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아바타 아이 이야기 반짝 12
최형미 지음, 박현주 그림 / 해와나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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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숙제는 엄마가, 모든 시험준비는 학원이 해주는 호두.
좋은 성적을 받기위해 호두의 모든 숙제는 엄마가 해줍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한지공예를 배운 엄마의 숙제완성으로 호두는 기분이 좋지만, 선생님은 자신보다 못만든 민상이를 칭찬 해 주시면서 도움받지않고, 스스로한 부분에 대해 칭찬 해주십니다.
얼굴이 자꾸만 빨개지는 호두.

오늘은 호두와 가족들이 여행을 가기로 한 날이지만, 아빠가 회사에 급한일로 인해 가지 못하게 되죠.
독후감을 써야하는데 여행을 가지 못해 숙제를 못하겠다는 호두를 위해 어김없이 엄마가 컴퓨터로 여행을 갔던 사람들의 블로그를 찾아, 마치 갔다온것처럼 독후감을 써서 제출하게 됩니다.
그러나 알고보니 맙소사-
엄마가 배꼈던 블로그는 바로 호두 선생님의 블로그였던거죠!!
맙소사...

하루는 아침 자습시간에 선생님은 처음보는 단원평가와 수행평가를 위해 잠시 눈을 감고 차분해지는 시간을 갖게되고, 호두는 백점을 맞아야한다는 불안감에 눈을 뜨고싶지만 있는 힘껏 눈을 감아봅니다.

그때 호두에게 들리는 목소리..
친구들이 사라진 곳에서 어리둥절한 호두에게 목소리가 들립니다.
"자꾸 묻지 마.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시키는 걸 해. 숙제든 공부든 만들기든 무조건 시키는 대로만 해!"

검은 물체들이 있는 이곳은 '그림자 나라'였던거죠.
호두는 자신을 왜 여기로 데려왔는지도 모른체 묻지만, 검은 물체들이 소리치고, 쏘아보며 말합니다.
"안 돼!! 생각하지 마! 고민도 하지 마! 그냥 시키는 대로 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시키는 대로 해."

그때 호두는 아바타 아이를 만나게되고, 아바타 아이는 점점 희미해져갔던 호두의 얼굴이 다시 점점 뚜렷해진다고 이야기하는데요.

과연, 얼굴이 다시 뚜렷해지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호두는 안전하게 그림자 나라에서 도망나올 수 있을까요?
그림자 나라에서 도망나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
아이들의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한 일을 해내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호두의 이야기로 잘 풀어서 녹여낸 책이에요.
엄마없이는 만들기도, 독후감 숙제도 어떤것도 하지 못하고, 또 선생님이 생각해보라고 하자 머리속이 하얗게 되어버리는 호두를 보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해보고, 결정하는 모든 경험들이 아이들에겐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아이들이 스스로 하는게 때론 좀 답답할때도 있고,
엉망으로 보일때도 있겠고,
무언가 엄마의 터치 한방울이 아이가 스스로 한것을 더욱 빛나게하진 않을까..생각 들때가 있겠지만,
아이가 스스로 해내는 기쁨보다 중요한건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책은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함께 읽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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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 새롭게 읽는 좋은 우리 고전
허균 지음, 초록글 연구회 엮음, 윤정주 그림 / 청솔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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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읽는 좋은 우리고전 '홍길동전'을 읽어봤써요.
읽은지 한참되서, 그저 기억나는건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한 서자의 자식이라는 것과 탐관오리를 혼내주고, 가난한 자들에게 양식을 나눠주는 활빈당의 대장이였다는 것 정도 기억나더라구요.

그런데 이번 새롭게 읽은 우리고전의 '홍길동전'에서 홍길동전을 새롭게 다시 읽게되는 시간이였써요~

아버지인 홍판서가 용꿈을 꾸게되어 길동이 태어나고, 매사에 뛰어난 길동이 때문에 둘째부인인 초란에 흉계에 죽을 위기도 맞이하고 활빈당의 대장이 되는 과정과 활빈당의 활약, 그리고 여러 도술들을 부려 홍길동이 가난한 자들의 편에 서 활약하는 이야기들과 마지막엔 홍길동이 한 나라의 왕이되는 과정까지 읽으니 다시 읽어도 너무 흥미롭더라구요.
그리고 그 시대의 신분제도의 모순과 탐관오리의 부패한 생활을 지적하며 그러한 모순들을 뿌리뽑기위한 길동의 활약들을 읽으며 마음이 좀 통쾌 해 지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 읽었던 홍길동전은 그저 이야기를 많이 축약시켜놓아서 좀 아쉬웠는데, 이 책은 홍길동전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축약된 부분없이 구성된 책이라 그런지 읽는 내내 퍼즐조각처럼 아이들의 옛 홍길동전 책의 빠진 부분이 이런겨였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읽게되더라구요.

옛 언어들로 씌여진 부분들이 있었지만, 주석이 달려있어서 이해하는데에는 어렵지않아 너무 좋았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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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엔딩 클럽 티쇼츠 2
조예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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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력한 아빠와 날카로운 엄마의 싸움 속에서 다시 집을 나오기로 선택한 열다섯의 제미.
제미는 어김없이 학교에서 모범생이자 기숙사생활을 하고있는 연준이에게 갑니다. 연준이를 기다리기위해 눈에 띄지않는 학교 별관 생물실로 간 제미는 깜빡 잠이 들었는데요.

잠이 들자 제미는 다른 공간인 붉은 생물실에 서있게 됩니다.
질퍽질퍽 거리며 기분나쁜 발소리를 내고 다가오는 괴물.
입을 쫙! 벌리가 보이는 날카로운 이빨...
바로 그때 연준이의 벨소리에 제미는 잠이 깨고, 다시 생물실로 돌아옵니다. 신기한 경험을 하게된 제미.

그러부터 한달 후, 별로 달라진것 없고, 기대도되지않는 가정 속에서 제미는 죽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붉은 생물실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함께 죽기위한 아이들을 모집해야겠다는 생각에 오컬트/미스터리/괴담 동아리를 모집하는 공고를 올리지만 사실상 공고내용의 앞글자들을 눈치있게 알아본 아이가 있다면 알게되는 공고의 진짜 모습.
' 죽고싶은 친구들'....

그렇게 sns로 제미는 수림과 환희를 만나게됩니다.
학교에서 유명한 장광은이라는 일진에게 꾸준히 괴롭힘을 당한 수림은 삶의 끈을 놓기에 충분한 이유가 되었고, 얼굴이 너무 이뻐 아이돌을 준비하지만, 언제나 떨어지고, 얼굴만 보고 다가오는 빈껍기같은 친구들에게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건 환희도 마찬가지죠.

그리고 새학기, 우연찮게 제미와 수림, 환희는 같은 반이되고, 연준까지 넷은 함께 다니는 사이가 됩니다.
그리고 연준은 이러한 이들의 속사정은 전혀 모른체 지내죠.
그런 연준에게 언제나 미안한 마음을 갖고있는 제미..

제미와 수림과 환희는 보름달이 뜨는 붉은 생물실로 가는 날을 정하고, 연준에게는 자신들이 모이는 시간의 두시간 뒤인 시간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다같이 붉은 생물실로 가는 날, 셋은 생물실에 모여 함께 잠이 들고, 눈을 떠보니 붉은 생물실에 도착 해 있죠.
그리고 기분 나쁘게 질퍽거리는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괴물..

셋은 괴물에게 잡아먹히기 위해 붉은 생물실까지 함께 왔지만, 왠지모르게 괴물이 다가오자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결국 괴물과 마주하게 된 셋.
하지만 왠지 모르게 괴물의 목구멍 깊숙한 곳에서 옅은 울음소리가 들리고, 제미는 괴물에게 손을 뻗습니다.
제미와 손이 괴물의 몸 속으로 쭉 들어가자 뜻밖에 작은 아이가 나타납니다.
'김화문'이라는 이름이 옛날 교복을 입고 있는 아이..
그리고 그 아이는 제미에게 이야기 합니다.
"나도 여기서 나가고 싶어.......구해 줘."

그 순간, 갑자기 환희는 안보이고, 연준에게 전화가 오는 소리와 함께 제미와 수림은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오죠.
연준은 환희는 장광은이 뺨을 때리며 깨워 끌고 나갔다고 이야기하고, 연준은 sns에 올린 글이 무엇이며, 왜 자신만 모이는 시간을 달리 이야기했는지 추궁하며 묻습니다.

과연, '김화문'이라는 아이는 왜 괴물이 되었을까요?
붉은 생물실의 괴담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괴물에게 손을 뻗은 제미는 괴물안의 작은 아이를 구해줄 수 있을까요?
.
10대 청소년 소설속에 아이들의 심리가 잘 녹아내려 그들의 관점에서 읽어볼 수 있었던 책이에요.

죽고 싶지만, 막상 죽음 앞에서는 살기위해 도망치는 제미와 수림, 환희 모습을 보면, 아이들의 마음은 '죽고싶다'의 반대인 '살고싶다.'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약간의 이야기를 스포하자면, 마지막에 아이들이 김화문을 구해주기위해 제미와 수림, 환희가 괴물 속 김화문을 안아주는 부분이 나오는데요. 어쩌면 다 컷다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미성숙하고 불완전한 존재들이 어렵고, 힘겨울때, 아무도 없다고 느낄 때, 서로가 서로를 껴안으며 따뜻함을 이어주고,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보듬어주는게 청소년들에겐 꼭 필요한 부분이겠다...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
가정불화, 왕따, 친구관계의 소재들로 청소년들이 겪고있는 현실들을 마주하게하고, 그로인해 도망치고싶지만, 결국은 모든것의 해결은 바로 나임을 알려주는 책이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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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이강산 큰 스푼
신현수 지음, 이준선 그림 / 스푼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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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황국신민서사를 읊겠습니다. 모두 힘차게 암송하도록!"
히나타 선생님의 외침에 달래골 소학교의 아이들은 큰소리로 외칩니다.
아침 조회시간, 교단에 올라온 교장선생님은 아이들을 향해 이야기 합니다. 창씨개명이야말로 천황폐하의 일등 신민이 되는 지름길이고, 창씨개명을 하지않은 아이들은 학교에 다닐 수 없다고 선포합니다.
아이들은 웅성웅성...학교를 다닐 수 없다는 말에 주인공 강산이는 지난 밤 부모님과 할아버지의 대화 속에서 할아버지가 창씨개명을 반대하는 것 같았기에 걱정이 됩니다.

조회가 끝난 후, 기동이는 강산이에게 빨리 멋진 일본 이름으로 창씨개명을 하라며 이야기 합니다.
기동이는 달래골에서 제일 먼저 창씨개명을 하였고, 기동이의 아빠는 지역 유지이면서, 일본이 조선인을 통제하기 위해 만든 마을 조직인 애국반의 반장인 '애국반장'을 맡고 있기에 목소리에 더 힘이 들어갑니다.

그러나 그런 기동을 향해 입분이는 큰 목소리로 이야기합니다.
"김기동! 네 이름이 아라이 쇼케이라고? 에라, 네가 일본 사람이니? 우리 할아버지가 창씨개명은 개나 할 짓이라고 그랬어. 난 창씨개명 안 할 거야. 히나타 선생님 떄문에 학교 다니기도 싫은데 잘됐지 뭐."

일주일 이내에 창씨개명을 해야한다고 엄포를 놓은 히나타 선생님을 뒤로하고, 강산이의 할아버지가 자신의 부탁을 들어줄거라는 기대를 하며 갑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할아버지는 족보를 가져와 이강산이라는 이름이 얼마나 귀한지를 이야기 해주며, 조선 사람은 조선 이름을 써야한다며 뜻을 굽히지 않으시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창씨개명을 검사받아야하는 마지막날, 강산이와 입분이 그리고 나머지 두 어린이들은 창씨개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히나타 선생님에게 뺨을 맞고, 이마에 X를 그려진체 학교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집으로 뛰어오며 펑펑 운 강산이는 학교를 계속 다니고 싶었기에 족보가 없어지면 할아버지가 창씨개명을 허락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할아버지가 소중히 여기는 족보를 친구들과 놀던 곳에 몰래 숨겨놓습니다.

학교를 못간지 여러날이 지나고, 할아버지는 없어진 족보때문에 시름시름 앓으시지만 고집을 꺽진 않으시죠. 강산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하루하루 보냅니다.

엄마의 심부름으로 물을 뜨러 우물가에 간 강산이는 아줌마들의 대화를 엿듣게 됩니다. 창씨개명을 안한 남정네들은 북간도나 일본 탄광으로 끌고 가서 짐승처럼 부려 먹는다고, 그리고 처녀 얘들은 정신대에 끌려가거나 군수공장 혹은 병원에서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꼬득여 끌고간다고...

일본에 누나와 삼촌을 빼앗길 수 싫은 강산이는 편찮으신 할아버지에게가서 삼촌과 누나가 끌려갈 위기라며 할아버지에 울며 큰소리로 이야기합니다.

애국반장 김씨아저씨가 창씨개명을 하라고 말한 날짜를 딱 하루 앞둔 날..엄마와 강산이, 작은누나는 창씨개명을 안한 옆집누나인 순덕이 누나가 끌려가는 모습을 보게됩니다.
소리내어 울수도없는 작은누나와 강산이..

하루가 다르게 할아버니는 기력이 더 쇠하여지시고..
강산이는 창씨개명을 해서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
시대적 배경이 1940년대 일제강점기에요.
읽는 내내 마음이 얼마나 먹먹한지, 읽다가 하늘보다 휴~ 하며 숨을 얼마나 내뱉었는지 몰라요-
특히나, 아이들 앞에서 창씨개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뺨을 때리고, 이마에 먹으로 X자를 크려 내쫓인 일본의 만행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에요.
수치심을 느껴 울며 뛰어가는 강산이와 입분이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리고 생을 다하는 그날까지 나라를 잃은 서러움보다는 조선의 뿌리를 지키시기위해 노력하신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우리 선조들이 나라를 향한 마음이 얼마나 컷는지 엿볼 수 있었어요.

이 책은 개정판으로 1945년 8월 15일 이후인 8월16일를 담아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였다고해요. 광복절 이후의 하루는 읽는 내내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역할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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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묻는 소년, 모나리자 - 제31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동화 대상작 고학년 책장
이보리 지음, 양양 그림 / 오늘책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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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떠나보내고 일주일 전, 아빠와 함께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고모집으로 이사를 한 다빈이.
전학을 오자마자 여름방학이라 아직은 친구가 없는 다빈이에게 고모는 먼저 말을 걸어오는 아이가 분명 나타날 거라고 마법의 주문을 걸듯 매일 이야기 해 줍니다.

그렇게 오늘도 스케치북을 옆구리에 끼고 담장을 따라 걷던 중, 날개 한쪽이 짧은 새끼 까치가 둥지에 떨어진 모습을 보게되고, 다빈이는 도와주려 하지만 역부족.
하지만, 몇일 전 담장 앞 건널목에서 자신을 도와준 아저씨가 나타나 새끼까치를 무사히 둥지로 돌려보내는데 도와주죠.

큰 밀짚 모자에 크고 두꺼운 책을 든 아저씨. 꼭 망태 할아버지를 닮은 아저씨.
다빈이가 담정을 따라 걷자, 아저씨도 따라 걷습니다.
둘이 도착한 곳은 '안녕 공원'. 담장 너머로 다빈이가 좋아하는 큰 공원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망태 아저씨는 따라오라는 듯 고개 한 번 끄덕이며 갑니다.

학원버스를 기다리기위해 우루루 공원으로 뛰어 들어가는 아이들, 엄마와 함께 비눗방울을 후후 불며 비눗방울을 잡으려는 꼬마, 그리고 큰 느티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고, 작은 폭포가 물을 쏟아내는, 그리고 그 물은 장미 터널로 이어져 장미 향기까지 맡으며 터널 끝까지 간 다빈이.
그곳에서 한 소년을 만납니다. 눈썹이 하나도 없는 것을 본 다빈이는 생각하죠. 마치 모나리자 같다.
그 소년은 다빈이에게 묻습니다.
"지금 몇 시에요?"

친구를 만들고 싶었던 다빈이는 시간만 묻고 사라진 소년을 쳐다보며 이내 속상한 마음에 스케치북에 소년을 그립니다. 그러나 조금씩 다빈이는 소년에게 조금은 이상하지만 그 소년을 이해하며 조금씩 한발자국 다가가고, 다빈이가 자신을 소개하자 소년도 자신을 소개합니다.
이름은 한도훈,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장애어린이고, 개미를 몹시 좋아한다고...
그제서야 조금은 이상하다고 느꼈던 도훈이의 행동들을 이해하기 시작한 다빈이.

안녕 공원에서 다빈이는 또다른 사람들을 만납니다.
매번 취업에 실페하고, 줄넘기를 하러오는 언니. 하지만 고모가 매번 다빈이에게 선물했던 너무 맛있지만 달지않은 초콜렛을 만드는 언니라는 사실도 알게되고, 외동아들이 캐나다로 이민 간 바람에 혼자 지내는, 한 쪽 다리가 불편한 캐나다 할머니까지.

그렇게 매일 안녕 공원에서 다빈이는 자신의 시간들을 안녕 고원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채워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거칠기만했던 도훈이를 향한 아이들, 꼬마엄마의 말들에 방패가 되어 막아주는 다빈이와 캐나다 할머니. 그 모습을 멀리 지켜보며 장미 터널에서 매번 사라지는 망태 할아버지까지.

과연, 다빈이는 이 곳에서 엄마를 떠나보낸 슬픔을 위로받을 수 있을까요?
도훈이에겐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요?
자꾸만 장미터널 끝에서 사라지는 망태 할아버지의 정체가 무엇일까요?
.
책을 읽다가 펑펑 울기는 또 처음이네요-
슬퍼서 울었다기 보다는 각자의 사연들 속에서 서로가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 슬픔과 힘든 현실들을 위로하며, 격려하고, 응원하며 보듬어가는 안녕 공원의 인물 하나하나에 그 따뜻함들이 저에게도 위로가 됐다고 표현하면 맞을 것 같네요.
(작가님 진심 천재이신듯...)

책의 제목은 도훈이를 표현하는 다빈이의 언어로 되어있죠.
'시간을 묻는 소년, 모나리자'..그런데 주인공은 안녕 공원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모든 사람들인 것 같아요-

첫 제목에서 어떤 내용일지 전혀 예측하지 못했는데, 읽다보니 정말 이야기에 스며드는 제 모습을 책이 끝날때 발견 할 수 있었을 정도에요. 어쩌면 건조하기만 한 매일의 쳇바퀴돌듯 돌아가는 삶 속에서 이런 따뜻한 일들을 그리워했을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이 책은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도 함께 보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요즘 마음이 조금 힘드신 어른이들...
이 책이 울타리가되고, 위로가 되고, 따뜻함이 되어 선물같이 응원되어질꺼에요.
완전 강추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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