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자대로 칠까 좀 자유롭게 칠까?
레가토로 할까 스타카토로 할까?
무겁게 칠까 가볍게 칠까?
인생도 같은 고민
좀 느슨하게 살까 빡세게 살까?
이웃과 끈끈하게?
심각하게 아님 좀 놀면서?
결국 모든 선택에서의 결정은 나의 몫이고,
내가 결정한 대로 인생의 무대는 채워질 것이다.
그 무대에서 내려올 때,
나의 선택에서의 잘잘못은 따져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모든 기로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의 선택에 최선을 다 해냈을 테니까.
3부의 아름다운 동행에서의
<길>에선 다 닳은 신발은 어느덧 가벼운 내 눈물의 흔적 이라고 했다.
바다로 향하고 싶다고 한 <바다로 난 길>, <징검다리>,
<문>, <나가고 싶다>, <날개> 등의 시에서
활동과 움직임으로의 욕망이 느껴진다.
신발은 필요 없다.
가려운 겨드랑이를 긁으며
바람을 기다려본다.
눈이 너무 부시다.
날고 있는 중이다. <날개>
나가고 싶다.
저 문으로
가다가 돌부리에 채도
나가고 싶다.
저 문으로
가다가 소금이 되어 굳는다 해도
나가고 싶다
저 문으로
누군가 발을 잡고 안 놓아 준다 해도
나가고 싶다.
저 문으로. <나가고 싶다>
<날개>와 <나가고 싶다>는 열정과 희망이 느껴지는 시였다.
활동과 쉼, 크레센도와 디미누엔도, 레가토와 스타카토가
우리의 삶에서 외적으로 또는 내적으로 무한 반복되며 일어난다.
음악과 그림, 말과 글 등 자신의 감정과 생각들을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스스로 만들 내는 것이 참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집을 통해 저자님의 최선을 다한 인생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았다.
이젠 걸어 온 시간들을 시를 통해 정리해보고
또 앞으로 나아갈 길을 향해 문을 열게 될 것이다.
흘러가는 시간은 어느 누구도 잡을 수 없다.
하지만 그 시간들을 무언가로 채우든 또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가는 각자 다를 것이다.
한 계절을 보내고 또 다른 계절이 다가오는 싯점에서
시집 한 권으로 레가토의 시간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