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말할 것도 없고
코니 윌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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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가 힘든 편집과 너무 늘어난 수다로 별 한개 감점.하지만 역시 가슴 따뜻한 수다의 매력을 가진 아줌마.

수다,수다,수다.최고의 중편 중 하나로 꼽는 <화재 감시원>에서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죠.편집과 넘쳐나는 수다로 초반 몰입이 상당히 힘든데,그 관문을 극복하면 주욱-읽힙니다.

주인공 네드는 시간여행을 하는 대학 연구과?에서 과중한 업무와 끔찍스런 고용주 슈라프넬 여사에게 시달리다,휴식을 위해 19세기 옥스퍼드로 갑니다.그 와중 간단한 임무를 하나 수행하기로 하구요.하지만 일은 이래저래 꼬이기 시작합니다.비슷하게 파견되어 있던 미모의 여성 베리티와 함께 일을 어떻게든 원래 이루어져야 했던 대로 만들려는 네드.

그 와중에 벌어지는 이런저런 일들에 관한 끝없는 수다입니다.캐릭터들이 사랑스럽고,상황들로 재치있게 말하는 스타일인데요,그 수다 속에 인간 본성과 사회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들어있다는 게 장점이죠.(하지만 그런 점은 역시 <화재 감시원>이 훨씬 나은데...이 아줌마의 수다는 역시 수준급이지만 감동마저 가리면 슬프잖아요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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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1 메피스토(Mephisto) 13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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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유머의 sf를 맛보고 싶다면.독특한 유머감각과 독설,캐릭터들.

-하지만 센스가 안 맞으시는 분들도 꽤 있으시더라구요.너무 가볍다는 분들도 있고.그래도 <멋진 징조들>이나 프레드릭 브라운,<인간 동물원>과 <고양이 요람>이 괜찮으시다면 좋아하실 듯.요샌 잘 구할 수 없다는 게 슬픈 점이지만.(전설의 작품인 거죠)헌책방이나 구석의 서점들을 잘 돌아야 구할 수 있을 듯.아마 도서관으로 가시는 게 낫겠지만요.이 책 얘기는 sf좋아하시는 분들이 다들 하고 계신데 정작 줄거리 소개는 본 적이 없더라구요.하지만 저도 4년 전에 본 거라 좀 가물가물하다는 건 양해하시고.

처음부터 황당하게 시작하는 소설.은하계 변방의 지구는 은하 고속도로 건설 예정지가 되어,지구인들은 전혀 그 사실을 예상하지 못한 채 없어지고 맙니다.주인공 아서 덴트는 어쩌다 보니 은하계를 여행하고 있던 자포드 비블브룩스(최신의 우주선을 훔쳐 나온,명목상의 은하계 대통령)의 우주선에 타게 되어 생존하게 되고,은하계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많은 일들을 겪게 됩니다.미인 트릴리안,우울증 로봇 마빈,<은하계를..>책의 개정판 자료 조사원인 포드 프리펙트 등이 주요 등장인물.

블랙유머와 풍자,독설이 판을 치면서 황당하게 웃기는 소설입니다.코믹 sf의 효시라고 하니까요.지구가 은하계 전체로 보아서는 얼마나 티끌같은지,인간은 얼마나 어리석고 약한지(하지만 외계인이라고 해도 별 다를 게 없죠)은하계에서도 자본주의는 퍼져 있고.블랙유머이지만 커트 보네거트보다는 덜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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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징조들 그리폰 북스 2
테리 프래쳇.닐 게이먼 지음, 이수현 옮김 / 시공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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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은 유쾌한 sf.타락천사 크롤리에 한표!!

나온 지 꽤 되었죠?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연상시킨다는 분들 많았어요.유쾌한 종말에 대한 이야기,라면 정확하겠네요.20세기 말 종말을 앞두고 적그리스도가 태어납니다.이 또한 신과 악마 두 쪽에서 모두 예정된 일이었죠. 

그래서 천사 아지라파엘과 악마(타락천사)크롤리에게는 각자 그에 관한 지령이 내려옵니다.하지만 그들은 인간세상의 멸망을 원하지 않아요.왜냐면 천국이든 지옥이든,너무 따분하거든요.인간화된 천사와 악마들은 인간 세상을 사랑하고,심지어 동료의식을 느끼는 친구 비슷한 게 되어버렸지 뭡니까.

그래서 윗선의 명령을 거역하려는 둘.그런데 아이가 바뀌면서 일이 틀어지기 시작하죠.평범한 가정의 아이,엄청난 장난꾸러기인 아담.아이는 자각하지 못한 채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고,묵시록의 기수들은 나타나고,크롤리는 명령을 거역한 죄로 쫓기기 시작하는데..

엄청나게 웃은 소설입니다.풍자와 비꼼들이 많지만 그리 어둡지 않고,발랄하게 웃겨서 기분전환용으로도 아주 좋구요.악마와 천사,아담,마녀 사냥꾼과 지옥의 사냥개 등 캐릭터 하나하나가 이리저리 깨면서 굉장히 사랑스러워요.재치와 유머 센스가 발군.아직 읽지 않으셨다면,역시 추천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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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러멜 팝콘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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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중고로 구입.원래 요시다 슈이치 건 다 본다! 다 산다! 주의라서 (동경만경 제외.러브스토리 알레르기)시원히 질렀고.
4명,2커플의 일상을 계절별로 옴니버스식?으로 다루고 있다. 불륜에다 동성애다 양아치다 나름 튀는 소재를 이렇게나 담담하게 이야기하다니,역시 슈이치구나 싶다.


7월 24일 거리랑 랜드마크는 솔직히 조금 실망이었는데,요게 딱 <퍼레이드>랑 <열대어>같은 분위기라 맘에 들었다.슈이치는 슈이치다울 때가 좋은데,최근작 <악인>도 슈이치스럽지 않다고 해서 별로 사고 싶진 않아졌다.아마 중고로 사보지 않을까 싶은데.광고 엄청 때리니 오히려 거부감이 드는 것이.

어쨌든 요시다 슈이치 팬이시라면 필독.잔잔한 이야기가 읽고 싶으신 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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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결혼 시키기
앤 패디먼 지음, 정영목 옮김 / 지호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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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결혼시키기/책과 바람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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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결혼 시키기
앤 패디먼 지음, 정영목 옮김 / 지호
나의 점수 : ★★★★★

책벌레들을 위한 멋진 이야기.

이미 애서가들이라면 대부분 접하셨겠지만 지금껏 같이 묶을 작품이 없어 미뤄두던 포스팅.이 책은 책벌레들의 일상과 행복,책으로 인해 일어나는 여러 에피소드들을 따뜻한 필체로 그리고 있다.책을 다루는 방법,헌사,책이 쓰인 배경에서 그 책 읽기,낭독하기,책꽂이 만들기 등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두 몇 번씩은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모든 책벌레들께 추천.(아,그 낱말 뜻맞추기,난 8개.당신의 성적은 어떤가요?)


책과 바람난 여자
아니 프랑수아 지음, 이상해 옮김 / 솔출판사
나의 점수 : ★★★

<서재 결혼시키기>보다 훨씬 못 미친다.애서가들의 이런저런 일상을 다루는 같은 소재의 글인데,좀더 얇고 ,유머과 독설이 섞여 있고,좀더 단편적인 이야기들인데 감정이입이 서재..보다 훨씬 덜하다.그래도 이런 종류의 글을 원하시느 분께 추천.

또하나 더, <채링크로스 84번지>는 한 애서가와 헌책방 주인이 주고받은 편지 모음집인데,책을 통해 쌓여가는 우정이 아름답게 펼쳐진다.유머있고 따뜻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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