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대 얼마나 사랑하는지 - 아름다운 영시 감상 ①
수잔 폴리스 슈츠 외 지음, 김인성 엮어 옮김 / 평민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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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편의 영시를 수록하고 있는 책이다. 시 한편을 소개한 후 간단하게 논평을 하고 있는데 영시 자체보다는 작가의 일생, 시대적 배경 등에 좀 더 주안점을 두고 있다. 각각의 논평의 말미에 다음 시로 이어지는 내러티브를 배치한 점이 인상깊다. 독립적인 시와 시상이기보다는 전체가 연결되는 에세이같은 느낌도 든다.

시 자체를 감상하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지만 그 시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 것은 그 아름다움을 배가시키는 일이다. 그 점에 있어서 간략하면서도 충실한 책이다. 분량이 많진 않지만 다 읽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한문장 한문장을 충실히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해본다.

메마른 일상에 싱그러운 물을 적시기 좋은 책이다. 봄철에 알맞은 교양강좌를 들은 기분이다. 책을 덮고 강의실을 나서는 발걸음은 한층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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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을 읽다 - 로완 윌리엄스의 바울 서신 읽기 로완 윌리엄스 선집 (비아)
로완 윌리엄스 지음, 손승우 옮김 / 비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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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터베리의 대주교였던 로완 윌리엄스의 강연을 엮은 책으로, 다른 시리즈와 기본 플롯은 동일하다. 이번에는 바울과 바울서신을 내용으로 하는 강연이다.

세가지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바울의 시대적 배경과 바울서신의 배경을 간략히 살핀후, 바울이 전하고 싶었던 바를 그리스도 안에서의 환대와 성도들 안에서 실현된 종말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다. 분량은 굉장히 짧은 편이다. 인용된 성경구절도 상당하고 책 말미에 묵상과 기도집이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어서 실질적인 내용은 더욱 짧아진다. 하지만 분량이 작다고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도 작은것은 아니다. 한문장 한문장에 거장이 평생을 일구어온 성찰과 지식이 압축되어 담겨있다. 읽을수록 새롭게 느껴지고 씹을수록 더 맛이 나는 글을 좋은 글이라 한다면, 로완 윌리엄스의 글은 틀림없이 그 범주에 포함된다.

이렇게 깊이 있는 내용은 이렇게 명료하고 친절하게, 그리고 쉽게 쓸 수 있는 사람은 로완 윌리엄스가 유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수없이 많은 생각들이 넘쳐나는 요즈음이다. 모두가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에 공감하진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글의 내용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이 책은 틀림없이 모두에게 큰 유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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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수업 - 오해와 갈등을 만들지 않는 긍정 소통의 원리
리처드 헤이만 외 지음, 조경인 옮김 / 팬덤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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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기술로서 Q-Point 라는 틀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우리가 잘 아는 육하원칙과 유사하기 때문에 외우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읽는 내내 든 생각은 이걸 익혀서 응용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라는 생각이었다.

틀 자체는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그걸 통해서 하는 분석이 책 내내 전개된다.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인물들간의 다양한 갈등들을 풀어낸다. 그런데 그 풀어내는 내용은 거의 철학자, 심리학자, 현자의 수준에 도달한 사람들 같다. 내용 자체도 쉽지 않지만 일단 자신이 감정이 올라온 상태에서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일반인은 아닌 것 같다. 찰나의 순간에 6개 요인을 검토하고 분석해서 대응까지 해야한다.

그 정도로 냉정한 성찰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굳이 이런 틀이 필요없을 것 같고, 이런 책을 읽을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물론 이런 책을 찾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그게 안되니까 이런 책을 찾을텐데 말이다.

결론적으로 저자들이 제시하는 Q-point 라는 틀은 실전에서 그닥 도움이 될것 같지가 않다. 일이 벌어진 후 감정을 추스리고 나서 복기하거나 진단을 할때는 쓸모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런건 일기만 꼬박꼬박 써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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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있는 말하기 - 예일대가 주목한 말하기 교과서
데이비드 크리스털 지음, 이희수 옮김 / 토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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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힘 있는 말하기이지만 왜 말하기에 힘이 있어야 하는지, 어떤 힘인지는 끝까지 알 수가 없었다. 스피치의 기본 원리를 적어놓은 책에 가깝다.

크게 세 파트로 나뉜다. 첫번째로 화자, 청자, 장소, 시간 등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을 다룬다. 두번째로 오바마의 스피치를 분석해서 여러가지 유용한 틀을 제시한다. 세번째로 실전에서 발생하는 여러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논하고 있다.

첫번째 파트는 대중교양서같은 느낌인데 두번째 파트는 오바마강연에 대한 강의를 듣는 느낌이고, 세번째 파트는 뭔가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세 파트가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고 다 따로 노는 인상을 받는다. 두번째 파트는 저자가 다른 글에서 분석해놓은걸 토대로 작성한 것 같고 그리고 그걸 베이스로 첫번째와 세번째 파트를 구성해서 책을 낸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내용 자체는 흥미롭고 좋은 내용들이 많다. 문장구성, 억양, 성조, 주제의 배치, 말의 속도에 대한 여러가지 분석은 대가의 풍모를 여지없이 보여준다. 안타까운 점은 이런 분석들이 영어에 국한되어있다는 점이다. 한국어를 쓴다고 가정할 때 똑같이 적용하기는 어렵다.

번역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저자가 언어학자라서 그런지 번역하기 어려운 단어들을 많이 쓰는지라 역자의 고민이 보이는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 제일 많이 나오는 단어 중 하나인 달변이라는 번역부터가 그렇다. 왜 이렇게 번역했는지에 대한 주석이 있었으면 좀 더 쉽게 이해할수 있었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유용하지만 실전에 바로 쓸수 있는 책은 아닌 것 같다. 밥상을 차려주기보다는 요리재료를 던져주는 느낌이다. 어떻게 요리할지는 독자의 재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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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면 심리학부터- 여자에겐 남자, 외모, 돈보다 심리학이 먼저다
장루겅 지음, 송은진 옮김 / 센시오 / 2020년 4월
14,500원 → 13,050원(10%할인) / 마일리지 72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2월 1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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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심리학이라는 원제를 가진 책이다 저자는 중국에서 자기계발서를 쓰는 사람인듯 하다 여자의 사회생활에서 쓸 수 있는 팁을 이것저것 늘어놓고 있는데 심리학적인 기반을 두긴 커녕 대충 네이버 검색해서 나오는 수준의 지식으로 대충 살을 붙여서 만든 책이다 이 사람이 심리학을 논할 자격이 있는지도 의심스러울 정도로 내용이 부실하다 이런 책들만 번역이 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중국번역서들은 아주 퀄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더 강화시켰다
자유롭기도 불안하기도- 회사 밖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가희 지음 / 찌판사 / 2022년 12월
15,500원 → 13,950원(10%할인) / 마일리지 77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2월 1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23년 01월 27일에 저장

저자는 디자이너 박창선씨의 와이프라고 한다 엄청난 실행력을 지닌 사람인데 사업하나 거하게 말아먹고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로서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호기심이 생기면 뭐든지 해보고 싶든 사람이라 내가 뭔가를 만들어내야겠다고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집요함은 없는 것 같다 프리랜서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주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는게 특징인데 책을 내기위해 출판사도 직접 차렸다고 한다 일벌리는 능력 하나는 최고인 사람이다
문장수집가 : No.1 Love Myself
아틀리에 드 에디토 지음 / 어반북스 / 2020년 2월
18,500원 → 16,650원(10%할인) / 마일리지 9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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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고 자신의 삶을 살라는 내용의 문구를 모아놓은 책이다 한페이지 커다랗게 영어문구로 유명인의 문구를 모아놓고 가끔 얼굴사진을 옆에 붙여놓은 아주 단순한 책이다 문구 자체는 어떤 다 그 내용이 그 내용이라 별로 볼게 없고 유명인들이 어디서 어떤 맥락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도 알수 없어 자료로서의 의미도 없다 하나 건질게 있다면 모든 문구들이 다른 폰트로 되어 있고 자간이나 글자크기도 다르다 문구 디자인을 한다면 참고해볼수도 있겠다
문장수집가 : No.2 Small Success
아틀리에 드 에디토 지음 / 어반북스 / 2021년 12월
18,500원 → 16,650원(10%할인) / 마일리지 9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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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과 똑같은 포맷인데 이번에는 망설이지 말고 저질러 그래고 끝까지 해봐류의 이야기이다 역시나 별 내용도 없고 맥락도 없어 굳이 읽을 필요는 느껴지지 않는다 문구 하나를 정해놓고 폰트를 쫙 나열해서 어울리는 폰트를 찾는것도 유의미한 테스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내가 좋아하는 말 몇가지를 찾았는데 그 중에 전문가에 대한 말은 닐스 보어의 말이었다 나름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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