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수염
엠마뉘엘 카레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1월
평점 :
절판


콧수염
엠마뉘엘 카레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나의 점수 : ★★★★

부재,그 속에서 미쳐가는 것은 누구? 묘사와 문장도 멋지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재밌기까지 하다!

위의 책과 비슷한 주제지만 사라지는 것은 사람이 아니다.단지 <콧수염>이지만,그 <콧수염>하나가 사람들을 광기와 파멸,죽음으로 몰아간다.

주인공은 어느 날 아내를 놀려주기 위해 길러왔던 콧수염을 깎는다.하지만 이상하게 아내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고,그는 콧수염 따위를 기른 적이 없다는 말을 한다.아내의 장난이라 생각한 그는 친구들에게도 물어보지만,친구들도 똑같은 얘기를 한다.아내와 친구들이 공모한 것이다,그는 생각하지만 무언가가 불안해지기 시작한다.비서에게 물어야 할까? 다른 친구는? 심지어 그는 길가는 행인을 붙잡고 필사적으로 묻는다. 이 사진에 콧수염이 있나요?

아내는 심지어 버젓이 콧수염이 찍힌 사진을 보며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아내의 정신 이상을 의심한 그는 의사를 찾을 궁리를 하지만,아내는 그를 의사에게 데려가려 한다.그때부터 혼란은 걷잡을 수 없어진다.콧수염 뿐만이 아니다.다른 친구도,아내는 모른다고 이야기한다.그의 아버지는 몇 년 전에 죽었단다.콧수염 하나로 시작된 혼란은 끝이 보이지 않고,그는 도망친다.마카오,홍콩,거기서 그는 억제된 평안함을 느끼지만 끝은 예정되어 있다.항상 그랬던 듯 호텔의 옆자리에 누워 있는 아내,그는 콧수염과 함께 혼란된 삶을 끝장내기로 한다.

묘사도 스타일도 긴박감도,스릴러로 만들어도 될만큼 쌈박하다(이 표현이 따악 맞을 듯했다)흔한 스타일은 말고 약간 독특한 스타일로 찍는 감독들(유럽쪽이 낫겠지)이 만들면 정말 멋드러지게 나오리라.문장과 묘사,미쳐가는 한 남자의 심리,속도감 넘치는 전개,하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문학성도 있고.얇은 책이니 금방(또 술술 읽히니)읽히기도 하고.이 작가 맘에 들었다.다른 작품 <겨울 아이>도 알라딘을 통해 알아봤는데 재밌을 듯.다음번 도서관에 갈 땐 함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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