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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 햇빛 ㅣ 이야기숲 3
조은비 지음, 국민지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7월
평점 :
곧 다가올 할아버지의 제사와 할머니의 큰언니 제사가 일주일 간격으로 있어 할머니가 걱정된 엄마는 혜준에게 할머니와 일주일을 보내줄 것을 부탁합니다.
예민한 혜나는 마침 못갔던 캠프를 가야하고, 시설관리공단에서 일하는 이모는 마침 태풍으로 인해 자릴 비울 수 없고, 일이 바쁜 엄마도 시간을 낼 수 없기에 혜준은 가기 싫지만, 엄마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할머니집으로 향합니다.
엄마가 태워다준다고 했지만, 얄미운 언니 혜나가 늦장을 부리는 바람에 엄마는 혜나의 캠프모임장소로 향하고, 혜준은 캐리어를 끌고 버스를 갈아타며 겨우 할머니집에 도착합니다.
도어락비밀번호도 몰라 할머니에게 연락하자 번호만 도착한 메세지. 그렇게 할머니는 따뜻하지않은, 무뚝뚝함의 절정인 분이시죠. 혜준은 그런 할머니와 보낼 일주일이 그저 걱정되기만 합니다.
실은 할머니는 교습소를 운영했으나, 농부가 되겠다고 선언하며 밭을 일구기 시작하죠. 그런 할머니가 뜨거운 여름 온열 질환에 걸릴까 노심초사하며 엄마는 날씨예보에 그저 예민합니다.
할머니와의 일주일이 그저 기대되지않는 혜준은 할머니의 일상속에 들어갑니다. 아침밥대신 마를 갈아넣은 주스를 마시고, 할머니를 따라 밭을 나가 고추를 따기 시작하고, 큰 벌에 놀라며 그렇게 하루를 보냅니다.
그리고 농부학교에 간다며 혜준을 아파트앞에 내려주고 가버린 할머니. 집에왔지만, 건전지가 다 되서 열리지않는 도어락.
그런 혜준에게 옆집 은채가 다가옵니다.
아는척하기 싫었던 은채의 집으로 들어간 혜준은 그곳에서 은채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됩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중, 할아버지 제삿날 엄마와 이모, 혜나가 옵니다. 하지만, 내년부턴 제사는 그만하자는 할머니의 말에 그동안 묵혔던 서운함과 속상함이 툭- 하고 터져버린 엄마.
그 서운함과 속상함은 혜준이에게 불똥이되어 날아가고, 혜준도 마음속 깊이있던 엄마에 대한 서운함과 속상함이 툭-하고 터져버립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던 이모가 엄마에게 한마디하죠.
그렇게 터져버린 마음 앞에 엄마와 이모, 혜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집으로 같이 가자는 엄마의 말에 아직 일주일이 안됐으니 남겠다는 혜준.
과연, 혜준은 남은 시간들을 할머니와 어떻게 보낼까요?
속상함과 서운함으로 터져버린 마음들이 서로를 향해 잘 아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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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할머니와 엄마, 혜준, 삼대에 걸친 모녀이야기에요.
할머니가 딸을 생각하는 따뜻함이 무뚝뚝함 속에 숨어, 그 따뜻함을 알아차리지 못한 딸이 속상함과 서운함으로 터져버리지만, 이내 일상속의 잠시 스미면서 '미안해'라고 이야기하는 엄마. 그러나 그 모습조차 이해하고, 이미 품어버린 할머니의 모습이 그저 따뜻하고, 다정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며 그늘진 마음에 햇빛이 들어오니, 혜준의 그늘진 마음도 고개를 들죠.
그러나, 곧 혜준의 그늘진 마음도 엄마가 그동안 혜준을 향했던 진심을 이야기하며 햇빛이 드리워집니다.
가족이란 테두리 안에서 존재하는 그늘진 마음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만, 이내 그늘진 곳에 햇빛을 드리우고, 따뜻함을 불어와 다시금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마음을 품는 이야기가 매우 인상깊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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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중학년이상 추천 해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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