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방법은 ‘누가 맞나‘를 확정짓는 게 아니라 서로간의영역을 존중해주는 태도가 아닐까? 영역 설정은 책마다 다를 것같다. 크게 기획, 구성, 내용, 문장, 교정교열 등으로 구분해본다면문학에서는 기획, 구성, 내용, 문장 등의 영역이 작가들의 영역이고 교정교열 등이 편집자의 영역인 것 같다. 문학은 작가가 자신의세계를 만드는 곳이다. 반면에 여행기를 비롯한 대중서는 다르다. 여행정보서는 내용과 문장은 저자가 수행하는 영역이고 그 외의 것은 편집자가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 여행기, 여행에세이 분야 중에서 저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된 원고를 쓰면 기획, 구성, 내용, 문장이 저자의 영역이 되고 교정교열이 편집자의 영역이 된다. 반면에 기획, 구성을편집자가 주도하면 저자는 내용. 문장의 영역에서 활동한다. 중간형태도 있다. 저자가 원고를 다 쓰더라도 좀 더 완성도를 높이기위해 재구성할 수도 있는데 이때 구성은 ‘공동 영역‘이 된다. - P253
물론 대부분의 저자와 편집자는 중간 어딘가에서 조율한다. 또 애당초 실력 있는 저자는 그런 출판사나 편집자를 피하고, 편집자 역시 함량 미달의 저자와는 아예 계약을 맺지 않으려고 한다. 어쨌든 중요한 덕목은 겸손함이며 영역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책도 중요하지만 인간관계는 더 중요하다. 저자건. 편집자건, 100퍼센트 자기 뜻대로 책이 만들어지지 않더라도 서로영토를 존중해주는 관계로 남을 때,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 P256
책이라는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좋은 관계 속에서 즐겁게 일을 계속하는 것, 그게 더 중요한 것 아닌가? - P257
진입장벽이 없는 곳은 언제나 과열된 경쟁과 거품이 낀다. 자비출판, 독립출판, 전자출판 등에서 수많은 책들이 나오는 가운데질적인 저하 현상이 나타나고 피라미드꼴 현상이 생길 것이다. 취미 삼아 보람으로 한다면 모를까 직업으로 하는 순간 현실은 만만치 않다. 그러니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게 된다. 저자의 입장에서는내용과 질에 신경을 더 써야 한다. 돈 버는 것을 추구하기 전에 남에게 필요한 글, 남을 감동시킬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 자기 삶의 경험에서 나와야 진정성 있는 글이 된다. 독립출판이건, 셀프전자출판이건, 저자들이 가장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동시에 전자출판, 독립출판에 맞는 스타일과 문체에 대해 계속 고민해야 할것 같다. - P277
결국 타이틀은 세월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고 발전된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것을 정리하면 여행가는 여행한나라가 많거나 특별한 오지를 갔다 온 여행자들을 일컫는다. 여행전문가는 한 나라, 한 지역, 혹은 한 주제 등에 관해 전문적 경험과 지식을 가졌으며 깊이를 내세운다. 여행작가는 여행기, 가이드북 등의 책을 내거나, 신문과 잡지 등에 글을 쓰며 활동하는 사람들이다. 이 영역도 국내·해외 · 정보성 위주의 글, 배낭여행기 내면적 에세이 등등 분야가 나누어진다. 이렇듯 활동 영역은 전문화·세분화 되어가고 있으며 사회 변화와 함께 계속되고 있다. - P294
현실에서 누구나 꽃을 피우기는 힘들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못 이룬 꿈들은 다른 곳에서 피어날 수도 있다. 글의 묘미는 과거에 의미를 부여하고, 현재를 해석하고, 미래의 꿈과 희망을 만들어가는 데 있다. 말장난이 아니라 쓰다 보면 알게 된다. 글을 쓰면서자기 인생을 만들어가는 거다. 현실에서 뭔가를 이루지 못해도 스 - P338
스로 충만해지는 것을 경험할 때가 많다. 모든 것이 마음이 그려내는 조화며 자신의 글과 말에 의해서 형성된다. 앞서 간 사람들은 언어를 조심하고 멀리하라 했지만, 언어는 금이라는 침묵보다더 가치 있는 다이아몬드가 될 수도 있다. 나는 오늘도 마음속에깃드는 쓸쓸함과 무력감을 다이아몬드를 제련하며 극복하고 있다. - P339
다만 여행과 글을 즐기고, 생각하고, 표현하면 즐겁지 아니한가? 그렇게 작은 구슬들을 모아 예쁜 목걸이를 만들면서 언젠가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시간을 꿈꾸는 것, 그건 그리 어렵지 않다. 안 되어도 좋다. 꿈꾸는 행위 자체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그 과정에서 고난은 따르리라. 어느 누구도 항상 즐기며 살 수는 없다. 언젠가 고통과 고뇌가 불쑥 찾아올 것이다. 그러나 가슴에 다 안 - P351
고 용감하게 전진해야 한다. 그게 인생이다. 그렇게 묵묵히 길을 가다 영원으로 통하는 순간을 만나 살아있음의 황홀함‘을 경험하는 것, 그게 인생의 알파요 오메가다. 이슬처럼 사라지는 덧없음과 슬픔 속에서 문득 영원을 보는 이들에게축복이 있기를 기원한다. - P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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