가오는,성과 폭력.종교에 대한 생각들과 위선,이중성을 비난하고 의사소통의 형태로서 폭력적 성을 다루고 싶었다나요.읽고 나면 상당히 기분 찝찝해지지만 표현이나 생각들 중에 빛을 발하는 놀라운 것들이 종종 보입니다.아쿠타가와를 그냥 줬겠어요;;) 히토미와 만게츠,이 작가 두 사람도 자신의 책처럼 굉장한 유년과 청년 시절을 겪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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