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ful 트립풀 제주 - 우도, 비양도, 마라도, 가파도 트립풀 Tripful 18
이지앤북스 편집부 지음 / 이지앤북스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Tripful

JEJU

제주

 

감성이 느껴지는 표지에서부터 예사롭지 않은 책이었다.

잡지 같기도 하고 월간지 같기도 한 책의 한 페이지를 넘기자

뻥 뚫린 초원 사진이 펼쳐졌다.

보는 것만으로도 제주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시원한 사진들로 책이 시작되었다.

나도 그곳을 걷고 있는 느낌으로 집 앞 언덕을 올랐다.

한 장 한 장 아껴서 읽고 싶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여행은 생각조차 못하게 된 시기에

책 Tripful은 여행 이상의 것들을 전해주었다.

 

 

Tripful = Trip + Full of

무언가가 가득한 여행,

그리고,

무언가가 가득 들어 있는 여행책자...

아주 작은 글씨로 써있는 WRITER를 확대해 보았다.

책에 담긴 정성이 어떠할 지 느껴져서 몇번을 읽었다.

찻잎을 따는 눈썰미로 글을 고르고,

천천히 그에 맞는 무게와 양감,

표정과 자세를 지어낸다.

 

 과거 항구도시로, 또는 유배지의 역할이 컸던 고립과 단절의 제주는 지금

섬을 지켜 온 로컬과 여행자들이 어우러져

10년만에 12만명 이상의 인구가 증가하여 67만명이 되었다고 한다.

항일운동, 4.3사건등의

제주의 역사를 거치며 아픔을 딛고

올레길 코스의 개발과 함께 관광지로 주목 받은 제주...

그 제주에 살고 있다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를

제주 맥주 마케터와 책방 운영자의 인터뷰를 통해

생각해 보게 된다.

'제주에서 한달 살아보기'등 일상의 낭만을 찾아

바쁜 도시를 떠나서

힐링의 시간을 갖기 위한 것처럼 느껴졌었지만

일상을 위한 경제활동을 해야하고,

여행과 일상 사이의 답으로

카페나 책방, 게스트하우스등이 넘쳐나 있는 현실의 제주 모습이

인터뷰 속에 나타나 있었다.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움직이면 돼요.

그런데 너무 낭만만을 좇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제주에 산다는 것은 여기서 경제 활동을 해야 한다는 걸 의미해요. -p015-

여행자로서 제주의 모습은 내게

아름다움과 자유로움, 평화로움 자체였다.

언제든 훌쩍 떠나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늘 마음 한쪽에 자리해 있는 곳이다.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 같은 방전 상태에서

모든 관습을 벗어나 무작정 떠났던 곳이기도 하다.

그 자유로움과 통쾌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희열을 느끼게 했고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왔을 때

삶의 활기와 에너지를 되찾게 해주었던 것 같다.

내 인생의 그 날을 나는 '어느 멋진 날!'로 정해놓았었다.

  

책은 일러스트 지도로 지역별 특성과 대표장소를

A 제주시 중심, B 동부, C 서부,D 서귀포 중심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해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테마별 여행코스로 일정을 계획할 수 있도록

6가지 테마로 나누어 간략한 일정표를 제시해주고 있었다.

 

 

아이와 함께, 또 단 둘이, 또는 나홀로...

로컬의 일상속이나 액티비티, 또는 SNS핫플레이스의 테마로

제주를 즐길 수 있는 무궁무진한 방법을 소개해 놓았다.

 

 

숲이 연상되는 온실 같은 동네 카페에서

Tripful을 읽으며 제주의 숲을 함께 느껴보았다.

책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넘기기 아까울 정도의 사진과 소개들로 가득 차 있는 책이다.

로컬 food와 카페의 소개는 물론이고,

제주의 이름을 걸고 나온 술을 소개해 준 부분이 인상깊었다.

그 중 곶자왈을 모티브로 삼은 제주 펠롱 에일 맥주...

'반짝'이라는 의미를 가진 제주어 '펠롱!'을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우리는 '맥주는 음식이다'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와인을 즐길 때처럼

그 맛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맥주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또한, '네 잔의 법칙'을 고려합니다.

앉은 자리에서 네 잔을 마실 수 있는 맥주가 좋은 맥주라는 뜻입니다. -p107-

 

단지 마시고 취하는 술이 아니라

맥주가 담고 있는 로컬의 이야기를

소비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을 위해

현재 지역의 문화 양식들에 기반을 두고

새로운 맥주문화 만들어가는 제주맥주 마케팅실 CMO의 인터뷰가 눈에 띈다.

제주의 역사에서 명소와 음식, 숙소, 카페, 양조장까지

책 한 권으로 온 제주를 소개 받은 듯한

기분이 든다.

이 책을 가슴에 안고 훌쩍~ 떠날 수있는

 펠롱한 날을 만들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