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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 봄 사이 ㅣ 북멘토 가치동화 73
박슬기 지음, 해마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11월
평점 :
해윰초등학교는 학교만의 전통행사가 있습니다.
겨울방학식 날, 해진 저녁 무렵 아이들이 학교 곳곳에서 캠핑을 하며 하룻밤을 보내며, 미션을 함께 수행하는거죠.
올해도 함께 할 친구를 찾기위해 겨울이는 연서와 함께 자신의 인물사전에 자신이 정해놓은 기준에서 9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차지하는 다른반 해밀이를 찾아갑니다. 하지만, 해밀이는 이미 같은 반 여름이와 함께 하기로하죠.
해밀이없이는 연서와 관계가 서먹한 겨울이.
해밀이를 향해 쓴소리를 하는 연서와 달리, 겨울이는 그저 해밀이편을 들고, 그런 겨울이의 말에 화를 내는 연서.
그렇게 둘은 절교를 하고말죠.
겨울이의 이런 속상한 마음을, 겨울이의 생각과 마음을 온전히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과연있을까? 있습니다.
바로 달달밴드의 팬클럽에서 만난 온라인친구 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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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재혼으로 새아빠와 새언니와 함께 살게된 한봄이.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싶어, 언제나 친구들의 의견을 따라준 한봄이는 이런 자신의 행동에 오해를 사게되고, 학교에서 왕따아닌 왕따를 당하게되죠. 그래서 겸사겸사 전학을 오게됩니다.
그런 한봄에게도 자신을 친구가 많은 인싸라 알고있는 편한 온라인친구 하얀이가 있습니다.
이번에도 한봄이는 새로운 가족과 함께 산다는건 언제나 힘든법이지만, 엄마를 위해 괜찮다고만 합니다. 마음에도 없는 진짜가족이란 단어를 말하면서요.
그리고 한봄이의 전학은 그저 힘겹기만 합니다.
5학년 끝물에 전학간 학교에서 한봄이에 대한 안좋은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밝은 모습으로 인사하는 한봄이와는 달리, 한봄이를 불편하게여기는 같은반 아이들.
한봄이에게 트집을 잡는 아이들에게 본의 아니게 짝꿍인 겨울은 한봄이의 편을 들어주지만, 한봄이가 다가기엔 너무나 차갑기만한 겨울입니다.
그런 아이들 속에서 반의 인싸인 수호가 손을 내밀어줍니다. 그리고 수호는 소문따위는 중요하지않다며, 혜윰의 밤에 함께 하자고 이야기합니다. 그런 수호의 손을 덥썩 잡아 함께하는 한봄.
혜윰의 밤, 짝을 찾지못한 겨울은 선생님때문에 억지로 수호, 한봄이와 한팀이되지만, 겨울은 함께하고싶지 않죠.
그러던 중, 방송이 나옵니다. 겨울이의 동생 찬솔이가 사라졌다고... 너무 놀라고, 무서운 겨울이.
그런 겨울이의 두손을 꼭 잡고, 안심시키며 함께 동생을 찾아나서는 수호와 한봄이.
찬솔이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겨울이와 한봄이, 수호는 진짜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겨울이와 한봄이의 온라인 친구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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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음이 시립도록 추운 겨울로 시작해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따뜻한 봄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로 마무리되는 것 같아요.
저학년일때는 몰랐던 관계의 어려움들이 하나씩 튀어오르기 시작하는 시기. 특히 여자친구들이라면 친구와의 작은 오해, 작은 의견의 충돌, 마음이 맞지않음이 절교의 기준이 되어버립니다.
오해를 풀고, 사과를 하고, 다시 친해지고 싶지만 상대방 친구가 원하지 않는다면 이마저도 못하게되는 관계. 그래서 틀어져버리고, 눈도 마주치지 않는 식어버린 우정이 되어버리죠.
그런 모든 상황들이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져있어, 읽는 내내 아이들에게 충분한 공감을 이끌어낼 것 같아요.
읽으면서 아이들이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상처받고, 상처를 주고, 마음과 다른 말이 나가 오해가 되고, 싸움이되고...하지만 이 안에서 스스로 자신이 만들어 놓은, 그래서 자신을 가둬두었던 틀과 자신이 세웠던 기준 속 관계의 틀을 깨뜨리며, 겨울과 한봄이 사이의 녹아내리지 않을 것 같은 빙벽이 조금씩 녹으며, 그들의 우정의 온도를 맞춰가는 모습이 추운 겨울을 이겨낸 예쁜 꽃봉우리같은 모습인 것 같아요.
초등 4학년이상 추천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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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면만 봐서는 서로 알 수가 없잖아. 페르소나라는 게있대. 사회적 가면이라고. 나도 다 다르거든.........그런데 사람들은 한 면만 보고 그 사람을 다 안다고 생각하잖아. 문제는 다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아." - p129
"내 마음도 중요하니까. 스스로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니까. 내가 몰라주면서 아무도 발견 못 해 준다고 하면 그건 이상한 일이야. " - p151
"근데 엄마, 친해지는 데도 시간이 거리잖아. 괜찮아지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고. 그러니까 시간 좀 줘. 그리고 이제 나도 좀 신경 써줘." - p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