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항구도시로, 또는 유배지의 역할이 컸던 고립과 단절의 제주는 지금
섬을 지켜 온 로컬과 여행자들이 어우러져
10년만에 12만명 이상의 인구가 증가하여 67만명이 되었다고 한다.
항일운동, 4.3사건등의
제주의 역사를 거치며 아픔을 딛고
올레길 코스의 개발과 함께 관광지로 주목 받은 제주...
그 제주에 살고 있다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를
제주 맥주 마케터와 책방 운영자의 인터뷰를 통해
생각해 보게 된다.
'제주에서 한달 살아보기'등 일상의 낭만을 찾아
바쁜 도시를 떠나서
힐링의 시간을 갖기 위한 것처럼 느껴졌었지만
일상을 위한 경제활동을 해야하고,
여행과 일상 사이의 답으로
카페나 책방, 게스트하우스등이 넘쳐나 있는 현실의 제주 모습이
인터뷰 속에 나타나 있었다.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움직이면 돼요.
그런데 너무 낭만만을 좇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제주에 산다는 것은 여기서 경제 활동을 해야 한다는 걸 의미해요. -p015-
여행자로서 제주의 모습은 내게
아름다움과 자유로움, 평화로움 자체였다.
언제든 훌쩍 떠나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늘 마음 한쪽에 자리해 있는 곳이다.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 같은 방전 상태에서
모든 관습을 벗어나 무작정 떠났던 곳이기도 하다.
그 자유로움과 통쾌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희열을 느끼게 했고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왔을 때
삶의 활기와 에너지를 되찾게 해주었던 것 같다.
내 인생의 그 날을 나는 '어느 멋진 날!'로 정해놓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