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스위트 대디>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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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스위트 대디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23
카제노 우시오 지음, 고향옥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나의 친한 고등학교 친구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결혼을 했다. 순식간에 20살인 나이에 아이 엄마가 되었었다. 어려보이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나의 친구가 14살이나 많은 남자를 만나서 결혼을 했단다. 그래서 남편과 길을 걸으면 딸인줄 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게다가 본인과 똑 같이 생긴 딸과 함께라면 더더욱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은 쏟아지고 덕분에 곤욕을 치른다고 한다. 남자는 외모적으로 평가를 하면 안되지만 각진 덩치를 갖고 있다는 것.
푸른숲 주니어의 <마이 스위트 대디>를 만났다. 우선 표지의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미소년 남자가 드럼스틱을 둘러매고, 그보다 키 작은 여자 아이가 남자를 올려다보면서 미소짓는다. 그리고 발밑에 '마군이 싼 도시락'이란 꼬리표가 달린 도시락 바구니도 보인다. 아마도 표지의 주인공은 주인공 딸과 아빠인듯 하다.
뭔가 순정만화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표지 덕분에 한박자 늦춰진 긴장감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는데......
설정이라면 참 황당한 설정이고, 어찌보면 우리나라 영화 '과속스캔들'이 생각나기도 하는 소설이다. 25살 핸섬한 아빠 마 군과 11살 까칠한 소녀 후키코의 이야기. 이 이상한 가족 구성의 계보가 놀라웠지만, 끝까지 읽는 독자에게 가족이란 무엇인가? , 부성애란 무엇인가? , 꿈이란 무엇인가? 등을 생각하게 하는 핑크빛 메세지를 주기도 한다. 후키코의 어머니는 사진작가. 후키코의 아버지보다도 자상한 마 군에게 끌려 10살이상 나는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가족을 이루었으나, 후키코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난다. 그리고 마 군에게 후키코를 부탁하게 되었고, 재산도 없고 직업도 변변치않은 드럼을 사랑하는 음악인 마군은 사랑으로 후키코를 부양하게 된다. 그들의 뜨거운 사랑이야기는 가족을 꾸리고 있는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
후키코와 함께 이사간 곳에서 만난 동네 아주머니들. 음악을 사랑하는 아주머니들에게 악기를 가르쳐주는 마군. 아주머니들은 마군에게서 음악을 배우게 되면서 또다른 세상을 맛보게 된다. 현재 아이를 키우는 나는 무엇으로 성취감을 가질 수 있을까..... 잠시나마 생각할 수 있게도 하는 책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있다. 지은이 카제노우시오님이 일본인이라서 그럴까... 한국의 정서와 조금은 다른 것일까? 잘생긴 미소년같은 마군이 아주머니들에게 악기를 가르쳐주지만, 잘생긴 외모와 자상함 덕분에 설레이는 마음을 느끼는 아주머니들의 복잡미묘한 심정을 그려내어 눈쌀을 찌푸리게도 한다. 사실 현실이라고 가정했을 때, 그런 심정을 느끼는 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잊지말아야 한다. 이 책의 대상은 바로 청소년이다. 청소년에게 읽힌다는 점에서 이런 부분은 빠져주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요즘 청소년들 알건 다 안다는 식으로 전제하지 말자. 청소년을 위한 건전한 도서를 제공하자는 생각은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정서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 덕분에 아쉬움이 남는 작품인 듯 하다. 하지만 마 군을 보면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