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있는 말하기 - 예일대가 주목한 말하기 교과서
데이비드 크리스털 지음, 이희수 옮김 / 토트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이 힘 있는 말하기이지만 왜 말하기에 힘이 있어야 하는지, 어떤 힘인지는 끝까지 알 수가 없었다. 스피치의 기본 원리를 적어놓은 책에 가깝다.

크게 세 파트로 나뉜다. 첫번째로 화자, 청자, 장소, 시간 등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을 다룬다. 두번째로 오바마의 스피치를 분석해서 여러가지 유용한 틀을 제시한다. 세번째로 실전에서 발생하는 여러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논하고 있다.

첫번째 파트는 대중교양서같은 느낌인데 두번째 파트는 오바마강연에 대한 강의를 듣는 느낌이고, 세번째 파트는 뭔가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세 파트가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고 다 따로 노는 인상을 받는다. 두번째 파트는 저자가 다른 글에서 분석해놓은걸 토대로 작성한 것 같고 그리고 그걸 베이스로 첫번째와 세번째 파트를 구성해서 책을 낸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내용 자체는 흥미롭고 좋은 내용들이 많다. 문장구성, 억양, 성조, 주제의 배치, 말의 속도에 대한 여러가지 분석은 대가의 풍모를 여지없이 보여준다. 안타까운 점은 이런 분석들이 영어에 국한되어있다는 점이다. 한국어를 쓴다고 가정할 때 똑같이 적용하기는 어렵다.

번역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저자가 언어학자라서 그런지 번역하기 어려운 단어들을 많이 쓰는지라 역자의 고민이 보이는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 제일 많이 나오는 단어 중 하나인 달변이라는 번역부터가 그렇다. 왜 이렇게 번역했는지에 대한 주석이 있었으면 좀 더 쉽게 이해할수 있었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유용하지만 실전에 바로 쓸수 있는 책은 아닌 것 같다. 밥상을 차려주기보다는 요리재료를 던져주는 느낌이다. 어떻게 요리할지는 독자의 재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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