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가해자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손현주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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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게임에서든 현실에서든 준형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두 가지였다. 도망칠 것인가, 아니면 맞설 것인가.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리셋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 p1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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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겐 남부러울 것 없어보이는 준형. 하지만 그런 준형에겐 장애를 가진 여동생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가족의 존재. 하지만 유일하게 친구 현서에게만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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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층에 새로 이사온 할머니는 시도때도없이 올라와 시끄럽다며 소동을 벌입니다. 그 모든 원인은 동생 채원임에도 불구하고, 혼이 나는건 언제나 준형이죠.

언제나 채원이로 인해 엄마와도 관계가 좋지않은 준형이. 그날도 채원이 사라졌다는 전화에 준형은 하던 게임을 멈춰야만했고, 답답한 마음에 비상계단에 나와 담배 한대를 피웁니다.

하지만 곧 누군가가 준형이에게 말을 겁니다.
"너 준형이 아니니?"
바로 아래층 할머니였죠. 교장선생님 출신의 할머니는 준형이의 담배를 보게되고, 그렇게 담배를 뺴앗으려는 자와 담배를 뻇기지않으려는 자가되어 서로 신경전을 하다 이윽고 둔탁한 소리가 비상계단에서 울려 퍼집니다.

아래층 할머니가 층계참 한쪽에 쓰러져있습니다.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하는 준형이.
다행히 비상계단쪽엔 cctv가 없는 것까지 확인을 하고 돌아온 준형이.

준형은 아빠에게 연락하고, 그렇게 가족들은 이 사건의 이야기를 듣게됩니다. 준형이는 아직 어리고, 젊은 나이이기에 사건을 은폐하자거나 동생 채원이를 범인으로 만들자는 아빠, 그건 안된다며 정직하게 자수하자는 엄마.
그 안에서 갈등하는 준형이.

그리고 준형이의 집에 갔다가 우연히 채원이의 핸드폰에 찍힌 그날의 진실을 마주하게 된 현서.
우정을 지킬것인가? 양심을 지킬것인가?

그 사실을 알지 못한채 점점 조여오는 모든 상황에 심리적 압박이 점점 강해지는 준형.

과연, 준형이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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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동안 , 내가 준형이 엄마라면 과연 어떤 선택을 했는가?라는 스스로에게 던진 묵직한 질문에 여전히 대답을 하지 못하게 되는 책이에요.

실수로 벌어진 일이지만, 결국 실수가 낳은 결과에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 속에서 정직해지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그것이 내 아이와 관련된 일이라면 더더욱 어렵다는 것을 읽는 내내 느끼게되니, 읽으면서도 불편한 마음들이 꿈틀거려 단숨에 읽긴했으나, 여운이 길게남는 책이였어요.

언젠가 뉴스로 한번쯤은 봤을법한 내용이라는 생각도 들면서, 사건을 은폐하려는 준형이가 점점 웃음을 잃고, 친구들과 멀어지는 이 모든 과정은 죄책감과 거짓이라는 것이 한 영혼을 어떻게 갉아먹는지를 지켜보게되는 과정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것은 스스로의 선택이라는 생각과 함께 이 모든 시작도 준형이가, 이 사건의 마무리도 준형이가 해야함을 말합니다. 결론을 스포할 수 없지만, 준형이가 선택할 모든 순간이 용기라고 말하고 싶을 뿐입니다.

청소년들이 방학동안 읽고, 깊게 생각하기 너무 좋은 책이에요.
부모님이 함께 읽는다면 더 없이 좋을 책입니다.
강추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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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거짓말은 세상에 없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보통의 나날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았다. 지금이라도 돌아갈 곳을 만들어야 했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채로 옷을 입고 다닐 수는 없다. 잘못 끼워진 단추를 바로 잡아야 한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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