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통증전문 삼신병원 푸른숲 어린이 문학 48
이재문 지음, 모루토리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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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말하지 못하는 마음의 통증을 치료하는 환상통증전문 삼신병원.

이 기묘한 병원에 4명의 아이가 찾아옵니다.

유니콘이란 별명으로 어디서나 완벽한 아이라고 소문난 모범생 준희. 하지만, 친구와 놀고싶은 마음도 접어두고 고난이도의 숙제를 해야하는 준희 마음은 그저 슬프기만 한데요.
어느날 부턴가 몸이 간지럽고, 목소리에서 '개굴'거리기 시작하는 준희. 그때 찾아가게 된 삼신통증전문병원.
과연, 준희에겐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어릴때 친구인 희도와 지내며 점점 희도의 목덜미가 눈에 들어오고, 콱! 물어버리고 싶어지는 충동을 갖게된 다윤이. 그리고 자꾸만 모습을 드러내는 통증과 함께 나타난 덧니.
다른 여자친구들이 희도를 좋아해도 되냐는 질문에 묵직하게 쑤셔오는 덧니의 통증.
과연, 다윤이의 진짜 마음은 무엇일까요?

항상 자신감없이, 자신은 뚜렷한 색이없는 회색이라 생각하는 태민이. 아빠가 '힘없어서 어디 사람 노릇 하겠냐'는 말에 그저 한숨과 하고싶은 말이 목구멍에 툭- 하고 걸려버리죠.
자신은 그런 아이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과 함께.
쉬는 시간에도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 큐브만 만지작 거리는 태민. 그런 태민이가 투명하게 사라졌다 나타났다 합니다.
숨고싶은 마음이 생기면 투명지는 걸까요?
공개수업일에 자신의 큐브실력을 자랑하기위해 나간 태민은 갑자기 투명인간이 되어버리는데요.
태민이는 공개수업을 잘 마칠 수 있을까요?

모든지 잘하고 싶어하는 유림이. 그래서 협동화를 하는 모둠수업시간에도 잘 해내고 싶은 마음에 친구들의 의견은 무시한채 자신의 목소리만 높이다 선생님께 혼이 납니다. 속상한 유림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현이는 다시 검정색 색연필을 들고 협동화에 손을 뻗죠. 그런 시현이의 손을 막아서는 유림.
그런데 갑자기 시현이가 비명을 지릅니다. "아야!!"
하지만 무슨이유에선지 유림이는 시현이의 손에 붉은 피가 스며나오는 상처를 보지만, 다른 친구들과 시현이는 시현이의 상처를 보지 못하죠. 다음날 시현은 손에 붕대를 감고오고, 그런 시현이 유림은 마음에 계속 걸립니다.
과연, 유림은 삼신병원에서 시현을 낫게하는 약을 구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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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지 이야기들이 아이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 읽으면서 마음이 저릿하네요.
아이들을 점지한다는 신화 속 삼신할매를 모티브로 이야기 속에서는 아이들의 눈에 보이지않는 통증을 치료 해 주는, 여전히 아이들을 위로하고 사랑하는 삼신의 모습이 지금 이 시대 아이들에게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울음에도, 통증에도 이유가 있다는걸 다시금 깨닫게되는 책이였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자신의 아픔과 슬픔, 외로움, 알수없는 감정들 속에서 멈추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성장통을 통해 한층 성장해나가는, 그래서 자기자신을 정확히 들여다보고 용기를 내는 모습이 매우 인상깊고, 마음에 많이 남는 장면들이였어요.

특히, 준희의 이야기 속에서 마지막에 준희의 엄마도 개구리가 된 모습은 아이들에게 부모에게도 울고싶은 순간이 있다는것을,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것 같아 기억에 남더라구요.
태민이의 이야기 속에서도 태민이가 발표를 위해 나갔다가 투명인간이 되자, 태민이의 엄마는 태민이에게 엄마가 보고있다고, 잘할 수 있다고 말해주는 장면에서는 부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우리아이를 믿어줘야한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시금 단단히 하게되는 시간이였어요.

아이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어주는 < 환상통증전문 삼신병원 >, 초등 중학년이상 추천 해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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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너를 하찮게 여겨? 남이 널 판단하는게 싫으면, 너도 널 함부로 판단하지 마. 회색은 칙칙하지 않아! 회색은 회색일 뿐이야. 색깔에 좋고 나쁨은 없어.' - p 126

싫다고 언제까지 피할 수만은 없었다. 조금씩 노력해 봐야지.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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