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대 얼마나 사랑하는지 - 아름다운 영시 감상 ①
수잔 폴리스 슈츠 외 지음, 김인성 엮어 옮김 / 평민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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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편의 영시를 수록하고 있는 책이다. 시 한편을 소개한 후 간단하게 논평을 하고 있는데 영시 자체보다는 작가의 일생, 시대적 배경 등에 좀 더 주안점을 두고 있다. 각각의 논평의 말미에 다음 시로 이어지는 내러티브를 배치한 점이 인상깊다. 독립적인 시와 시상이기보다는 전체가 연결되는 에세이같은 느낌도 든다.

시 자체를 감상하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지만 그 시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 것은 그 아름다움을 배가시키는 일이다. 그 점에 있어서 간략하면서도 충실한 책이다. 분량이 많진 않지만 다 읽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한문장 한문장을 충실히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해본다.

메마른 일상에 싱그러운 물을 적시기 좋은 책이다. 봄철에 알맞은 교양강좌를 들은 기분이다. 책을 덮고 강의실을 나서는 발걸음은 한층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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