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프린트
샤를로테 케르너 지음, 이수영 옮김 / 다른우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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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인간에 대한 또다른 이야기.
순수문학 쪽에 있어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이건 일종의 멋진 심리 sf이다,클론에 대해 다루는.피아니스트 이리스는 병에 걸려 연주가 힘들어지게 되자 자신의 복제 아이를 만들 생각을 하고 그를 실현시켜 자신의 몸으로 아이를 낳는다.딸이며 자기 자신인 아이.그녀는 딸에게 자기 이름을 뒤집은 시리라는 이름을 붙이고 피아노를 교육시킨다.그녀는 자기애가 무척이나 강한 여성이었고,딸을 사랑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그러나 시리의 입장에서는 모든 일이 순탄치 않았다.그녀는 처음에는 어머니를 사랑하고 피아노를 좋아했지만,어머니의 세계 안에서만 세계를 접해야 하고 자신이 반쪽짜리 인간이라고 느끼며,어머니와 <다른>존재가 되기를 원하며 자신을 클론으로 만들어 자신의 삶을 대신시키려 한 어머니를 증오하고 집을 나오게 된다.복제인간으로서 느끼는 오묘한 심리들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는 멋진 글이다.sf팬과 클론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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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행복한책읽기 작가선집 2
케이트 윌헬름 지음, 정소연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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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작품인 거  알겠는데,결국엔 연애소설이란 게 영 탐탁치 않다.

환경오염과 질병으로 절멸의 위기에 처한 인류들 속에서 골짜기로 숨어든 친척들로 구성된 집단.이들은 정상생식이 불가능해지자 클론을 만들기 시작하는데,이 클론들은 모든 행동을 자기들끼리만 함께하며 각각 단일체인 <윗 세대>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여기서 르귄의 <아홉 생명>을 연상했다)윗 세대는 저항하려 하지만 그에 밀려나고,클론들로 이루어진 세계는 이어져 내려가다 물자를 구하기 위해 <밖>을 탐험하게 되고 그 때문에 처음으로 형제자매들과 떨어지게 된다.

이후 그들은 외로움과 공포를 겪는데,그러던 중 몰리와 벤은 자아의 각성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공동체에서 쫓겨난다. 그러나 몰리는 아이인 마크를 비밀리에 낳아 키웠으며,그것이 밝혀짐에 따라 몰리는 추방. 

 마크는 공동체로 들어가게 되지만,단일체로 살아온 마크와 클론 형제자매들은 서로를 이해할 수 없었다.마크는 사람들을 변화시키려 하고 공동체는 이를 막으려 들고,결국 마크는 일단의 사람들을 데리고 떠난다.야만적일지는 모르지만,사람들이 <각각 다른> 세계를 만들기 위해.

<자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다.좋은 심리 sf이고,sf팬과 2-30대 남성 여성 모두에게 권할 만하다.근데 왜 이렇게 연애 얘기가 많이 나오나 이 말이지 내 불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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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즈데이 북
코니 윌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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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읽고 나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화재 감시원>의 감동을 고대로 장편으로 끌고 오면 되겠다.

타임머신이 있는 근미래.역사학과 여학생인 키브린은 중세로 시간여행을 하게 되는데,잘못된 조작으로 인해 페스트가 창궐하는 한가운데에 떨어지게 된다.한편 이를 안 연구팀은 그녀를 다시 데려오려 하지만 현재 세계에서도 치사율이 높은 전염성 질병이 번져 모든 일들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격리된 속에서 그녀를 데려오기 위한 여행은 늦어지기만 한다.

그녀는 그 동안 수많은 참담한 죽음들 속에서 고민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지만,밀려드는 페스트를 막을 수는 없었고 그 마을 최후의 생존자로서 모든 것을 지켜보았다.모든 일이 끝나고 그녀는 현재로 돌아오지만,그녀는 결코 이전의 그녀와 같지는 않을 것이었다.굉장히 아름답고 슬프고 처절한 글이며 또한 좋은 sf이다.<화재 감시원>처럼.<과연 시간의 틀 속에서 인간이 해낼 수 있는 일은 무엇이며 어디까지가 허용되어야 하는 걸까? 개는..>에서 잠시 실망한 거 죄송해요 윌리스 아줌마! 모든 sf팬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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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랭보를 훔쳤는가 - 드 스말트의 사건이야기 & 비텔뤼스의 진짜 이야기
필립 포스텔 & 에릭 뒤샤텔 지음, 정미애 옮김 / 해냄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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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난해하고,적당히 재미있는데,주인공 캐릭터가 참...

경찰서장 드 스말트는 <감>으로 사건을 해결하기로 유명하다.그런데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회원들이 연쇄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그는 그 사건을 맡게 된다.시체 발견자는 첫번째 희생자의 소설 <라장드람의 길>속에 실마리가 있다고 충고하지만 그는 듣지 않고 피해자인 작가의 주변인물들을 인터뷰하며 독자적인 수사를 해나간다.

그리고 첫 시체 발견자 둘 중 하나인 비텔뤼스라는 청년의 눈으로도 이야기가 전개되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결국 사건 수사와 감을 따라가다 스말트는 이들의 죽음이 몇십 년 전의 랭보의 두개골 도굴 사건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된다.이렇게 복잡한 얘기가 얽혀 좀 읽기가 까다롭기는 하지만,추리 매니아나 문학과 관련된 수수께끼 풀이에 참가하고 싶으신 분들은 볼만하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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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프리마투르
리타 모날디.프란체스코 소르티 지음, 최애리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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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 어색한 건지,생각보다는 쉽게 읽히고 그리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닌데,어딘가 좀 허술하다는 느낌. 


17세기 중반 한 여관에서 노인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그리고 그 이후 페스트 의심으로 인해 격리당한 여관 내의 사람들이 겪는 이야기.<데카메론>의 설정과 조금 비슷하지만 이들은 여관과 연결된 지하통로를 돌며 페스트의 비밀을 밝혀내려 한다. 

굉장히 두꺼우며 온갖 잡학과 시대적 설명들이 등장하는데 대충 술술 넘어가면 스토리 자체는 따라갈 수 있다.하지만 그리 재미있다고까진 하기 뭣하다.고음악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은 좋았지만.역사추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읽어보시는 것도 괜찮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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