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덕 성령충만기
이기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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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덕 성령충만기
이기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나의 점수 : ★★★★

발칙하고 독특한 글들이다.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들을 긁어대며 유머와 냉소로 비꼬아,사실 읽으며 속이 편치만은 않았다.

이기호 <최순덕 성령충만기>
요거 또한 신예작가의 물건.작년 가을에 몇 곳의 블로그에서 이야기가 나오기래 얼른 빌려와 읽었었는데,냉소와 풍자의 유머가 빛나는 가볍지 않으면서 재미있고 파격적인 단편집.대부분 사회에서 소외받은 계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비틀린 단면들을 꼬집고 있어 읽으며 속이 편치만은 않은데,그럼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유머 감각과 이야기 솜씨로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재미있다.

창녀 출신 랩퍼,지하철 앵벌이,세상과 동떨어진 세계를 만들어내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촌 아낙,비뚤어진 엉뚱한 종교 신자 등 독특한 사람들을 다루고 있어 상당히 신기한 기분도 들고(그래서 더 재미있는지도),단편들 하나하나가 다들 상당히 다른 스타일들로 쓰여져 있어 또다른 재미를 준다.파격적이고 재미있는 글을 원하지만 너무 가벼운 글은 싫으신 분들께 추천.추천 타겟은 20대의 남녀.(남성분들 취향에 더 맞을 듯.)-시온님이 좋아하실 것 같은 스타일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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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트람 아저씨는 어디에?
쿠르트 쿠젠베르크 지음, 김지선 옮김 / 시공사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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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트람 아저씨는 어디에?
쿠르트 쿠젠베르크 지음, 김지선 옮김 / 시공사
나의 점수 : ★★★★

유쾌하게 잔혹한 동화? 황당하고 기이하며 웃기는 이야기들.정말 묘한 매력.

단편치고도 상당히 짧은 수많은 글들의 모음집이다.글들을 읽고 나서 가장 처음 드는 생각은 황당하다 !! 라는 것.그런데 이 황당함이 쿠젠베르크 씨의 트레이드마크이자 매력포인트이다.글의 시작은 일상적이고 평범하다.근데 조금만 읽다 보면 응? 뭔가 이상한데? 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그러고선 어어? 이게 아닌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이 줄줄줄 나와대다가 갑자기 어라? 하며 끝이 난다.그런데 그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정말 기묘한 책이다.

대부분 이야기의 설정이나 환경이 상당히 비현실적인데도 등장인물들은 그 상태를 아주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그러려니..하고 읽게 된다.그런데 이런 환경인데도 묘사는 치밀해서 그게 또 독특하다.등장인물들의 어딘지 핀트가 약간 나간 성격들도 멋지다.그리고 글 전체를 관통하는 <짖궂음>.슥슥 읽으며 슬며시 낄낄대게 만드는 책이다.책 뒤편의 평에서는 어른의 어휘로 냉소적이고 어른 인 척 하지만 특유의 상상력과 부족함을 가진 어린아이가 말하는 이야기같다는 말이 나오는데,그 말이 따악 맞다.동화적인 이야기들임에도 불구하고,상당히 냉혹하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평에서는 삶의 우연성과 불가해성을 마술적 과정을 통해 대면하여 삶과 화해하고 수용하는 걸 보여준다는데,그렇게 보니 그런 듯도 하고.(;;) 낄낄거리며 독특한 매력을 느껴보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을 글. 추천타겟은 10대 후반부터 30대까지의 남녀.프리스티님과 시온님,코윈님이 좋아하실 만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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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 / 북스토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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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 / 북스토리
나의 점수 : ★★★★

역시 중간중간의 묘사나 인간의 심성을 짚어내는 실력은 반짝거리지만,열대어보단 개인적으로 조금 덜 취향.

<일요일들>은 이야기들이 길 잃은 형제라는 고리로 조금씩 연결되어 있는 단편들 모음집입니다.그런데 <열대어>나 <퍼레이드>에서 보여줬던 인간의 이기적인 면면들보다는 오히려 남아있는 따뜻함에 대해 얘기하고 있어서 의외였는데,그래서인지 특유의 느낌이 좀 덜해서 개인적으로는 취향에 덜 맞았습니다.역시 현대인의 일상이고,뭔지 모를 몽환적이고 찰나적인 이야기들이지만 그래도 끝이 나름대로 해피엔딩이더라구요.놀랐음.

<일요일의 운세>는 무슨 일이든지 끝까지 도전해 보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해 버리고,남들에게 이리저리 휩쓸려 가며 사는 한 젋은이의 이야기입니다.얘도 중간에 그런 자신을 깨닫지만,그런 자신을 긍정해요.정해진 길을 걸어온 공무원 형이 걸어온 전화에서 그러죠."너같이 사는 것도 삶이고,나같이 사는 것도 삶이다."라고.

<일요일의 엘리베이터>는 혼자 사는 젊은이가 옛 애인을 추억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사랑이란 누군가를 점점 더 좋아하게 되는 게 아니라,점점 더 싫어할 수 없게 되는 것>이란 표현이 인상깊었어요.근데 그건 사랑보다 정에 더 맞는 설명 아닐까?

<일요일의 피해자>는 친구가 강도를 당한 이야기를 듣다가 그녀에 자신을 대입시켜 공포를 겪는 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기묘해요.

<일요일의 남자들>은 애인이 죽은 후 홀로 사는 남자와 아내를 잃은 후 혼자가 된 그의 아버지,이 두 사람이 며칠 함께 있게 되면서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치유라는 느낌이라,바나나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바나나가 그런 주제로 이야기를 많이 쓰잖아요.특히 <키친>

<일요일들>은 앞의 이야기들에서 조금씩 등장했던 엄마를 찾아가는 한 형제의 이야기입니다.이들은 암피ㅡ 주인공들에게 조금씩 도움을 받으며 엄마를 찾게 되죠.하지만 그녀에게 거부당하고 시설로 옮겨지지만,결국 다시 만나게 됩니다.

미리니름이 좀 있지만,슈이치의 매력은 그 문체와 표현에 있으니 큰 상관은 없으시리라 봅니다.20대와 30대의 현대인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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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일까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공경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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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 지음, 공경희 옮김 / 은행나무
나의 점수 : ★★★★

유쾌하고 재치있는 사랑 분석서.

알랭 드 보통을 처음으로 접한 건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였는데,전기 비슷하긴 한데 참 재미있게 글을 쓰는구나,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그의 신작이 또 유쾌발랄하다 하여 찾아본 게 <우리는 사랑일까>다.

이 글은 앨리스란 여성과 에릭이란 남성이 만나고,연애를 하고,이별하기까지의 과정을 서로의 시각+전지적 시점으로 재미있게 분석해 나간 분석서이자 소설이다.사랑을 객관적으로 분석해보고자 하는 작가는 온갖 표,그래프,분류들을 하면서 사랑의 여러 가지 면들을 재치있게 표현해 나간다.

남녀의 심리를 현실적으로 파헤치면서 작은 주제들로 <사랑>을 조명해 나가는 책이다. 몇십 번이나 쿡쿡거리게 만들고,몇전을 끄덕끄덕하게 만드는 유쾌한 책.20대 여성들이 가장 좋아할 것 같지만 2-30대 남성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이후<동물원에 가기>가 히트를 치고 이 작가,인기작가의 반열에 올라섰다.조만간 또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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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입에서
카롤린 봉그랑 / 열린책들 / 199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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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들의 입에서> 카롤린 봉그랑
열한 살 난 여자아이 앙리엘라가 어머니의 부고를 신문에 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하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살아 있다,다만 정신 안정을 위해 병원에 가 있을 뿐.아버지가 다른 여자에 빠져 집을 나간 뒤로 그녀의 어머니는 제정신을 잃는다.자신의 부모는 언제까지나 완벽하게 서로를 사랑하며 자신은 그 사이의 축복이라고 굳게 믿어온 앙리엘라의 세계도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녀는 용변도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 어머니를 챙기고 학교에 가고,다시 가족을 만들고 싶어 어머니의 남자 친구를 찾기 위해 부고를 낸 것이었다.그러나 일은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고,그녀는 잔인한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되었다.1인칭으로 서술되는 섬세하고 새침한 문체에는 차분함과 유머가 섞여 있고,조숙한 아이의 슬픔과 어려움이 우리에게 잔잔히 전해져 온다.어린아이의 슬픈 성장을 함께하고 싶으시다면.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을 잠시 연상.


밑줄 긋는 남자
카롤린 봉그랑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나의 점수 : ★★★★

호기심에 계속 책장을 넘기고,여러 언급되는 책들 이름에 즐거워하며 읽었다.하지만 후작인 <아이들의 입에서>가 좀더 취향이었는데.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와 동일인)의 소설들을 무척 좋아하는 여주인공 콩스탕스.그녀는 도소관에서 빌린 책에서 자신을 겨냥한 듯한 낙서를 발견한다.그 낙서는 친절하게도 다음에 읽을 책을 추천해 주는데,그렇게 따라가면 또 그 책에는 다른 책을 보라는 낙서가 있고,그런 식으로 그녀는 추적을 계속해가며 이름 모를 밑줄 긋고 낙서하는 남자에 대해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그를 밝혀내려는 노력 끝에 누군가가 나타나는데,과연 그가 <밑줄 긋는 남자>일까?
신선하고 재미있는 소설이다.애서가와 20대 여성들에게 어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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