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트람 아저씨는 어디에?
쿠르트 쿠젠베르크 지음, 김지선 옮김 / 시공사 / 2002년 6월
평점 :
품절



베르트람 아저씨는 어디에?
쿠르트 쿠젠베르크 지음, 김지선 옮김 / 시공사
나의 점수 : ★★★★

유쾌하게 잔혹한 동화? 황당하고 기이하며 웃기는 이야기들.정말 묘한 매력.

단편치고도 상당히 짧은 수많은 글들의 모음집이다.글들을 읽고 나서 가장 처음 드는 생각은 황당하다 !! 라는 것.그런데 이 황당함이 쿠젠베르크 씨의 트레이드마크이자 매력포인트이다.글의 시작은 일상적이고 평범하다.근데 조금만 읽다 보면 응? 뭔가 이상한데? 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그러고선 어어? 이게 아닌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이 줄줄줄 나와대다가 갑자기 어라? 하며 끝이 난다.그런데 그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정말 기묘한 책이다.

대부분 이야기의 설정이나 환경이 상당히 비현실적인데도 등장인물들은 그 상태를 아주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그러려니..하고 읽게 된다.그런데 이런 환경인데도 묘사는 치밀해서 그게 또 독특하다.등장인물들의 어딘지 핀트가 약간 나간 성격들도 멋지다.그리고 글 전체를 관통하는 <짖궂음>.슥슥 읽으며 슬며시 낄낄대게 만드는 책이다.책 뒤편의 평에서는 어른의 어휘로 냉소적이고 어른 인 척 하지만 특유의 상상력과 부족함을 가진 어린아이가 말하는 이야기같다는 말이 나오는데,그 말이 따악 맞다.동화적인 이야기들임에도 불구하고,상당히 냉혹하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평에서는 삶의 우연성과 불가해성을 마술적 과정을 통해 대면하여 삶과 화해하고 수용하는 걸 보여준다는데,그렇게 보니 그런 듯도 하고.(;;) 낄낄거리며 독특한 매력을 느껴보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을 글. 추천타겟은 10대 후반부터 30대까지의 남녀.프리스티님과 시온님,코윈님이 좋아하실 만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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