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의 내가(이해인)˝아직 살아 있군요˝또 하나의 내가나를 향해 웃습니다˝안녕하세요?˝살아온 날들만나온 사람들이저만치서 나에게인사를 건넵니다얼굴을 돌리려 들면거울 속의 내가나에게 말합니다‘더 예뻐져서 오실래요?˝˝사랑하면 된더던데˝거울 앞에 설 때마다나는 늘 내가 낯설어도망치고 싶습니다
작은 소망(이해인)내가 죽기 전한 톨의 소금 같은 시를 써서누군가의 마음을하얗게 만들 수 있을까한 톨의 시가 세상을다 구원하진 못해도사나운 눈길을 순하게 만드는작은 기도는 될 수 있겠지힘들 때 잠시 웃음을 찾는작은 위로는 될 수 있겠지이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나는 행복하여맛있는 소금 한 톨 찾는 중이네
당신 때문에(아이징거)당신 때문에 내가 울고 있는 것을당신은 모르십니까?당신은 정말로그렇게도 먼 곳에 계시는지요?하지만 당신은나에게 가장 아름다운 분이시고,나의 고독을 참고 견디게 해주시는유일한 분입니다.
그대와 함께 있을 때(세리 카스텔로)나는 그대와 함께할 때의나의 모습이 좋습니다.그것이 나의 진정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그대 사랑의 햇빛에 싸여서한층 더 성숙해지고한층 더 아름다워지는 나의 모습을,내가 모든 시간을 그대와 함께할 수는 없지만그대와 함께 있을 때나는어느 사람과도 마음을 열고 만날 수 있는보다 크고 따뜻한 모습이 되는 걸 느낀답니다.
또 기다리는 편지(정호승)지는 저녁놀을 바라보며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 기슭에 앉아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