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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도 괜찮아 - 욕심 없는 부부의 개념 있는 심플 라이프
김은덕.백종민 지음 / 박하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욕심 없는 부부의 개념 있는 심플 라이프는 어떨까 매우 궁금했다. 책 제목인 <없어도 괜찮아>라는 말에 정말 공감한다. 남들과 비교하며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부러워한 적도 있다. 욕구 불만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구매했던 물건들을 제대로 사용하지도 않고 창고에 쌓이는 일이 종종 있었다. 불필요하게 쌓여만 가는 물건들을 보며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과감하게 필요 이상의 물건들을 집으로 들이지 않게 되었다. 나름대로 노력한 결과 필요이상의 물건을 구매하지 않고 최소화하고, 구매하더라도 꼭 필요한지 활용빈도는 높을 것인지 등 여러번 생각하고 구매하는 습관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 같다. 글쓴이와 비슷하게 꼭 필요한 물건만 구매하고 욕심내지 말자는 주의라 김은덕, 백종민 부부의 삶은 나와 어떻게 닮아 있는지 그들에게 배울 점들은 무엇이 있는지 궁금했다.
책을 읽으면서 김은덕, 백종민 부부의 자유로운 삶이 너무 부러웠다. 출근시간이 빠른 덕분에 아침에 겨우 일어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출근준비를 하고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나의 삶과 절로 비교가 되어 알람시계가 없는 부부의 삶이 부러웠다. 한편으로는 평일을 열심히 치열하게 살고 주말이 오길 손꼽아 기다리는 재미는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낯선 곳보다는 익숙한 곳을 좋아하는 덕분에 멀리 여행 가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 여행을 떠나기 위해 짐을 싸고 여행기간 동안 집을 비워야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놓이지 않아 장기간의 여행을 계획하지 않는 편이다. 이 모든 것들이 비워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글쓴이 부부는 해외여행을 통해 얻은 경험으로 구태여 전세를 구하려 들지 않았고 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물건을 들이고 살고 있었다. 흔히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들을 갖춘 안정적인 삶과는 거리가 멀지만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삶을 사는 부부의 미니멀라이프 또한 참 멋진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TV를 틀어 놓으면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탓에 꼭 해야 할 일들을 못해 가급적이면 TV를 내 손으로 먼저 키는 일은 없어 TV없는 삶이라든지, 불필요하게 지출되는 통신비용도 아끼고 굳이 밖에서 데이터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는 편이라서 데이터 없이 생활하기 등 나의 삶과 닮아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나와 정말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을 만난 것 같다는 생각에 반갑기도 했다.
유쾌하고 재미난 인생을 살고 있는 김은덕, 백종민 부부 덕분에 나 또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은 것 같다. 평범한 듯 특이한 사랑스러운 부부 덕분에 기분 좋게 책장을 덮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