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출판사를 소개합니다 - 혼자 일하지만 행복한 1인 출판사의 하루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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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출판사를

소개합니다

-최수진-

 

"좋아하는 일 오랫동안 계속하기!"

핑크색의 작은 책, 그리고 유광코팅 표지에 그려진 작은 출판사 '세나북스'

'혼자 일하지만 행복한 1인 출판사의 하루'라는 부제...

 

책 표지 하나로도 저자가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충분히 들어 있다.

디자인까지 직접한다는 저자의 감각과

하고픈 일을 하면서 사는 행복한 마음처럼

출판사 경영이라는 다소 딱딱한 내용임에도

핑크색의 표지로 디자인 된 것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이 책에 대한 저자의 애정의 색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책 한권의 자비출판 경험이 계기가 되어

1인 출판사의 대표가 되었다고 하는 저자 최수진님에게 직접 듣는

출판사 경영 노하우라고 해야할까?

자신의 책을 내고 싶어 하는 것을 넘어,

1인 출판사를 시작하고 싶어하는 독자들을 위해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고,

고생과 실패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데에 도움을 주려는 마음을 책에 담아냈다.

 

40대후반인 저자는 앞으로도 30년을 출판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만큼 자신의 일을 좋아하고 있고,

꿈이 있는 누구나 인생 이모작으로

정년이 없는 1인 출판사에 도전해 볼 것을 독려하고 있었다.

 

 <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으로 이미 세나북스의 책을 몇개월 전에 접했었다.

희망적이고, 청춘의 도전을 담은 책으로 내 기억에 남는 책이다.

 

생계를 유지하며,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한 한 가지 조건은

'객관적인 시각'을 갖아야 한다는 것!

 

고객의 니즈를 알고 맞추어 나가기 위해 적당한 타협이 필요하고

그 타협은 세상과의 타협이라고 했다.

 

팔리지 않는 책, 아무도 듣지 않는 음악을 만들면서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니 행복하다'라고 말한다면 곤란하다.

좋아하는 일과 그 외의 일과의 밸런스를 잘 유지해서

시너지를 내야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남에게 인정도 받을 수 있다. -p33-

 

24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경제활동을 하는 백수라는 표현이 흥미롭다.

백수는'노동'이 아니라 '활동'을 한다고...

앞으로 백수로 살기, 프리랜서로 살기가 대세가 될 거라 전망했고,

백수는 직업이 없는 게 아니라 스스로 경제 활동을 주도하는 존재라고 했다.

그리고 백수가 해야할 가장 핵심적인 활동은 '독서'라는 것...

고미숙의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에서의 정의를

시류에 맞고, 적절한 표현이라고 했다.

 

저자가 읽은 책에서 공감가는 내용을 책 속에 언급해주고 있어

1인 출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책들을 함께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성공에 없어서는 안 될 황금법칙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시작한다는 것과 지속한다는 것 -p71-

<제로창업> 오시에 마사루, 기타노 데쓰마사

 

기획, 제작, 디자인, 마케팅등을 모두 혼자 하고 있는

저자의 일상을 책 속에서 따라가 볼 수 있었다.

 

1인 출판사 사장의 하루는 생각보다 길다.

이런 날들이 1년 365일 끊임없이 돌아간다. -p116-

 

 

글쓰기나 1인 출판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강의도 하고 있는 저자의 강의 내용은

1인 출판 경영의 전체적인 사항들을 엿볼 수 있었다.

준비사항부터 창업과정, 출간 프로세스, 출판 기획,

출판 편집과 책 디자인, 제작과 인쇄, 그리고 세금신고와 마케팅까지...

 

 

책을 한 권 내고 나면 꾸준히 책을 내야만 출판사를 유지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일본관련 책을 내고 있던 저자에게

일본과의 관계 악화로 인해 출간이 연기되기도 하고.

팔리지 않아 창고에 쌓인 책을 폐기처분하는 등

여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방법등을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진심의 조언을 해 주고 있는 책이다.

마케팅에 있어서 리뷰를 써주는 서평이벤트의 활용에 대해

저자의 귀한 마음도 느껴졌다.

 

책 한권을 내는 과정은 정말 고난의 연속이다. -p122-

책 한 권이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이런 많은 노력과 정성이 들어 있다는 것에

새삼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책을 쓰는 과정도,인쇄, 출판, 유통의 과정까지

모두 거쳐서 온 귀한 책 한 권의 소중함을

그리고 그 영향력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책 날개에... 세나북스의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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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걸으면 좋겠습니다 - 남난희의 지리산 살이
남난희 지음 / 마인드큐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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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걸으면

좋겠습니다

-남난희-

 

 

산의 위로로 숨을 쉬었다.

아픈 나를 산은 말없이 받아주었다.

산은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 주었고,

내가 원없이 걸을 수 있도록 품을 내주었다.

책머리에 써있는 저자의 말이다.

시련을 겪은 저자가 산에서 위로받고,

방치해 두었던 삶을 하나하나 다시 찾아가며

산 속 삶의 일상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의 그 일상은 평범하지 않다.

여성 세계 최초로 해발 7,455미터 높이의

히말라야 강가푸르나 봉에 오르고,

국내 최장 설악산 토왕성 빙벽 폭포를 두 차례나 등반한 저자의 일상...

현재 지리산학교 숲길걷기반 교사로 활동하며

백두대간을 국제적 수준의 트레일로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한다.

 

 

젊은 날의 산에 대한 열정으로 암벽과 빙벽을 오르고,

백두대간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렸다는 저자는

살면서 여섯 번 백두대간을 밟았고,

그 백두대간을 만나는 이야기로 책이 시작된다.

 

그렇게 사계절을 백두대간에서 보냈다.

산이 깨어 나는 것을 느끼고,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보고,

산이 다시 잠드는 소리를 들었다.

말할 수 없는 기쁨으로 하루하루가 충만했다.

지도에 지명이 없는 곳은 우리가 지어 주었고,

일본이 멋대로 개명한 산 이름은 본래의 이름을 찾아 불러주었다. -p27-

 

산악인이지만 애국자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여기저기 막혀있는 부분을 연결하고,

정비된 백두대간 길을 국제적인 트레일로 만들어

남한의 백두대간과 북한의 백두대간을 잇자는 운동의

세가지 일을 추진하여

미국의 PCT(Pacific Crest Trail)에 뒤지지 않는

트레일이 완성될 미래를 꿈꾼다.

도시를 떠난 지 27년,

산을 사랑하여 지리산에 입산을 하고 매일 산행을 하며

그 산행의 의미에 '감사'를 두고 있다는 저자의 수행의 산은

큰 내공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 시간은 산을 만나고, 자연을 만나고 나를 만나는 시간이다.

그 시간은 수행의 시간이고, 명상의 시간이고,

비우는 시간이고, 채우는 시간이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다.

그 시간은 기도의 시간이다.

그 시간은 용서의 시간이고, 참회의 시간이다.

그 시간은 정신과 육신을 돌보는 시간이다.

그 시간은 축복의 시간이다.

그 시간은 감사의 시간이다. -p43-

'보호관찰 청소년'과의 지리산둘레길 295킬로미터의 동행을 다룬 부분이

인상깊었다.

벨기에의 '오이코텐'과

프랑스의 '쇠이유'라는 단체의 활동처럼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사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함께 '걷는 프로그램'의 제의에

저자는 자신의 아픔에 맞서 그 제의를 받아들이고 동행했다.

자신이 잃은 자식과 같은 또래 아이를 마주하는

심정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보게 된다.

막다른 골목에 처한 아이들이 세상밖으로 나오고

자신을 발견하고, 타인과 마주하며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걷기 프로그램으로

치유와 나눔의 시간이 되길 바라는 저자의 진정한 마음이 느껴졌다.

나 또한 개인적으로 그런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함께 책임져야 할 의무감 같은 걸로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한 노력을 여전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자신의 결정권이 없이 열악한 환경에 의해

자신의 정체성부터 혼란스러울 아이들을 여럿 보아왔다.

사회가,또 어른이 그들의 미래를 함께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출발을 잘못해서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줄 지를 고민하고 재도전의 기회를 기다리는 저자를 향해

나도 함께 응원한다. 

 

산행은 인생과 비슷하다.

인생을 함께 살아줄 수는 있지만 대신 살아주지는 못하는 것처럼, 산행도 그렇다.

함께 걸을 수는 있지만 대신 걸어줄 수는 없는 것이다.

오로지 내가 직접 내 발로 걸어야만 하는 것이다.

책 속에 간간히 삽입되어 있는 사진들이 독자를 함께 산행에 동행시킨다.

계곡을 걷고, 가을산을 오르고, 덕유산 설경을 함께 감상하게 한다.

산 기슭 지인 농부의 모심기도 멋진 놀이로 동참시켜주었다.

 

밥알 한톨 한톨이 보석같다.

아니, 같은 게 아니라 그냥 보석이다.

반짝이기까지 한다.

흙과 해와 물과 바람과 공기, 달과 별 그리고 약간의 사람의 손길, 환호 등이 모여

탄생한 영롱한 보석이다. -p212-

 

마당에 우물이 있는 저자의 집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모두 자연의 일이다.

딱새 손님과 말벌과 풀잔치와 야생 고양이...

자연과 일체가 되어있는 저자의 일상을

책을 읽으며 함께 경험해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저자와 함께 걷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자연은, 산은, 나의 신이자 나의 부모, 나의 연인이고, 영원한 '내편'이다.

내가 산에서 위로를 받고 산에서 행복하듯,

당신도 그런 대상과 함께 하며 아픔에서 벗어나기를 기도한다.

오늘도 나는 걷는다. 당신도 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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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ful 트립풀 제주 - 우도, 비양도, 마라도, 가파도 트립풀 Tripful 18
이지앤북스 편집부 지음 / 이지앤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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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ful

JEJU

제주

 

감성이 느껴지는 표지에서부터 예사롭지 않은 책이었다.

잡지 같기도 하고 월간지 같기도 한 책의 한 페이지를 넘기자

뻥 뚫린 초원 사진이 펼쳐졌다.

보는 것만으로도 제주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시원한 사진들로 책이 시작되었다.

나도 그곳을 걷고 있는 느낌으로 집 앞 언덕을 올랐다.

한 장 한 장 아껴서 읽고 싶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여행은 생각조차 못하게 된 시기에

책 Tripful은 여행 이상의 것들을 전해주었다.

 

 

Tripful = Trip + Full of

무언가가 가득한 여행,

그리고,

무언가가 가득 들어 있는 여행책자...

아주 작은 글씨로 써있는 WRITER를 확대해 보았다.

책에 담긴 정성이 어떠할 지 느껴져서 몇번을 읽었다.

찻잎을 따는 눈썰미로 글을 고르고,

천천히 그에 맞는 무게와 양감,

표정과 자세를 지어낸다.

 

 과거 항구도시로, 또는 유배지의 역할이 컸던 고립과 단절의 제주는 지금

섬을 지켜 온 로컬과 여행자들이 어우러져

10년만에 12만명 이상의 인구가 증가하여 67만명이 되었다고 한다.

항일운동, 4.3사건등의

제주의 역사를 거치며 아픔을 딛고

올레길 코스의 개발과 함께 관광지로 주목 받은 제주...

그 제주에 살고 있다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를

제주 맥주 마케터와 책방 운영자의 인터뷰를 통해

생각해 보게 된다.

'제주에서 한달 살아보기'등 일상의 낭만을 찾아

바쁜 도시를 떠나서

힐링의 시간을 갖기 위한 것처럼 느껴졌었지만

일상을 위한 경제활동을 해야하고,

여행과 일상 사이의 답으로

카페나 책방, 게스트하우스등이 넘쳐나 있는 현실의 제주 모습이

인터뷰 속에 나타나 있었다.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움직이면 돼요.

그런데 너무 낭만만을 좇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제주에 산다는 것은 여기서 경제 활동을 해야 한다는 걸 의미해요. -p015-

여행자로서 제주의 모습은 내게

아름다움과 자유로움, 평화로움 자체였다.

언제든 훌쩍 떠나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늘 마음 한쪽에 자리해 있는 곳이다.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 같은 방전 상태에서

모든 관습을 벗어나 무작정 떠났던 곳이기도 하다.

그 자유로움과 통쾌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희열을 느끼게 했고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왔을 때

삶의 활기와 에너지를 되찾게 해주었던 것 같다.

내 인생의 그 날을 나는 '어느 멋진 날!'로 정해놓았었다.

  

책은 일러스트 지도로 지역별 특성과 대표장소를

A 제주시 중심, B 동부, C 서부,D 서귀포 중심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해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테마별 여행코스로 일정을 계획할 수 있도록

6가지 테마로 나누어 간략한 일정표를 제시해주고 있었다.

 

 

아이와 함께, 또 단 둘이, 또는 나홀로...

로컬의 일상속이나 액티비티, 또는 SNS핫플레이스의 테마로

제주를 즐길 수 있는 무궁무진한 방법을 소개해 놓았다.

 

 

숲이 연상되는 온실 같은 동네 카페에서

Tripful을 읽으며 제주의 숲을 함께 느껴보았다.

책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넘기기 아까울 정도의 사진과 소개들로 가득 차 있는 책이다.

로컬 food와 카페의 소개는 물론이고,

제주의 이름을 걸고 나온 술을 소개해 준 부분이 인상깊었다.

그 중 곶자왈을 모티브로 삼은 제주 펠롱 에일 맥주...

'반짝'이라는 의미를 가진 제주어 '펠롱!'을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우리는 '맥주는 음식이다'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와인을 즐길 때처럼

그 맛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맥주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또한, '네 잔의 법칙'을 고려합니다.

앉은 자리에서 네 잔을 마실 수 있는 맥주가 좋은 맥주라는 뜻입니다. -p107-

 

단지 마시고 취하는 술이 아니라

맥주가 담고 있는 로컬의 이야기를

소비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을 위해

현재 지역의 문화 양식들에 기반을 두고

새로운 맥주문화 만들어가는 제주맥주 마케팅실 CMO의 인터뷰가 눈에 띈다.

제주의 역사에서 명소와 음식, 숙소, 카페, 양조장까지

책 한 권으로 온 제주를 소개 받은 듯한

기분이 든다.

이 책을 가슴에 안고 훌쩍~ 떠날 수있는

 펠롱한 날을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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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미워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 조금 더 행복해지기 위한 어느 부부의 특별한 실험
박햇님 지음 / 앤의서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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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미워서

글을 쓰기

시작 했다

-박햇님-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그저 평범하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천천히 고요하게 살고 싶은 그녀...

혼자 영화 보는 걸 좋아하고, 따뜻한 카푸치노를 마시며

책을 읽거나 노트북 작업을 하는 시간이 소중한 그녀...

저자 박햇님이 말하는 '나'이다.

 

하지만 결혼과 동시에 많은 것들이 바뀐 삶에서,

자신의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

글을 썼다는 그녀의 말에 공감백배의 마음이 드는 건

 단지 나뿐만이 아닐거라 생각한다.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모든 아내들의 이야기가

저자의 책 속에 수많은 에피소드들로 나열되어 있다.

살면서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겠는가!

 

마치 소설처럼 첫눈에 반한 남자가 오빠가 되고, 또 남편이 되고...

가정을 이루고, 부모가 되는 과정은 '아름다움'으로 표현되기엔

겪어야 할 문제들이 참 많다.

더구나 성격도 다르고,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른 부모들밑에서 자라며 만들어진

두 남녀의 모습은 어쩌면 매일이 전쟁일 수도 있다.

 

이혼할 게 아니라면 상대를 차라리 탐구해보고

그에 대한 '남편보고서'를 작성해보려 했다는 저자의 말에

나도 함께 웃었다.

 

불가 몇년전의 내 모습 같기도 했고,(현재 진행형이기도 하지만)

나 또한 결혼함과 동시에 남편의 별명을 '연구대상'이라 칭해 놓았던 터였기에

저자의 심정이 오죽 답답했었을까를 깊히 공감하면서 책을 읽게 되었다.

고구마 백 개 먹은 기분이었겠지...!

 

어떻게 보면 맞는 구석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두 부부의 서로 조율하며 노력하는 모습은 톱니바퀴의 기어처럼 잘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더구나 저자는 남편을 탐구하는 자세이니,

그에 맞는 행동을 찾게 되었을 수도 있고,

남편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려는 마음이 느껴졌고,

그 마음이 책 속에 묻어나 있었다.

책의 제목은 미움이었지만 책 속엔 사랑이 가득했다.

 

본인이 정확히 어딜 갔는지 모르며 목적없이 발 닿는 대로

풍경을 즐기는 여행을 하는 남편과

일정을 짜고, 길을 찾고, 목적을 달성하는 여행을 하는 아내의

두 사람의 여행 이야기 '길 찾는 아내, 따라오는 남편 ' 을 읽으며

'몽마르트 언덕' 이야기에 또 한번 크게 공감하며 웃었다.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를 찾아가던 중에 길을 좀 헤맸더니,

"그냥 다른 데 가면 안돼?"하고 말하는 바람에

완전히 뚜껑이 열렸다.

"경비 반 내놔. 그냥 따로 다녀."

" ...... " -p136-

비슷한 경험을 한 나는 앞으로 여행가면 주자장에서 헤어지고

각자 원하는 대로 즐기다 주차장에서 만나자고 했던 적이 있다.

정말 같이 다니기 싫을 정도로 화가 나 있었던 것 같다.

' 이렇게 안 맞아서야...'

 

여행이 여행이어야하는데 함께 끌고 다니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했던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내 아이들이 커서 조금은 해방되었다 생각했을 때

이젠 타인의 다 큰 성인 아들을 키워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앞으로 긴 시간을 이렇게 할 수 있을까?'하며

심각하게 생각해보고 고민한 적도 많았다.

무언가 변화하지 않으면 도저히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던 날들이 있었다.

 

이젠 역할이 바뀌어, 출근하는 아내와 집사람 남편이 된 저자의 생활은

서로 이해하며 조금 더 행복해지기 위한 부부의 모습이라 여겨진다.

아이를 키우며 부모로서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도

행복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한 권의 책 속에 저자의 생활과 생각들을

그리고 어려움과 고민들을

재미있게 풀어내어 보여주고 있어

책을 읽는 내내 '나라면 어땠을까?'하며 고민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구스타프 카유보트 '오르막길'

 

부부라는 관계를 생각할 때마다 내 머릿 속에 떠오르는 그림이 있다.

구스타프 카유보트의 그림 '오르막길'이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오르막길을 걷는 두 사람의 모습이

왠지 편안해 보인다.

 

인생의 오르막길을 꾸준히 함께 걸어야 하는 것이 부부가 아닐까 한다.

 

나도 존중 받고 상대도 존중하며 적당한 거리를 두고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고 함께 해도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되려고 나는 지금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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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는 미국 영어 회화 100 - 원어민 100인 선정
룩룩잉글리쉬 지음 / 넥서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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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 100인 선정

매일 쓰는 미국 영어

회화 100

-룩룩 잉글리쉬-

김상혁/Elliott Pak

영어가 필수인 시대... 서점엔 영어관련 서적이 넘쳐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회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시대이다.

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영어공부는 평생 해도 지나치지 않을 거란 생각이다.

그동안 영어공부에 대한 의무감 같은 것으로 여러권의 책을 사 봤지만

끝까지 매달려 열심히 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거의 모든 책이 중간을 겨우 넘기는 것도 어려웠던 것 같다.

나름 학창시절에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었기도 해서 자신감으로 보냈던 시기가 있었지만

주입식과 독해위주의 교육을 받았던 세대로서

현실의 영어는 입을 여는 데에 아주 아주 큰 용기와 모험심이 필요했다.

실제로 쓰여지고, 소통이 되는 언어로서의 영어가 필요한 것이다.

책의 저자인 룩쌤 김상혁 저자의 머리말에 밝힌

'왜 이 책을 쓰게 되었나?'를 읽으면서

한국의 영어교육에 대한 진심을 읽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시중의 자료를 수집하고, 서적의 표현들을 정리하여

200여명의 원어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빈도를 확인해서

실제로 많이 쓰여지는 100개의 표현을 이 책에 정리해 놓았다.

 

  20개 chapter에 각 5개씩의 표현으로 구성되어 있어 모두 100개의 문장이다.

학교생활을 시작으로 여가시간, 일상생활, 회사,

여행, 친구, 날씨, 취업.구직, 미래계획, 정착등의 챕터로

Ethan이라는 주인공의 생활을 스토리화 한 대화들로 엮어 나간다.

 

익히기 쉽고 기억에 남도록 간략한 코멘트와 함께 제공된 문장들이

눈에, 귀에 쏙쏙 들어왔다.

 

We met at the store by chance

우리는 그 가게에서 우연히 만났어요.

 

라는 표현의 설명에서 by chance 와 by accident 차이점이

아무런 계획없이 뭔가 발생하는 경우 by chance를,

뭔가 실수 했을 때 by accident 를 사용한다고

룩룩쌤의 코멘트를 달아준다.

거기에 원어민 코멘트에 긍정적인 우연에 by chance 를 사용함을

예문과 함께 추가로 설명해 주고 있어 잊지버리지 않고 기억하기에 좋도록 되어 있다.

 

              

              

 처음에 핵심표현을 익히고

QR코드를 통해 저자의 동영상 강의와 원어민 동영상 코멘트,

원어민 MP3를 부가자료로 확인할 수 있다.

핵심표현이 들어간 대화문의 대화를 읽고,

확장된 설명의 룩쎔과 원어민의 코멘트를 알아두면 기억하기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핵심표현 리뷰에 대화문으로 복습해 볼 수 있는 스토리 대화문과 서포터즈의 Q & A로 또 한 번 복습!!

정말 꼼꼼한 공부법까지 알려준

100% 활용할 수 있는 책이랑 생각이 든다.

QR 스캔으로 들어간 부가자료는

또 한 번 학습의욕을 불러 일으켜준다.

 

 

  Hang in there! 힘내!    -p126-

요즘 우리에게 꼭 필요할 것 같은 표현 한 문장도 배워본다.

모두가 "Hang in there!" 하길 바래본다.

모두 paid off! 하는 그 날이 올 것을 확신하면서...

 All of her hard work finally paid off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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