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하루
다이라 아즈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멋진 하루
다이라 아즈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나의 점수 : ★★★★

얼마나 오랜만의 따뜻한 웃음인가! 우울할 때 읽어보자.특히 표제작 <멋진 하루>가 오랜만의 대박이다.
전체적 감상을 말하자면 이시다 이라의 <4teen>이나 시게마츠 키요시의 <비타민>을 좀 섞고,거기에다 유머를 조금 더함.(이 책들에 대한 포스팅도 앞에 있답니다)단편집인데 작품 간 편차가 좀 큰 게 문제라면 문제.

표제작<멋진 하루>는 실직당하고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와 헤어져 궁지에 몰린 여자 유키에가,예전에 돈을 빌려준 남자 도모로에게 돈을 돌려받으러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된다.예전에 사귀었지만 책임감이 없고 다른 여자가 있었던 남자.이후 그냥 좋은 이성친구같이 지내왔지만 그의 회사가 도산,종적을 감춰 만날 수 없게 되었었다.하지만 돈을 돌려받기 위해 며칠의 노력 끝에 그녀는 그를 만난다.

하지만,도모로는 여전히 회사의 빚을 갚고 있는 상황.그렇다면 돈을 빌려서 갚겠다고 말한 도모로는,그녀와 함께 돈을 빌리러 이곳저곳을 돈다.그런 상황에서도 "최고로 행복해 보이는"웃음을 보이는 도모로,그녀도 그 웃음에 반했었던 것.도모로가 돈을 빌리는 사람들은 각계각층의 여자들.유키에는 당황하고,가끔은 화도 내고,한심해하기도 하면서 하루동안 그와 함께 돈을 빌린다.그 하루가 끝난 후,그녀는 실컷 웃는다.최고로 행복하기에는 조금 부족했지만,행복했으니까.

오랜만의 멋진 단편.유쾌하지만 생각할 거리도 있고,뭔가 돌아보기도 하고,무엇보다 재미있고.도모로 같은 스타일의 우유부단함을 싫어하긴 하지만,역시 저렇게 나와버리면 미워할 수 없단 말야.행복을 주기도 하니까.뭔가 묘한 기분.다른 단편들은 조금 감동이 떨어지지만,소재도 독특하고 재미가 있다.죽어가는 사람의 딸 역을 어쩌다 맡게 되는 하룻밤 이야기 <애드리브 나이트>와,어쩐지 가슴이 아픈,그래서 누군가를 사랑할 자격이 없다는 거야?라고 반문하고 싶어지는 <누군가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독특한 결혼의 형태에서 진정한 사랑,가족으로 나아가는 <해바라기마트의 가구야 공주>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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