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성도 외향성도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좀 더 관대했으면, 내성적인 사람들에게도더 많은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 내향적이라고 해서 주체성 - P20
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며, 외향적이라고 해서 반드시 더 밝고긍정적인 것도 아니기에. 글쓰기는 내향성의 집중력과 외향성의 표현력을 동시에 필요로 하는 일이다. 글쓰기를 통해 나는내 안의 내향성과 외향성을 최대한 실험해보는 마음챙김 훈련을 한다. ‘나는 내성적이니까 이런 일은 못해!‘라는 갑갑한자기규정의 감옥을 뛰어넘고 싶다. 나는 내 안의 내향성과 외향성의 경계를 뛰어넘어, 내가 원하는 것을 원한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용기를, 어떤 상황에서도 진정한 내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담대함을 간직하고 싶다. - P21
우리가 이렇게 생에 한 번뿐인 눈부신 반짝임들을 놓치지말았으면 좋겠다. 우리 앞에서 연주되는 생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이 순간은 오직 한 번뿐이니. 세상이 목말라 하는 것들을찾기 위해 부디 유행이나 대세를 따라가지 않기를. 다만 자기안의 목마름을 세상의 목마름과 합치시킬 수 있도록 끊임없이 나의 열정과 세상의 허기를 일치시키는 마음공부를 게을리하지 말기를. - P25
나아가 <스타워즈>(조지 루카스 감독 외, 1977)의 명대사, "포스가 함께하기를May the force be with you"이야말로 ‘자기 안의 신화를 살아내라‘는 융의 메시지와 일치한다. 포스는 곧 자기 안의 무한한 가능성이며, 자신을 믿어야만 비로소 발휘되는 무의식의 빛나는 재능이니까. 정신분석이란 바로 내 안의 더 깊은 가능성을 끌어내는 힘, 모두가 ‘안 될 거야‘라고 생각할 때조차 내 안의 최고의 힘을 기어이 끌어내는 용기의 다른 이름이기에. - P28
내가 엄마로부터 진정으로 독립하기 위해서는 시간적 거리와 공간적 거리는 물론 마음의 거리가 필요했다. 그 뼈아픈 거리감은 결국 부모로부터의 독립뿐 아니라, 부모를 향한 더 성숙한 사랑을 시작하게 만든 제2의 사춘기를 선사했고, 내면의독립선언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갭은 가끔 차갑고 정 떨어지는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상대와 나 사이의 거리감을 인정한다는 것은 결국 그와 나의 다름을 존중하고 배려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상대방뿐 아니라나 자신도 가끔 거리를 두고 바라봐야 제대로 보인다. 때로는그 쓰라린 거리감 속에서, 그 거리감에도 불구하고, 상대와 나자신을 더 깊이 사랑하는 마음의 오솔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 P32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미안하다고 용기를 내어 고백해야 한다. 우리가 살아 있는 한 미안하다는 말은아주 커다란 힘을 발휘한다. 미안하다는 말은 절대로 늦는 법이 없다. 아무리 늦게 도착할지라도, 우리 마음이 아직 치유될수 있는 가능성을 품는 말이므로, 그것이 미안하고, 사랑하고,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므로. 우리가 더 나은 삶을 향해 걷는 길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미안하다는 말은 아무리 늦게 도착해도 결코 늦지 않다. 우리가자기 안의 상처를 반드시 치유할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지않는다면,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은 모든 순간 우리 마음속에 있다. 상처를 다독이고, 내가 당신을 아주 많이 생각하고 걱정하고 있으며, 우리의 삶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담아 속삭여보자. ‘미안해, 내가 정말 잘못했어. 오늘부터 더 잘할게. 내일은 더 나은 사람이 될게.‘ - P46
영화가 끝난 뒤 자문자답해본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런 거 말고 너 자신이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했니?‘ ‘물론이지!‘ ‘그럼 됐지, 뭘 더 바라?‘ 과연 그렇다. 나는 서툴고 상처 많고 결핍투성이지만 내 일을 사랑한다. 그걸로 되었다. 당신도 그럴 것이다. 지금 당신의 열정을 가장 많이 쏟아붓고 있는 그 일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니까. 나는 지금 이 삶을 사랑한다. 이 삶이 비록 서툴고 결핍투성이일지라도. - P51
우리 사회에서 ‘진정으로 마음 깊숙이 사과하는, 높은 사람들‘을 보는 일이 하늘에 별 따기인 이유는 무엇일까. ‘사과할수 있는 용기‘를 가르치기보다는 ‘사과할 필요가 없는 더 높은자리에 올라가라‘고 가르치기 때문은 아닐까. 사과할 필요조차 없는 높은 자리란 세상에 없다. 모든 잘못이 용서되는 대단한 자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잘못이 스리슬쩍 은폐되는더러운 권력이 있을 뿐이다. 두려움을 고백하는 일, 자신의 과오를 고백하는 일은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고 다시는 그런 일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필요한 최고의 지성을 갖춘 이에게만 허락되는 눈부신 축복이다. - P55
트라우마는 도피처가 아니다. 트라우마라는 마음의 요새 뒤에 숨어 진짜 해야 할 일을 미룬다면, 그건 트라우마보다 더무서운 자기방임일 수도 있다.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자신과의 대화를, 세상과의 소통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상처로부터 숨지 않고, 상처와 정면으로 맞서고, 마침내 상처조차 내삶의 소중한 일부로 만들어 마침내 그림자와 춤을 출 수 있을때까지. 트라우마가 빛을 발할 때는 오직 우리가 트라우마로부터치유되려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순간들이다. - P69
콤플렉스나 트라우마와의 대면이 아픈 일만은 아니다. 마침내 나의 그림자와 만난다는 것, 그것은 평생 달의 앞면만 보던 삶을 뛰어넘어 달의 뒷면까지 탐험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전체성과 만나 마침내 더 빛나는 자기실현의 길에 이르는 것이 대면의 궁극적 지향이다. 심리학적 대면은 자신의 좋은 점만 부각하는 지나친 긍정심리학의 유아성과 결별하는 것이다. 대면은 상처의 빛과 그림자 모두를 차별 없이끌어안아, 마침내 더 크고 깊은 나로 나아가는 진정한 용기다.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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