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장정일)

그랬으면 좋겠다 살다가 지친 사람들
가끔씩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계절이 달아나지 않고 시간이 흐르지 않아
오랫동안 늙지 않고 배고픔과 실직 잠시라도 잊거나
그늘 아래 휴식한 만큼 아픈 일생이 아물어진다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굵직굵직한 나뭇등걸 아래 앉아 억만 시름 접어 날리고
결국 끊지 못했던 흡연의 사슬 끝내 떨칠 수 있을 때
그늘 아래 앉은 그것이 그대로 하나의 뿌리가 되어
나는 지층 가장 깊은 곳에 내려앉은 물맛을 보고
수액이 체관 타고 흐르는 그대로 한 됫박 녹말이 되어
나뭇가지 흔드는 어깻짓으로 지친 새들의 날개와
부르튼 구름의 발바닥 쉬게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사철나무 그늘 아래 또 내가 앉아
아무것도 되지 못하고 내가 나밖에 될 수 없을 때
이제는 홀로 있음이 만물 자유케 하며
스물두 살 앞에 쌓인 술병 먼 길 돌아서 가고
공장들과 공장들 숱한 대장간과 국경의 거미줄로부터
그대 걸어 나와 서로의 팔목 야윈 슬픔 잡아 준다면
좋을 것이다 그제서야 조금씩 시간의 얼레도 풀어져
초록의 대지는 저녁 타는 그림으로 어둑하고
형제들은 출근에 가위눌리지 않는 단잠의 베개 벨 것인데
한 켠에선 되게 낮잠을 자버린 사람들이 나지막이 노래불러
유행 지난 시편의 몇 구절을 기억하겠지

바빌론 강가에 앉아
사철나무 그늘을 생각하며 우리는
눈물 흘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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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은상대에게 최고의 찬사를 보내는 것과 같다.

데일 카네기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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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인간은 다른 사람을 키울 수 없습니다. 할수 있는 것은 자식과 손주가 자라는 것을 지원하는 것, 아이가 자라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뿐입니다. - P227

독일의 철학자 칼 야스퍼스Karl Jaspers는 인간을 "길위에 있는 존재"라고 말했습니다. 연장자가 그것을 자각하고 젊은 사람의 질문에 "그건 나도 몰라"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동시에 젊은 사람도연장자에게도 모르는 것이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중요합니다. -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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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추억의 반죽 덩어리

(송찬호)

누가 저기다 밥을 쏟아 놓았을까 모락모락 밥집 위로 뜨는 희망처럼
늦은 저녁 밥상에 한 그릇씩 달을 띄우고 둘러앉을 때
달을 깨뜨리고 달 속에서 떠오르는 노오란 달

달은 바라만 보아도 부풀어 오르는 추억의 반죽 덩어리
우리가 이 지상까지 흘러오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빛을잃은 것이냐

먹고 버린 달 껍질이 조각조각 모여 달의 원형으로 회복되기까지어기여차, 밤을 굴려 가는 달빛처럼 빛나는 단단한 근육덩어리
달은 꽁꽁 뭉친 주먹밥이다. 밥집 위에 뜬 희망처럼, 꺼지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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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지 슈이치 지음, 한세희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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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쓰지 슈이치 스포츠닥터로써 일본의 유명선수와 함께 자기존재감을 배우는 수업을 진행하는 다이알로그 스포츠 연구소 대표이사로 활동
옮긴이 한세희

이책은 자기긍정감과 자기존재감에대한 이야기로 자기존재감을 길러야한다는게 주요내용이에요
한마디로 자기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해야한다는 점입니다
이게 모르는 내용은 아니겠지만 각자마다 자기존재감을 느끼는 깊이가 다를거같아 이책을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2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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