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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정원 - 숲의 사계를 통해 배우는 삶과 사랑
손진익 지음 / 북산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하게 된다. 화려한 도시의 모습이 좋았는데 이제 점점 자연이 주는 느긋함, 평온함 그리고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 훨씬 더 좋아지고 있는 요즘이다. 아마도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더 자연이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는 식물을 키우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람은 목이 마르면 말이라도 하지 식물은 말도 못할뿐더러 잘 키워 볼 거란 욕심으로 물을 과다하게 주어 죽이는 일도 있었고, 내일 물주지 뭐 하며 미루다 말려 죽인 적도 많았기에 식물을 키운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하루 종일 햇빛을 골고루 받을 수 없는 아파트 환경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식물들을 검색하고 키우기 쉬운 식물들을 하나씩 집안으로 들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잘 크지 않고 꽃이 열리지 않아 고민일 때도 있지만 그래도 죽지 않고 파릇파릇 자라고 있는 꽃과 나무를 보면 마냥 기쁘고 행복하다.
책을 읽으면서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노부부의 삶이 너무 아름답고 행복해 보였다. 나도 나중에 나이가 들어 책속의 노부부처럼 늙어갈 수 있으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단지 기뻐하는 모습을 보기위해 손수 커피를 내리고 커피향이 가득한 거실에서 시작하는 하루가 너무 낭만적이고 로맨틱했다.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에 익숙해져 있어서였는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모습이었다.
한평생을 같이 산 노부부의 삶이지만 마치 막 연애를 시작한 커플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알콩 달콩한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진정으로 서로를 아껴주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고 참 많은 것을 느꼈다.
우리의 삶도 자연과 참 많은 것을 닮아있는 것 같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변하면서 자연 또한 그 모습을 변화하듯 우리의 삶도 계절의 변화처럼 삶에서 죽음의 순환의 연속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