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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톨
와타야 리사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인스톨
와타야 리사 지음, 김난주 옮김 / 현대문학북스
나의 점수 : ★★★★
괜찮던데.
이 작가를 너무 가볍다고 폄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음악도 들어보고 나서 욕하고 책도 읽어보고 비판하라구.10대 여고생 작가의 소설이란 걸 출판사쪽에서 팔기 위해 민 덕분에 그런 인식이 박힌 듯싶은데,너무 가볍다고 오해해서 읽지 않는다면 손해.아쿠타가와상을 아무한테나 주나?(그녀는 04년 아쿠타가와를 최연소 수상)10대의 심리를 섬세하고 정확하게 표현해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긴 하지만,기본기가 탄탄하다.단어의 정확한 사용,간결하게 군더더기가 없는 문체,현실을 피해가지 않고 똑바로 바라보고 인식하고 있다.하고 싶은 이야기를,직설적이지는 않지만 명확하고 솔직하게,진실을 관통한다.그리고,재미도 있다.(뭘 더 바라나?)
<인스톨>은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이 무상하게 느껴져 등교 거부를 하기 시작한 고3여학생,도모코의 이야기이다.그녀는 방의 모든 가구를 내다 버리다가 한 남자아이를 만나게 되는데,그 아이에게 컴퓨터를 주면서 그로 인해 친해지게 된다.고장난 줄 알았던 컴퓨터를 인스톨해 되살아나게 한 카즈요시.자신의 인생도 인스톨할 수 있을까?이 초등학생과 지내면서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도모코.카즈요시와 도모코,사람과 사람 사이.카즈요시는 오히려 도모코를 이끌고 구원해 준다는 인상을 풍긴다(나이차만 보면 링과 앨리스가 생각났다만)그녀는 등교 거부의 시간 동안 ,방황하고 생각하며,깨닫고 자란다.더 멋진 말을 하고 싶긴 한데,지금 졸린다.하여튼,읽어보면 좋다! 추천!
그녀의 다른 작품으로는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이 있는데,요게 아쿠타가와 수상작이다.저번에 서점서 보다가 시간에 쫓겨 끊겼는데;; 역시 이 작품도 특유의 장점들을 잘 살리고 있다.근본 주제?는 소통의 욕구.둘 중 우열을 가리기 힘드니 보시려면 다 보시라.아쿠타가와 심사위원의 말에 따르면,그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다루고,잘 표현한단다.그게 그녀에 대한 딱 맞는 표현이라 생각된다.카즈요시와 도모코,하츠와 니나가와.기본이 되고 있는 것은 사람과 사람이다.멍하니 읽게 되는 바나나나 에이미보다는,개인적으로 이쪽이 훨씬 맘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