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드로잉 아이슬란드 - 그림 작가 엄유정의 심심하고 고요한 여행
엄유정 글.그림 / 아트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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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하지만 행복한 나라, 아이슬란드의 풍경을 그림 작가 엄유정이 선과 색채가 어우러진 그림으로 담담하게 담아냈다. 언젠가 마주한 한 장의 폭포 사진에 매료되어 아이슬란드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는 저자는 어느 날 문득 복잡한 도시를 떠나 텅 빈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곳에서 40일 동안 머물고 여행하며 자연과 사람, 여행의 기억을 기록하고 그림으로 남겼다.

그렇게 완성한 이 책은 사진 한 장 없이 오직 그림으로만 아이슬란드를 표현하고 채우고 있다. 사진을 볼 때와 같은 생생함은 덜하지만, 아이슬란드와 그림 사이에 존재하는 적당한 거리감이 오히려 보는 이로 하여금 그곳을 상상하고 느끼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때로는 엉뚱하고, 때로는 쓸쓸함이 물씬 전해져오는 그림은 작가가 말하고자 한 ‘어떤 텅 빈 아름다움의 실체’를 어렴풋이나마 엿본 것만 같은 느낌을 받게 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위로와 감동을 받는다.

비록 책에는 아이슬란드의 이모저모를 알려주는 정보는 없지만, 작가가 그랬던 것처럼 문득 번잡함을 벗어나 잠시나마 어딘가 조금씩 비어 있고 얼기설기한 여백이 흐르는 얼음의 나라 아이슬란드를 느끼고픈 독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선물이 될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2016년 발매된 책으로 책표지부터 내취향이다. ^^

기회가되면 여행보다는 한달살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하는데

이 책의 저자는 아이슬란드 아트 레지던시에서 40일 동안 머물며

아름다운 설산과 정겨운 이웃들을 그려냈다.



 


한달이 지났을 즈음 나는 서른여섯 개의 설산을 완성했다.
누군가 그 해 가장 행복했던 시간에 대해 물어본다면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때를 떠올릴 것이다.
나는 친구에게 보내는 안부 편지에도 그 순간
내 안에 어떤 날선 칼을 발견한 기분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것은 당시 내 착각이었는지는 몰라도 친구는
그때 나의 발견을 진심으로 기뻐해주었다. p84


블루 좋아하는 우희아줌마의 마음을 사로잡은 서른여섯개의 설산...

비슷한듯 각기 다른 설산의 모습에 잠시 마음을 뺏겼다.

당장이라도 엄청 물가는 비싸지만 멋진 자연과 순박한 미소를 지닌

마을 부녀회관 아주머니들을 만나러 그곳에 가고 싶어졌다.


 


수영부 아주머니의 귀여운 모습들...

눈덮힌 나무와 눈사람...


그동안 사진과 글로 낯선도시를 여행했다면

이 책에선 이야기가 있는 그림을 통해

아이슬란드를 만날 수 있었다.


아무것도 없음에

더욱 아름다운 그곳

올라프스피외르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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