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엔딩 클럽 티쇼츠 2
조예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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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력한 아빠와 날카로운 엄마의 싸움 속에서 다시 집을 나오기로 선택한 열다섯의 제미.
제미는 어김없이 학교에서 모범생이자 기숙사생활을 하고있는 연준이에게 갑니다. 연준이를 기다리기위해 눈에 띄지않는 학교 별관 생물실로 간 제미는 깜빡 잠이 들었는데요.

잠이 들자 제미는 다른 공간인 붉은 생물실에 서있게 됩니다.
질퍽질퍽 거리며 기분나쁜 발소리를 내고 다가오는 괴물.
입을 쫙! 벌리가 보이는 날카로운 이빨...
바로 그때 연준이의 벨소리에 제미는 잠이 깨고, 다시 생물실로 돌아옵니다. 신기한 경험을 하게된 제미.

그러부터 한달 후, 별로 달라진것 없고, 기대도되지않는 가정 속에서 제미는 죽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붉은 생물실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함께 죽기위한 아이들을 모집해야겠다는 생각에 오컬트/미스터리/괴담 동아리를 모집하는 공고를 올리지만 사실상 공고내용의 앞글자들을 눈치있게 알아본 아이가 있다면 알게되는 공고의 진짜 모습.
' 죽고싶은 친구들'....

그렇게 sns로 제미는 수림과 환희를 만나게됩니다.
학교에서 유명한 장광은이라는 일진에게 꾸준히 괴롭힘을 당한 수림은 삶의 끈을 놓기에 충분한 이유가 되었고, 얼굴이 너무 이뻐 아이돌을 준비하지만, 언제나 떨어지고, 얼굴만 보고 다가오는 빈껍기같은 친구들에게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건 환희도 마찬가지죠.

그리고 새학기, 우연찮게 제미와 수림, 환희는 같은 반이되고, 연준까지 넷은 함께 다니는 사이가 됩니다.
그리고 연준은 이러한 이들의 속사정은 전혀 모른체 지내죠.
그런 연준에게 언제나 미안한 마음을 갖고있는 제미..

제미와 수림과 환희는 보름달이 뜨는 붉은 생물실로 가는 날을 정하고, 연준에게는 자신들이 모이는 시간의 두시간 뒤인 시간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다같이 붉은 생물실로 가는 날, 셋은 생물실에 모여 함께 잠이 들고, 눈을 떠보니 붉은 생물실에 도착 해 있죠.
그리고 기분 나쁘게 질퍽거리는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괴물..

셋은 괴물에게 잡아먹히기 위해 붉은 생물실까지 함께 왔지만, 왠지모르게 괴물이 다가오자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결국 괴물과 마주하게 된 셋.
하지만 왠지 모르게 괴물의 목구멍 깊숙한 곳에서 옅은 울음소리가 들리고, 제미는 괴물에게 손을 뻗습니다.
제미와 손이 괴물의 몸 속으로 쭉 들어가자 뜻밖에 작은 아이가 나타납니다.
'김화문'이라는 이름이 옛날 교복을 입고 있는 아이..
그리고 그 아이는 제미에게 이야기 합니다.
"나도 여기서 나가고 싶어.......구해 줘."

그 순간, 갑자기 환희는 안보이고, 연준에게 전화가 오는 소리와 함께 제미와 수림은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오죠.
연준은 환희는 장광은이 뺨을 때리며 깨워 끌고 나갔다고 이야기하고, 연준은 sns에 올린 글이 무엇이며, 왜 자신만 모이는 시간을 달리 이야기했는지 추궁하며 묻습니다.

과연, '김화문'이라는 아이는 왜 괴물이 되었을까요?
붉은 생물실의 괴담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괴물에게 손을 뻗은 제미는 괴물안의 작은 아이를 구해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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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 소설속에 아이들의 심리가 잘 녹아내려 그들의 관점에서 읽어볼 수 있었던 책이에요.

죽고 싶지만, 막상 죽음 앞에서는 살기위해 도망치는 제미와 수림, 환희 모습을 보면, 아이들의 마음은 '죽고싶다'의 반대인 '살고싶다.'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약간의 이야기를 스포하자면, 마지막에 아이들이 김화문을 구해주기위해 제미와 수림, 환희가 괴물 속 김화문을 안아주는 부분이 나오는데요. 어쩌면 다 컷다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미성숙하고 불완전한 존재들이 어렵고, 힘겨울때, 아무도 없다고 느낄 때, 서로가 서로를 껴안으며 따뜻함을 이어주고,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보듬어주는게 청소년들에겐 꼭 필요한 부분이겠다...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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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불화, 왕따, 친구관계의 소재들로 청소년들이 겪고있는 현실들을 마주하게하고, 그로인해 도망치고싶지만, 결국은 모든것의 해결은 바로 나임을 알려주는 책이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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