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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 <유희열의 스케치북> 정민선 작가가 그려낸 선연한 청춘의 순간들
정민선 지음 / 시공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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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ㅣ  정민선 지음  ㅣ 시공사

 

 

정민선

 

2004년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2007년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거쳐 현재 <유희열의 스케치북> 작가로 일하고 있다.

2006년 <넌 어느별에서 왔니> OST로 노랫말을 쓰기 시작했으며

2008년 제 17회 본격 수필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유희열의 짧은 감상평이 적혀 있는 책을 또 만났다. 몇달전 보았던 <라디오 지옥>에 이어 <집나간 마음을 찾습니다>의 작가 정민선의 글이다. 그녀 역시 유희열과 함께 작업한 작가. 그렇지만 아주 직설적이였던 <라디오 지옥>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내는 이 책은 한페이지 한페이지 모두가 감성적이고 쉽사리 뒷장이 넘겨지지 않는 책이다. 쉽사리 책장이 넘어가지 않는 이유는 그 페이지마다 실려 있는 잔잔한 사진들과 가슴을 울리는 노래 가사를 싣고 있어 읽는 독자를 절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십대와 삼십대를 넘어가는 그 심리적 차이를 글로 잘 표현한 느낌이다. 자신이 방송일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 청춘에 대한 생각등을 담아놓은 한편의 시와 닮아 있는 그녀의 글은 스산한 가을에 읽었더라면 눈물 콸콸 쏟아냈을지도 모를 정도다.

 

 







나는 그저 남들보다 이 할쯤 잡생각이 많고

어쩌면 이 할쯤 많은 독서량을 자랑하고 있으며

이 할쯤 끼적이기를 좋아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그 이할의 힘으로 여기에 나의 이야기를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를 쏟아놓으려 한다.

 

우리의 빛나는 청춘을 위하여!

 

(프롤로그 중에서......)

 





 

조금 덜 행복해도 괜찮으니 조금 더 단단해졌으면 좋겠다. (P.45)

 

'굳은살1'이란 제목의 글에서 발견한 글귀. 강한 마음을 갖고 싶다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짧막한 이 글을 읽고 보면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이 생각난다. "심장이 딱딱해졌음 좋겠어. 아부지..."하는 대사가 대 유행을 했었으니까......사랑에 상처를 받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굳은살이 생겨 덜 아플까 하는 발상에서 시작된 그녀의 글. 그러나 그녀는 전혀 그 상처들에게서 익숙하지 않다고 말한다. 감성적인 그녀의 글을 읽으니 공감에 앞서 마음에 구멍이 생기는 듯하기도 하고 생긴 구멍이 아무는 것 같기도 하다. 참......마음을 흔들어놓는 글이다. 

 

 






어느 나이를 살든 생각은 늙지 않고 여유와 관록만으로 빛이 났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생각은 나도 동감한다. 서른이 넘어서 급작스럽게 다가온 숫자 '3'에 대한 거부감. 나는 이제 늙어가는가 하는 생각으로 친하지도 않은 '우울'이 나를 빼꼼히 들여다 보는 기분이였다. 서른이라는 건 정말 말그대로 우리가 만들어낸 숫자가 아니던가. 세월을 쉽게 보기 위해 숫자로 매김한 것인데 나는 그 매김표에 휘둘리고 있었다. 생각의 차이이다. 잊고 살면 그뿐이다 라는 주문으로 하루 하루를 잘 보내고 있는 요즘이다. 서른도 나름 매력있다. 분명 서른은 '2'자를 달고 있던 나이보다 더 성숙해지는건 사실이다. 그래서 꽤나.....괜찮다. 저자 역시 서른이 꽤 삼삼하다고 표현한다. 그녀의 공감가는 글귀들로 나는 의연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노래가사가 이렇게 좋았던가? 그녀가 간간히 적어놓은 누구누구의 어떤 노래안의 가사는 '하~'하고 감탄사를 뱉게 한다. 우리의 인생살이 노랫말가사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더니...... 작사가를 꿈꾸는 그녀 덕분에 멋진 노래들을 다시 들어볼 수 있었다. 임초이 사진 작가의 사진들 또한 글과 어울려서 글이 미쳐 전하지 못한 부분을 채워주니 아주 아주 느린 달팽이처럼 글을 읽어내려 간다. 사진을 보는데 머무는 시간, 짧지만 한자한자 놓치고 싶지 않는 저자의 글을 보는데 머무는 시간..... 이책을 모조리 읽는데 4일이 걸렸다. 그러나 느릿하게 읽어내려가다 보면 나의 지나온 추억, 채 정리하지 못한 숙제들..... 사람과의 관계학등 생각이 필요한 일들을 함께 정리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을 선사한다.

 

 

감성이 메마른 요즘이라고 너도나도 말하고 있는데, 이런 책 한권으로 감성의 비타민 한 가득 선물해보자. 읽는동안, 보는동안, 듣는동안 어느덧 감성에 풍덩 빠진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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