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불멸주의자 - 인류 문명을 움직여온 죽음의 사회심리학
셸던 솔로몬.제프 그린버그.톰 피진스키 지음, 이은경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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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슬픈 불멸주의자>라는 책의 제목과 붉은 글씨체의 표지를 보고 부정적인 단어가 주는 느낌 때문이었는지 무겁고 유쾌하지 않은 내용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본인 또는 주변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 역시도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고,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다. 책을 읽기 전 소개내용을 천천히 읽어보니 죽음의 공포 앞에서 인간의 행동을 탐구한 책이라니 아직까지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한번쯤은 읽어봐야겠다는 반 의무적인 생각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기억나지도 않는 꿈을 꾸고 밤늦게 갑자기 일어나 울고 소리를 질렀던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때 왜 그랬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책을 읽다보니 왜 그런 행동을 했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무척이나 궁금해 했는데 주변에서 아무도 답을 알려주지 못해 잊고 있었던 문제를, 오랫동안 풀지 못했던 문제의 답을 우연히 알아낸 기분이었다. 아직 어리지만 어린 아이도 인간의 죽음에 대해 알아가고 인간의 취약성을 깨닫게 되었다는 사실을 야경증(소아에 주로 발생하며 자다가 갑자기 깨어 비명으로 시작되는 공황상태를 보이는 질환)이라는 증상으로 나타내 보인다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책의 설명과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지금이라도 어릴 때 보였던 행동의 이유에 대해 알게 되었고, 어린아이도 본능적으로 죽음을 인식하며 공포와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배움은 나중에 아이를 키울 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죽을 뻔한 경험을 한 사람들과 자신의 죽음(서서히 죽어가고 있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산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네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다.’라는 글귀가 떠올랐다. 직장에 출근하면 오늘 하루도 대충 다 지나가 퇴근시간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고, 하기 싫은 일이나 달갑지 않은 모임이나 행사를 앞두고는 얼른 다 끝나버렸으면 좋겠네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그만큼 오늘 하루의 소중함과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아직 죽음을 맞이하기에는 못해 본 것들에 대해 아쉬움이 많이 남아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소중한 내 인생을 좀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점 아쉬움과 후회 없이 행복하고 보람된 인생이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죽음을 맞이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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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프로이트의 의자 -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정도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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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분야의 최고의 스테디셀러,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정신분석에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풀어놓은 에세이 형식의 개정판이라는 소식에 매우 기대되는 책이었다.

 

사실 정신분석이라고 하면 매우 거창한 학문일 것 같은 생각에 쉽게 접근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살면서 한번쯤은 다 느껴보고 경험했던 심리에 대해 매우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 느껴봤을 것 같았던 기분이나 심리상태를 너무 자세하게 묘사해 놓아서 저자가 내 마음속에 훤히 들여다보고 책을 쓴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 하더라도 내 마음과 같지 않을 때는 배신감을 느낀다거나 서운함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친하면 친한 사이일수록 더 크게 배신감과 서운함을 느끼는 것 같다. 그럴 때는 나를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상대방이 미워해보기도 하고,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길 바라는 마음에 상대방의 생각과 내 생각이 다른 이유를 고민해보지도 않고 내 생각을 상대방에게 강요할 때가 있다. 그러다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결국 다툼이 일어나기도 한다. 내 생각과 상대방의 생각이 다르다고 할지라도 일단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만 했더라도 조금만 더 상대방을 배려했더라면 다툼이 일어날 일은 없었을 텐데 말이다. 다툼이 오래 지속될수록 상대방과의 서먹해졌던 사이를 되돌리기 힘들어진다는 걸 알면서도 쉽게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면 지는 것만 같은 기분에 선뜻 먼저 사과를 하지 못했던 일들이 떠올랐다. 그런데 책에서는 아주 좋은 방법들을 이야기 해줬다. 상대방과 미리 약속을 하는 것이다. 다툼이 일정기간 동안 지속되지 않도록 미리 시간을 정해두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툼은 만 하루를 넘기지 않는다.’는 등의 방법으로 말이다.) 그리고 될 수 있다면 미리 정해둔 일정시간을 넘겼다면 먼저 마음의 문을 열지 않은 사람이 벌칙을 받을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해두는 방법까지도 말이다. 먼저 사과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참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다툼이 오래 지속될수록 좋을 것도 없는데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

 

책의 마지막부분에 정신분석가(정도언)와의 일대일 문답이 실려 있었는데, 원만한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감정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말이 마음속에 와 닿는다. 얼마 전에 읽는 마음을 숨기는 기술에서처럼 자신의 감정을 잘 컨트롤 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것이다.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표현하기에 앞서 한 번 더 생각하는 연습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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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 나라의 앨리스
존 켄드릭 뱅스 지음, 윤경미 옮김 / 책읽는귀족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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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어떤 나라에 살고 있나요?”라고 물어본다면 선뜻 한단어로 이야기 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엉망진창인 나라에 살고 있어요.”라고 말 할 것 같다. 과연 앨리스가 경험하고 온 나라는 얼마나 엉망진창이었을까? 궁금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지만 시대를 초월한 날카로운 통찰력! 오늘날 우리 사회의 풍자를 위한 저격수로 제격! 언더그라운드의 베스트셀러이자 21세기를 위한 동물 농장이라는 평가를 받는 도서라고 하여 꼭 읽어 보고 싶었다.

 

존 켄드릭 뱅스가 100년 전에 지은 책이지만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작가가 쓴 작품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오늘 날의 모습을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반영하고 있어 읽는 내내 100년 전에 지은 책이 맞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어 매우 놀라웠다.

뜻은 완전히 다르지만 발음이 비슷한 영단어들의 언어 유희적 표현이 많아 원서로 읽을 수 있었더라면 더 흥미진진하고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의 소유물이 전혀 인정되지 않고 개인의 치아까지 시의 소유인 시유제를 시행하는 엉망진창 나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개인의 치아가 어떻게 시의 소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인가 싶어 너무 엉뚱하여 웃음이 나왔다.) 포퓰리즘적 공약이 난무하고 약속했던 것들이 지켜지지 않는 현 시대를 살아가며 어쩌면 이루어지는 약속들보다 이루어지지 않는 약속들이 더 많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였는지 책을 읽으며 매우 씁쓸한 부분을 마주할 수 있었다. 책 내용 중 시유제의 장점 중 하나가 해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원하는 모든 것들을 다 해주겠다고 약속하며, 나중에 그 약속들을 지킬 수 없을 것 같으면 더 좋은 걸로 약속을 해주면 그만이라고 말하는 주인공의 말을 들으며 애초에 약속을 지킬 의도는 있었던 건지 지키지도 못할 약속이었다면 그건 약속이 아니라 헛소리에 불과한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지키지도 못할 약속이 라니 그 약속을 믿었던 사람들에게는 헛소리에 불과한 그 약속들이 얼마나 큰 배신감과 절망감 그리고 분노를 가져오게 했을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무리 사소한 약속을 하더라도 그 약속에는 책임감이 따른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더 이상 엉망진창 나라가 아닌 믿을 수 있고 살고 싶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고민해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속에 뱅스의 행복에 대하여라는 시가 마음속에 와 닿는다.

문제가 생긴다 해도 이를 즐겁고 기꺼이 맞이하길.

유쾌한 마음가짐으로 걱정거리를 대한다면

모든 해악을 물리칠 수 있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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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숨기는 기술
플레처 부 지음, 하은지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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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고 싫음을 특히! 싫어하는 마음을 드러내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먹은 것처럼 쉽지 않아, 나도 모르게 얼굴에 내 마음속 상태가 적나라하게 티가 나서 상대방에게 들키고 난 뒤에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나마 기쁘거나 행복한 마음이 티가 날 땐 상대방 기분까지 좋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기분이 좋지 않거나 우울할 땐 상대방에게 내 마음을 들켜 상대방의 기분까지 처지게 만들어 버릴까싶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혼자 힘들어 할 때가 있다. 힘든 내 마음을 숨기자니 웃으며 아무렇지 않은 척하기가 어려워서 아예 혼자 공원이나 동네 한 바퀴라도 걸으며 마음을 비우고 기분전환을 하고 와서 상대방 앞에서 웃으려고 노력할 때가 있다. 어쩌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혼자 있고 싶다고 느끼는 것 또한 스스로 터득해온 마음을 숨기는 기술이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잘 숨기는 기술을 배워보고 싶은 마음에 읽어 나갔다.

 

마음을 숨기는 방법은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거나 거창한 방법들이 아니었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다 적용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책 중간 중간에 수많은 예를 들어 각 상황에 알맞은 적용사례들을 보여줘서 이론만 나열하는 불친절한 책이 아닌 매우 친절한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양보할 줄 아는 사람 주변에는 왜 좋은 인연들이 많겠느냐는 부분이 있었다. 아차! 싶었다. 이성보다 본능이 앞서 본의 아니게 소유욕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다 같이 먹는 음식을 앞에 두고 먼저 더 먹겠다고 욕심을 부릴 때가 있고, 복잡한 버스 안에서 당장 내 몸 편하자고 노약자를 보았지만 자리를 양보하지 않고 질끈 눈을 감아버리고 내가 먼저 왔으니 내자리라고 애써 합리화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조금만 더 타인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을 가졌다면, 본능보다 이성을 앞세워 마음을 숨길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후회가 되었다.   

 

남을 속이거나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라서 마음을 숨기는 게 아니다. 지금보다 더욱더 지혜로운 사회생활과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자신의 내면을 더욱더 강하게 단련시키고 적절하게 마음을 숨기는 기술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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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이긴 여자들 - 늑대들 가득한 조직에서 꿈을 이룬 여우들의 이야기
이언경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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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여러 분야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뉴스를 종종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여성이 차지하는 고위직의 비율을 봤을 때에는 여성이 리더의 자리에 오르거나 고위직으로 승진하기에는 많은 제약 혹은 편견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미국대선 결과 보도 중에 여성에게 존재하는 유리천장은 높았다, 아마 힐러리 클린턴이 남자였다면 당선되지 않았을까 등의 여성으로서의 한계를 지적하는 글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만큼 여성으로서 리더로서 성공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느낄 수 있었다. 직장생활을 하는 여자로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읽는 동안 정말 밑줄 긋고 싶은 부분들이 많았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힘들어 많이 울었던 나의 모습이 저절로 떠올랐다. 일이 힘든 것 보다 사람 때문에 힘들었던 걸 겪어봤던 탓에 공감되는 부분들도 정말 많았다. 힘들어서 못 버틸 것 같아 포기하고 싶어 눈물이 날 때마다 지금 겪는 이 시련이, 어려움이 곧 끝날 거라고 조금만 더 버티라고 말해주던 부모님의 말씀이 정말 힘이 되었는데 책에도 그러한 내용들이 있었다. 몇 년 전 다 포기하려던 나를 억지로 다독여가며 견뎌낸 덕분에 현재의 모습이 있게 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아직도 갈 길은 멀지만 한 번의 포기하려던 고비를 넘겨서 였는지 비에 젖은 낙엽처럼 딱 붙어 날려가지 않았던 나를 향해 잘 버텨냈다고 스스로 칭찬하고 앞으로도 잘 버텨내자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면 업무 능력에는 별반 차이가 없어지고 직급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그 사람의 됨됨이, 일관성 있는 자기 행동자제력이 중요하다는 글쓴이의 말은 절로 머리가 끄덕여 지는 부분이었다. 손바닥 뒤집듯 말이 다른 사람과 일을 하기란 여간 마음이 불편하지 않을 수가 없다. 믿어도 될지 내일은 오늘과는 정반대의 말을 하지 않을까 등의 불안한 마음이 들 것이기 때문이다. 일관성 있게 일을 추진하는 리더 밑에서 일을 할 땐 앞만 보고 일에 집중하면 되기에 마음 편히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경험을 비추어 볼 때 리더의 일관성 있는 행동은 리더가 되기에 여성뿐만 아니라 모든 리더들에게 정말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여자로서 사회생활을 하며 힘든 점과 리더로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아주 자세하게 예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미리 읽어봤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여자, 남자를 떠나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는 사람들은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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