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내게 아픔이어도 좋다

(오영해)

그대 내게 아픔이어도 좋다

그대로 인해
그리움으로 메마른 몸을 떨며

노을보다 붉게 눈이 젖어도
내겐 그대가 있지 않느냐

내게 그대 아픔이어도 좋다

가슴에 담긴 그대 가끔씩
아무는 상처 다시 후벼도

묻어나는 아픔보다 그대
더할 수 없는 위안이지 않느냐

그대 내게 아픔일 수만 있어도 좋다

견딜 수 없는 아픔으로
목숨이 잦아든다면

비바람에 들꽃이 향기를 더하듯
마땅히 내 삶도 그러하리라

내 안의 그대
아픔일 수만 있어도 살 만하리라

참을 수 없는 건
목숨보다 그리움이 짧아
그대 내게 아픔일 수 없을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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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사물의 가치를제대로 발견하게 돕는 언어

알고 있던 것도 체계적으로 정리하라.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힘은
새로운 정보의 획득에서 오는 게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데서 온다.

Ludwig Josef Johann Wittgenstein - P231

필사할문장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라며반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생을 자세히 살펴보면,
미세한 언어가 각자 최선을 다해
하나하나 모여 만들어진,
농밀한 결정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언어는 곧 그 사람의 인생이다."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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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가까이

(이성복)

자꾸만 발꿈치를 들어 보아도
당신은 보이지 않습니다
때로 기다림이 길어지면
원망하는 생각이 들어요
까마득한 하늘에 새털구름이
떠가도 무슨 노래를 불러
당신의 귓가에 닿을 수 있을까요
우리는 만나지 않았으니
헤어질 리 없고 헤어지지
않았어도 손잡을 수 없으니
이렇게 기다림이 길어지면
원망하는 생각이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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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착지의 충격을 줄일 수 있을까? 간단히 말하면 한걸음 한 걸음 바운딩하지 말고(뛰어오르지 않고 마치 지면을 구른다는(롤링) 생각으로 달려야 한다. 다리를 자신의 몸 앞에 두지 않는 것이다. 몸앞으로 착지하면 대부분 브레이크를 거는 움직임이 되어 다음 단계에서충격이 늘어난다. 그것보다 뒤쪽인 무게 중심 아래로 발이 착지하도록 하자. 그렇게 하면 몸은 양다리의 위쪽으로 떠오르듯 움직이게 된다(굴러가게 된다). - P72

심박수 모니터링으로서 도움이 되는 또 다른 방법은 아침에 깨어난 직후에 실시하는 휴식 시 심박수 체크이다. 잠을 깼을 때의 심박수는 체력이어떻게 향상되고 있는지 알려준다. 왜냐하면 시간이 지나 심장이 강해져박동 1회로 펌핑할 수 있는 혈액의 양(1회 박출량이 늘어나면 대부분 안정시 심박수는 낮아지기 때문이다. 심근이 강해지면 한 번의 박동으로운반할 수 있는 혈액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전만큼 높은 빈도로 박동하 - P94

지 않아도 같은 양의 혈액을 신체의 여러 부위에 운반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깨어난 후의 심박수는 오버 트레이닝의 징후를 알 수 있다. 만약 아침 일어났을 때의 심박수가 평소보다 현저하게 높으면 휴식을 취하든지검사를 받을 필요도 있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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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서재순)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평범한 연인들처럼 팝콘을 나누어 먹으며 영화를 보고
고속버스의 호젓함과 기차의 떠들썩함을 즐기며
하루동안의 여행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쓸쓸하면 석양을 본다던
어린왕자를 흉내도 내보고
언젠가 없어질 거라는 협궤열차도 타며
이 기분 그대로
첫눈 오늘날 만나자는 약속도 했습니다
우린 참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고양이 세수를 한다는 얘기에
얼굴을 찌푸리며 나무라기도 했고
수염이 잘 안나
일주일에 한 번씩 밖엔 면도를 안 한다는 말에
남자도 아니라며 웃음을 참지 못했던 적도 있습니다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신과 하고 싶었던 일이 더 많았습니다
이어폰을 한쪽씩 나누어 낀 채
안장이 두개인 자전거를 함께 타고 싶었고
지난 밤 술이 덜 깬 당신을 위해
해장국을 끓이며 무슨 술을 그렇게 많이 먹었냐는
투정도 하고 싶었습니다
여름이면 등목을 해주고 싶었고
늦 저녁부터 눈이 온 겨울날이면
당신을 위해
대문 앞 골목을 쓸고 싶었습니다
가장 아끼는 옷을 입고
시장 어귀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습니다

사진관 주인은 어쩌면
참 행복해 보인다는 이유로
우리사진을 진열장에 전시할지도 모르죠
토라지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하고
몇 번쯤 헤어지기도 하면서
사랑을 튼튼하게 키워 가는 상상도 했습니다
당신과 하고 싶었던 일이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쉽진 않습니다
그 시간은 내가 지내왔던
많은 날들 중에서
가장 행복했고
또 가장 소중했던 시간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생각만으로도 웃음 지어지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떨려오는
아름다운 시간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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