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요리 동서 미스터리 북스 35
스탠리 엘린 지음, 황종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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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글씨는 재미있었던 것.맘에 들었던 것.독특했던 것,취향인 것.(소장요망)물론 다 읽었던 것.줄까지 같이 치는 법을 몰라서.
-줄이느라 애먹었음.태그 쓰기도 귀찮고 이거 다 살 돈 절대 없어.
있는 책은 빨간색.(꼭 동서판이 아니라 어떤 출판사 것이든)
줄 안 그은 것은 아직 못 본 것(많구나,엄청 나와대니ㅜㅜ옛날에 안 나온 글들도 많고.-이런 면은 아주 좋다.)

동서추리문고는 해문추리문고와 더불어 내가 기억하는 한 추리문고본의 양대산맥(저 생각보다 어려요 쿨럭)해문이 주춤하는 사이 우루루 나와주는구만.
일본 쪽이나 현대추리 쪽도 다루는 등,본격추리,서스펜스에서 호러,경찰물,스파이물까지 상당히 넓은 범위라 좋고.딴데서는 못 구하는 책들이라 좋은데,번역도 그리 나쁘지 않고 크기랑 편집도 나무랄 데 없는데,다 좋은데.정말 여러 가지를 고려해 볼 떄 비싸다.왜 문고판을 사는데!
약간 싸고 가볍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맛인데 너무 비싸다고.이래서야 여러 종류를
살 수 없잖아ㅜㅜ(사고싶은 건 엄청 많다만)

작가 이름까지 풀로 쓰기엔 책수가 너무 많다.뒷 이름만 봐도 누군지 아니까 괜찮아.
(라면서 치기 시작했는데 정말 100권내에 딱 2명 빼고 뒷이름만 쳐도 풀네임이 떠오르는 것이 내가 많이 본건지 100권 내는 유명작가가 많아선지;;)

한줄감상 군데군데 포함

1.황금벌레 -포 작품들 다 괜찮은 단편집
2.셜록홈즈의 모험-도일 위보단 못하지만 비슷.
3.그리고 아무도 없었다-크리스티 트릭.
4.Y의 비극-퀸 알파벳 시리즈 중 최고
5.브라운 신부의 동심-체스터튼 체스터튼 건 다 취향임
6.통-크로프츠 도서추리 명작.이야기 자체도 재밌음
7.나인 테일러스-세이어스 살해 방법 독특
8.월장석-콜린즈 콜린즈 문체 좋아함
9.환상의 여인-아이리시 아이리시 취향(가장 좋아하는 작가)
10.비숍살인사건-반 다인 다인은 두번째로 좋아하는 작가.우울한 분위기 굿.
11.말타의 매-해미트
12.애크로이드 살인사건-크리스티
13.검은 탑-PD제임스 우울한 분위기가 맘에 들던.
14.이집트 십자가의 비밀-퀸 요상한 동양적 분위기?
15.주홍색 연구-도일
16.그린살인사건-반 다인 특유의 분위기.(뭔가 광기 비슷한?)
17.사나이의 목-심농 심농 문체 좋아함.
18.흥분-프란시스 프란시스는 경마 추리에서 일가견.
19.화형법정-카 약간 호러틱한 분위기 굿.
20.굿바이 마이 러브-챈들러 =안녕 내 사랑.챈들러도 다 좋아함.(문체랑 분위기랑 직유법 표현들 굿!)그중 가장 인기 많은 작품.
21.미스 마플 13수수께끼-크리스티
22.바스커빌의 개-도일 도일 작픔 중 가장 좋아하는 것.
23.웃는 경관-슈발
24.요리장이 너무 많다-스타우트 글이 재밌더만
25.독화살의 집-메이슨


26.레베카-모리에
27.심야 플러스 원-라이얼
28.재앙의 거리-퀸
29.아기는 프로페셔널-에어드
30.예고살인-크리스티

31.813-르블랑
32.빨강머리 레드메인즈-필포츠 오호라,이런 반전이?중간은 약간 지루.
33.쥐덫-크리스티
34.트렌트 마지막 사건-벤틀리
벤틀리는 취향 아님.
35.특별요리-엘린 최고로 꼽는 단편집
36.엉클 애브너의 지혜
37.죽음의 키스-레빈
38.X의 비극-퀸

39.살의-아일즈 아일즈도 좋아함.이건 뭔가 순수문학틱?
40.오리엔트 특급살인-크리스티 대단한 살해법
41.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르 카레
42.ABC살인사건-크리스티
43.셜록 홈즈의 회상-도일
44.Z의 비극-퀸
45.도버4/절단-포터

46.위철리 여자-맥도널드
47.긴급할 때는-허드슨
48.진리는 시간의 딸-테이독특한 역사추리?
49.죽은 사람은 스키를 타지 않는다-모이즈
50.0시간으로-크리스티

51.야수는 죽어야 한다-블레이크어두운 뒷거리 분위기.하드보일드류?
52.점과 선-세이초 일본 추리 중 가장 좋아함
53.셜록 홈즈의 귀환-도일
54.상복의 랑데부-울리치 울리치는 아이리시의 다른 필명.이분 문체 라뷰!!
55.13호 독방의 문제-푸트렐 나름대로 좋더만 뭐.
56.지푸라기 여자-아를레이 현대적 서스펜스?
57.기암성-르블랑 뤼팽 시리즈의 최고봉
58.네덜란드 구두의 비밀-퀸
59.검찰측 증인-크리스티 섬뜩한 단편들이 가끔
60.모자수집광사건-카 카 것 중에선 트릭이 맘에 들던.
61.공포의 보수-러브크래프트 분위기 짱 독특.
62.카나리아 살인사건-반 다인
63.구석의 노인 사건집-오르치
64.경관 혐오-멕베인
65.빨강집의 수수께끼-밀른
66.로마 모자의 비밀-퀸
67.벤슨살인사건-반 다인
68.차이나 오렌지의 비밀-퀸

69.작은 독약병-암스트롱
70.백모살인사건-헐 유머스런 전개.
71.피의 수확-해미트
72.빌로드의 손톱-가드너
73.기나긴 이별-챈들러 챈들러니까.
74.제 8지옥-엘린 보고싶다!!
75.독초콜릿사건-콕스
76.디미트리오스의 관-앰블러
77.크로이든발 12시 30분-크로프츠
78.어두운 거울 속에-매클로이
79.호그 연쇄살인-데안드리아 마지막 해결(반전?)상당히 독특함.
80.가짜 경감 듀-러브지 러브지도 재미있게 씀.크리스티랑 약간 비슷?
81.제제벨의 죽음-브랜드
82.여왕폐하 율리시즈호-매클린
83.혼징살인사건-세이시
84.독수리는 날개치며 내렸다-히긴스

85.음울한 짐승-란포 =음수.란포 특유의 음습하고 잔인한?
86.한푼도 용서 없다-아처 =한푼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유머에 점수.
87.태양은 가득히-하이스미스 서스펜스 수작.심리묘사 짱.
88.질주-배글리
89-당신을 닮은 사람-달
90.세 개의 관-카 독특하긴 한데 ,글쎄 카는 별로.
91.노랑방 수수께끼-르루밀실살인 걸작.르루도 좋아함.
92.흑거미 클럽-아시모프 아시모프는 SF가 낫다.SF추리가 그냥 추리보다 낫고.
93.자칼의 날-포사이스 스파이류는 별로인데 이건 좋더라.캐릭터빨인지 글빨인지.
94.우편배달부는 벨을 두번 울린다-케인
95.그리스 관의 비밀-퀸

96.9마일은 너무 멀다-캐멜먼엘린이랑 분위기 비슷.
97.처형 6일전-라티머
98.스위트홈 살인사건-라이스 이런 밝고맑고 명랑한 추리물 싫어함.
99.소름-맥도널드 섬뜩한 반전과 분위기 굿.
100.우드스톡행 마지막 버스-덱스터

이거 엄청난 노가다다! 라지만 읽을 목록 정리를 위해서 하긴 해야 하니.길어서 둘로 나눠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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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된 사나이 - 그리폰 북스 006 그리폰 북스 6
알프레드 베스터 지음, 강수백 옮김 / 시공사 / 199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실은 그리폰북스 1기를 시리즈물(?)어쨌든 총서 류에서 가장 좋아한다.
작품 선정부터 판형도 활자도 표지도 가격도 딱 내 취향.
특히 작품들.정말 버릴 거 하나 없다!!재미와 작품성을 둘다 고려해서.
그 어두침침한 표지랑 하드가 아닌 소프트 커버?랑 ,글자 편집이랑,등등 .
정말로 다 모으고 싶어!!라는 느낌.
하지만 일단 절판에다 품절에다..구하기 미치도록 어려운 게 현실.
그리폰 2기가 나오면서 더하.......지는 않은 듯(그전부터 못 구했다)

그래서 그 악조건을 뚫고 구한 것들은

004 다아시 경의 모험-랜달 개릿
005 타임 패트롤-폴 앤더슨
006 파괴된 사나이-알프레드 베스터
008 중력의 임무-할 클레먼트
011 크리스탈 월드-J.G.발라드
012 드래곤과 조지-고든 R.딕슨
013 낙원의 샘-아서 C클라크
017 추락하는 여인-팻 머피

이상하게 그리폰 북스 중에서도 구하기 힘든 것만 구했다던데 그것까진 모르겠고.
일단 그리폰북스면 내용도 안 보고 무조간 샀었다.하도 구하기 힘들어서.
이 중에서 가장 아끼고 재미있게 본 건 파괴된 사나이랑 중력의 임무,낙원의 샘.


실은 아까도 말했지만 다 좋은 1기 작품들의 목록
(다 볼만하지만 두세 개 빼놓고는 정말 필견해야 할 작품들)
굵은 글씨는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은 것들.다른 것들도 재미는 덜할지라도 일단 필견하시길.

001내 이름은 콘라드-로저 젤라즈니(도서관서 엄청 재미나게 봤는데.젤라즈니 특유의 개성 팍팍 풍겨준다.엄청 센 초인 남자주인공이 어디에 맞서고.제발 소장하게 다시 나와줘ㅜㅜ-2005년 수정,다시 나왔습니다.)66년 휴고상

002스타쉽 트루퍼스-로버트 하인라인.군국주의는 짜증나지만 인정할 건 인정하자.재미있긴 진짜 재미있다.군대에 들어간 군인이 이런저런 일 겪으며 외계인들이랑 싸워 이긴다,끝.새로 나와서 얼마전 구입.60년 휴고상

003어둠의 왼손-어슐러 K르귄.역시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가장 좋아하는 작품.
2기로 나와 소장하게 되어서 너무 기뻤음.다른 존재와의 만남이란 소재를 이렇게도 아름답고 작품성 있게 써낼 수도 있구나.남녀양성인 외계인과 연합(지구인) 외교관? 의 만남과 모험.70년 휴고, 네뷸러 동시수상

004다아시 경의 모험-랜달 개릿.그리폰이 아니라 행복한 책읽기 SF총서로 다시 나왔던 걸로 기억.19세기 분위기랑 마법이 섞인 대체역사라니 독특.추리도 가미되어서 더욱 즐거움.

005타임 패트롤-폴 앤더슨.시간 범죄자와 시간 경찰들 이야기.단막극으로 만들면 딱이다.어디서 너무 많이 본 설정이긴 하지만 상당히 재미있음(작가가 글을 잘 쓰더구만)

006파괴된 사나이-알프레드 베스터.가장 재미있게 읽은 SF이심.꽤나 마초적이긴 한데,그래서 약간 불쾌할 수도 있지만,정말 재미있다.초능력자들 사이에서 일반인으로서 굉장한 재벌인 주인공이 라이벌을 죽이기 위해 살인을 계획하고 성공시키는데..반전도 기막힘.빠른 속도감으로 쓰윽 읽어 내려가기.1회 휴고상

007-솔라리스-스타니스와프 렘.약간 난해하기도 하지만 독특하고 재미도 있던데.외계의 지성체 바다로 인해 탐사선 사람글이 겪는 혼란.러시아인가 유고슬라비아 계열의 작가였던 듯.동명의 영화로도 유명.(최근 영화 말고;;)

008중력의 임무-할 클레멘트.하드SF는 읽긴 하지만 보통 제대로 이해가 안 되어 흥미가 떨어지는 편인데 하드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재미읽게 읽었다.지구의 3백 배가 넘는 중력에서 사는 외계인들의 생활과 모험을 철저히 고증하여 이야기.(<떨어진다>와 <난다>라는 개념이 거의 이해가 안 된다거나..환경의 차이로 인한 사고의 차이를 따져보고 알아가는 것들이 굉장히 신선하고 재미있음)

009영원한 전쟁-조 홀드먼.외계인과의 전쟁 이야기.요것도 상당히 재미있다.하인라인의 <스타쉽 트루퍼스>와 여러 모로 비교하며 읽으면 더욱 재미있음.비슷한 점도 많고 다른 점도 많고.작가의 글솜씨도 꽤 좋음.76년 휴고상.

010인간을 넘어서-초인소설의 고전.뒤는게 봐서 이 뒤에 긴 포스팅 있습니다만,정말 볼만했습니다.집단지성이라는 소재를 잘 다뤄서 이야기를 썼네요.

011크리스탈 월드-J.G.발라드.상당히 난해하다.이쪽 하위장르의 필견 중 하나라는데,정말 잘 모르겠어요ㅜㅜ 그래도 독특한 분위기 자체로도 일단 멋지긴 한데.

012드래곤과 조지-고든 R.딕슨.SF보다는 판타지에 가까운 거 아냐? 혼 전송 기계로 혼만 전송하는 거 말곤 SF부분 전무;; 하지만 일단 재밌으니 장땡.20세기 청년이 14세기 드래곤의 몸으로 혼만 전송되어 겪는 모험.종종 유머도 있고,뭐.

013낙원의 샘.아서 C클라크.<별들로 이르는 다리>착상부터 독특하고 신화와 SF가 결합된 분위기가 멋짐(이런 거 굉장히 좋아함.그래서 젤라즈니를 좋아하는지도) 2세기 왕위를 찬탈하고 자신만의 궁전,낙원의 샘을 세웠지만 다시 동생에게 죽은 칼리다사 왕의 이야기와 22세기 지구와 우주를 잇는 엘리베이터를 건설하려는 엔지니어의 이야기가 교차진행.(이런 진행도 너무 좋아함)사실 나비들이 산위로 날아오는 장면이 제일 인상깊었음.

014리보위츠를 위한 찬송 -윌터 M. 밀러.일단 종교와 SF의 결합이란 게 신선하기도 하고 독특하고.(역사 위식도 연관되고)이야기 자체가 재미있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뭔가 생각하게 하는 글.핵전쟁 이후 전직 과학자가 지식 전수를 위해 수도원을 세우고,그의 유물이 나중에 발견되어 어쩌고..책을 외워서 보존한다는 건 화씨 451과 약간 비슷해 보이기도.사실 종교라길래 약간 거부감이 느껴진 것도 사실이었지만 그래서 읽지 않았다면 후회했을 듯.어쨌든 무시할 수 없는 종교의 역할을 SF로서 다루어낸 수작.언젠가의 휴고상.

015화씨 451-레이 브래드버리.역시 브래드버리의 대표작.영화 화씨 911이 여기서 제목을 따왔다 해서 뭔가 저작권 분쟁이 있었던 듯.브래드버리의 세련된 스타일의 문체,살아있는 도시 등을 다루는 대부분의 작품들과는 분위기가 약간 다름.책이 금지된 전체주의 사회에서 책을 불태우는 직업의 주인공이 자신의 직업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하면서 책을 빼돌리기 시작하고,등등.<화씨 451>은 종이가 타기 시작하는 온도를 말한다.통제된 사회에서 알고 저항학 시작한다는 면에서 조지 오웰의 <1984>랑도 비슷한 느낌.그렇게 재읽는 재미가 있다고는 할 수 없으나 필견.<화성 연대기>도 엄청 보고싶은데 새로 좀 내줘요ㅜㅜ

016높은 성의 사나이-필립K딕.가장 유명한 대체역사소설이 아닐까 싶다.'2차대전에서 연합군이 패했다면?'이라는 가정을 토대로 음울한 가상의 1960년대를 그려보인다.나치 독일이 뉴욕을, 일본이 캘리포니아를 지배하며, 노예제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현실에서 평범한 주인공들을 위로하는 것은 '높은 성의 사나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한 비밀작가의 소설.이 소설은 '연합군이 독일과 일본의 동맹군에게 승리했다면 지금 세상은?'이라는 상상을 표현했다는 데..까지가 적힌 줄거리.읽었는데 재미는 없었습니다;;요새 딕 단편집도 우루루 나오는데 말야.63년 휴고.

017추락하는 여인-팻 머피.이상하게 취향에 안 맞았다.내가 좋아할 만한 설정들도 여럿 있는데도 불구하고.(어머니와 딸이라는 관계 때문인 듯.본인은 부모와의 관계가 최악..도 넘어섰음)마술과 판타지, 그리고 페미니즘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섞어냄.과거의 유령을 볼 수 있는 엘리자베스와 그녀의 딸이 고대 마야의 어떤 '힘'과 만나는 이 소설은 광기와 권력에의 집착, 희생과 사랑의 주제를 연주한다...라는 줄거리란다.이 작가 단편<사랑에 빠진 레이첼>은 좋던데.1987년 네뷸러상.

018유년기의 끝-아서 C클라크.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간과 외계지성체의 만남이라는 소재를 좋아하고 주로 다루는 클라크의 작품 중에서도 독특한 위치.에바가 이 글의 착상을 따라했다는 말도 상당히 들었었는데,맞구만 뭐.그게 그렇게 비난받을 일도 아니고.인간들의 대처와 마지막 결말의 상상력이 범상치 않음.요새 신판으로 많이 나왔으니 구하긴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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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틱 리버 - 상 밀리언셀러 클럽 11
데니스 루헤인 지음, 최필원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실은 요새 링크된 블로그들에 이 책에 대한 리뷰와 감상들이 꽤나 뜨길래
(다빈치 코드와 함께)빗속을 뚫고 간 도서관에서 냉큼 집어들고는 생각했다.
"내가 왜 이 책을 아직 안 봤었지?"
결론은 간단하다."시드니 셀던,혹은 존 그리샴 류인 줄 알았거든."
사실 셀던이나 그리샴은 수많은 작품들 중 몇 권은 재미있기도 하고 흡입력도 어느 정도 있지만,대부분은 아니다.그래서 거의 대부분은 그냥 지나치는데,그 바로 옆칸에 꽃혀 있던 것.섹스와 폭력이 별 의미없이 등장하고,너무 뻔한 전개와 틀에 박힌 캐릭터나 약해빠진 트릭이나,뭐 그런 것들로 가끔은 헐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지는.

실수였다.대부분의 고전은 고전인 이유가 있고,사람들이 추천하는 것은(특히 그 부분의 애호가들이.보통의 베스트셀러는 잘 안 본다)그만한 매력이 있다.설혹 내 취향에 맞지 않는다 해도,객관적으로 사람들을 끌 매력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는 있다.

확실히 이 이야기는 매력적이다.재미있고 흡인력이 있다.또한 어느 정도의 문학성도 갖추고 있고.예전의 사건들과 현재의 이야기를 섞어내는 구성력도 봐줄 만하고,살아오면서 여러 가지 일들로 비틀리고 변화해온 사람들(특히 주인공 세 남자...세 남자라면 "보트를 탄 세 남자"부터 생각나니 이거 원.)의 심리도 잘 표현해 내고 있다.이야기 흐름도 긴장감을 잃지 않고 기조를 유지해 간다.인생과 삶에 대한 작가의 시각도 매끄럽게 버무려 내고.

하지만 무엇보다 이 글의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되는 건,
"섬뜩할 정도의 현실감"이다.
이것은 누구에겐가 정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세 남자의 유년과,가족들과 동네 사람들과의 생활,그리고 살인.배경인 동네는 (미국이라면.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거리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그것 정도는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현실적이고 뚜렷한 이미지로서 다가오며,캐릭터들은 입체적이며 모두가 어디선가 볼 수 있는 우리 근처의 사람들이다.(빈민가와 서민층의)

그래서 이 글은 매력적이고 (바로 우리의 이야기니까)그만큼 섬뜩하다.그래서 열심히 빠져들 순 있지만 읽고 나면 갑갑해지는.사건은 해결되지만 문제들은 남아 있다.마치 우리 인생처럼.내가 최근의 추리 소설들(셀던 류 말고.헤닝 만켈이나,알렉산드라 마리니나나,또 누가 있지? 뒤마 클럽 류는 추리보다 모험소설 같고.역사추리들도 현실성은 떨어지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이것이다.현실이니까.


그것이 그만큼 일상과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19세기의 영국이나 미국,늦어도 20세기 초반의 살인 사건들,그리고 명탐정들은 현실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서 존재한다.그저 이야기 속에 빠져들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현실은 그 동안 잊혀진다.현실을 잊기 위해 책을 읽는다면,본격물들은 그 목적을 아주 충실히 이행시켜 준다.그 방면에서 가장 뛰어난 것이 나에겐 크리스티다.그녀의 소설들은 빠져들어,아주 술술 빠르게 읽힌다.아무런 생각들도 남겨주지 않고서.(그녀를 비하하려는 건 아니다.그녀는 훌륭한 이야기꾼이고 사람들의 증오,질투 등 미묘한 심리를 약간의 행동-그것이 실마리로 연결되는-과 말들로 섬세하게 표현해 내는 재능이 있다.다만 내게는 잘 와닿지 않는다는 것이다)문학성이 조금 더 있다는 아이리시나 심농,혹은 좀더 현실적인 하드보일드 풍의 작품들은 가끔씩 껄끄러움을 남겨주는 데 비해.

비슷한 느낌의 작품이라면,로스 맥도널드의 <소름>이나 니콜라스 블레이크의 <야수는 죽어야 한다>,콜린 덱스터의 <우드스톡행 마지막 버스> 정도? 이 작품만큼은 아니지만,위의 작품들도 "일어날 수 있어서".현실적이라 더욱 섬뜩하고 소름끼치는 작품들이다.비틀린 심리,가족관계,그리고 도시.특히 <소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약간 달리 보자면,추리나 트릭 자체보다는 섬뜩한 현실감으로 먼저 다가오는 작품들이다.스티븐 킹의 작품들이 그런 것처럼.킹의 대부분의 작품들도,일어날 수 있는,평범한 현실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루기 때문에 더욱 섬뜩하고 두렵다.그런 면에서 그는 호러소설의 본질을 아주 잘 표현한다고 하겠다."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만큼이나 위력을 가지는 것이,"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고,그는 그 두 가지를 모두 잘 다룬다.나는 별로 두렵다기보다는 징그럽다고 생각하지만 이토 준지의 만화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누군가는 "무차별적인 공포,공격"이기 때문이라고 했다.그 말대로 준지의 괴물들은 아이 어른,사람을 가리지 않는다.이 무차별성이 두려운 것도 결국은 "그러므로 내게도 일어날 수 있기"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미스틱 리버는 탁월하게 느껴졌다.특히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한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만들어갔는지.사건은 잊혀지지 않았다.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잊어버렸고,눈을 돌리고 있었던 것 뿐이다.하지만 당사자,데이브는 "늑대"를 키우게 되었다.(세상에,그의 어머니와 세상이 한 짓들이란!!)자신의 속에 "몬스터"를 가진 요한처럼.그래서 더 잘 느껴졌는지도 모른다.큰 상처를 가진 사람들은 모두가 자신 속에 다른 존재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자신들이 모를 뿐이지.나 자신도 가끔씩 튀어나오는 끔찍한 감정들에 깜짝깜짝 놀라곤 하니까.이것들을 다스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그런 것들에 대해 스스로 알고 있단 것이 자신을 얼마나 두렵게 하는지.평소엔 잊고 지내지만,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사실 가장 두려운 것은,오ㅡ세상에! 마이클이 셀레스테와 함께 남겨졌고,브렌단 해리스가 에스더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었다.남겨진 아이들이 어떻게 자랄 것인지.가장 두려운 것은 끔찍한 일들이 자주 되풀이된다는 것이다.폭력을 당하며 자란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부모를 무척이나 증오했으면서도,스스로도 폭력을 휘두르게 되는 것이다.부모가 아이를 얼마나 끔찍하게 만들 수 있는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는 것에 대해.사랑이 있건 없건 다르지 않다.아이들은 독립된 인격이다.제발 자신들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것을,짐덩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 주길.

덧붙임/번역을 맡은 최필원 씨는 척 팔라닉 시리즈의 번역자였다.어디서 본 듯한데 했더니 역시.개인적으로 매끄럽거나 잘 한다고 생각되진 않고,오히려 서투르다고도 생각되지만 그 서투른 번역이 오히려 분위기를 더 잘 살려내는 듯하다.문체가 이런 스타일의 소설에 잘 맞는다고나 할까.조금 더 노력한다면 더욱 멋질 거라는 마음이다.(오자도 가끔 눈에 띄더라.이건 출판사 문제지만.요새 황금가지 교정이 영 맘에 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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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특별판)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나의 점수 : ★★★★★

엉엉 ㅠㅠ 얼마나 멋진 성장소설인가요!

오늘의 주제는 청소년 소설이랍니다.오랜만의 책 포스팅이죠? 그래도 요즘은 좀 마음의 여유가 생겼거든요.
먼저 <자기 앞의 생>은 한번쯤은 제목을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해요,<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로 공쿠르상을 수상한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란 필명으로 발표(다른 사람인 것처럼 꾸며)해 또 한번 공쿠르상을 탔죠.자신의 작품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를 벗어 버리고 싶었나 봐요.그리고 이후 자살한 것으로도 유명하구요.

<자기 앞의 생>을 설명해보라면,저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청소년판같다고 말할 거예요.제 나이에 비해 너무 일찍 많은 걸 알게 된 아이의 이야기,누군가의 죽음,일인칭 시점 등 이야기의 큰 틀과 느낌이 비슷하거든요.

창녀들의 아이들을 돌봐주는 일을 하고 있는(아우슈비츠에 끌려갔던 적이 있는)로자 아줌마의 돌봄을 받고 있는 주인공 모모는 아랍계의 열 몇 살 먹은 소년입니다.모모는 나이에 비해 똑똑하고,가족과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많은 사건들을 겪으면서 삶이란 것에 대해 알아 갑니다.이웃의 하밀 할아버지나 게이인 롤라 아줌마 ,그 외의 뒷골목의 친구들과 창녀들 사이에서 모모는 자라고 있습니다. 더 이상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네요.마지막에 모모는 깨닫죠,자기 앞에 놓여진 생에 대해서,그리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재미도 있고 구성도 잘 되어 있어 꽉 찬 느낌이며,감동적으로 잘 쓰여진 글입니다.모두에게 읽히고 싶은 글이에요.저기 별 다섯 개 보이시죠? 모모와 함께 삶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떠세요?

두 친구 이야기
안케 드브리스 지음, 박정화 옮김 / 양철북
나의 점수 : ★★★★



이 이야기는 난독증을 앓고 있는 남자아이 미하일과 어머니에게 심한 학대를 받고 있는 유디트란 여자아이의 삶과 서로의 우정을 키워 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미하일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버지 때문에 상처를 받고 이보댁으로 와 살고 있으며,유디트는 아무리 학대를 당해도 엄마를 사랑하기 때문에 항상 멍과 상처를 감추며 조용하게 살아갑니다.

이런 유디트를 조금씩 이끌어 내는 미하일.그리고 어머니의 비밀 등이 등장하면서 아픈 청소년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유디트뿐만 아니라 나름대로 아동학대를 하는 어머니의 심리도 잘 설명하고 있네요.왜 폭력을 당하면서 자란 아이가 다시 자기 자식에게 폭력을 행사하는지 말예요.괜찮은 청소년 소설입니다.

씁쓸한 초콜릿
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정지현 옮김 / 낭기열라
나의 점수 : ★★★★

3.5


이 이야기는 뚱뚱한 소녀 에바의 이야기입니다.자신의 뚱뚱함에 대해 지나치게 의식하고 그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에바는 그래서 스스로 사람들과의 담을 쌓고 눈에 띄지 않는 아이가 되려 애씁니다.이것도 보니 옛날생각 좀 나더군요;;(전 12KG를 빼고는 성격개조 운동에 들어가 엄청 바뀌었답니다.그래서 이를 극복했죠)

하지만 미헬이라는 남자친구와 프란치스카라는 여자친구를 사귀고 마음을 열어가면서 에바는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깨닫고,자신의 열등감을 극복해냅니다.그리고 웃어 보여요.뚱뚱하지만 아름다운 사람도  있잖아요? 스스로를 받아들이면서 행복해지고,아름다워지는 에바.뭐 그런 이야기입니다.청소년 소설 좋아하시는 분들  읽어보실 만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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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돼지를 프로듀스
시라이와 겐 지음, 양억관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들돼지를 프로듀스
시라이와 겐 지음, 양억관 옮김 / 황매(푸른바람)
나의 점수 : 별 넷
재미있지만,청소년들의 피상적인 삶과 인간관계,고뇌도 자연스레 풀어내는 게 훌륭하다.

<들돼지를 프로듀스>는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었고 <노부타를 프로듀스>라는 제목으로 드라마로도 만들어진다고 합니다.그만큼 꽤 인기 있었단 얘긴데,읽어보면 그럴 만해요.
다른 사람들과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여기고,자기 자신을 적당히 인기 있고 귀찮은 일에는 매이지 않고 빠져나가며 이미지를 유지하는 연기를 하는,가면을 쓰고 살고 있으며 그게 완벽하다고 믿는 고교생 기리다니 슈지.

그러던 어느 날 뚱뚱하고 불결하고 패션도 엉망이며 말투도 이상한,그야말로 <폭탄>인 고타니란 전학생이 온다.그는 귀찮은 일에 말려들고 싶지 않았지만 어쩌다 그를 도와준 덕분에 자신을 제자로 받아달라는 상황에 빠지는데,슈지는 자기 자신의 <이미지를 창조하는 능력>을 최고로 발휘해 보자는 생각을 한다.그래,노부타(전학생의 별명-산돼지)를 프로듀스해 인기남으로 만드는 거야!

이후로 슈지는 그의 외모 행동 등등을 모두 일러줘 조종하며 사람들을 포섭하는 능력을 발휘한다.그 결과는 대단히 성공하여,노부타는 웃기고 재미있는 아이로 인기인이 된다.슈지는 그런 결과에 뿌듯해하지만,친구가 맞는 것을 그인지 모르고 신경쓰지 않고 고개를 돌려버린 덕분에 은따가 된다.그리고 슈지 자신이 잘 되어가고 믿고 있던 가면 아래를 그들이 모두 깨닫고 있었다-그는 겉으로만 적당히 친해지는 것뿐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그가,가면을 벗었냐고? 아니라는 데 씁쓸함이 더해진다.슈지는 전학을 가면서 노부타를 프로듀스했던 것처럼 자신을 최고로 프로듀스하리라 마음먹는다.그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까?

자신에 대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 있던 그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것이다.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갈 점은 이런 현대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적당한 관계,적당한 거리,귀찮은 일에 말려들고 싶지 않아-이미지는 좋게 유지하면서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빠져나간다-이는 요시다 슈이치의 단편집<열대어>에서도 잘 찾아볼 수 있다.재미있고 생각할 거리도 있는 좋은 소설이다.추천 타겟은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의 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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