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귀 뚫기
집영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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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귀뚫기

집영 모티브

아마도 수많은 영어 학습자들의 열망과도 같은 영어듣기를 능숙하게 소화해낼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는 것은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능력 혹은 기술이다. 모국어는 늘 사용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자기 나라 언어를 듣고 말하고 쓰는 것은 기본적으로 다 가능하다. 우리가 어렸을 때 배운 것은 쓰기였지 말하기와 듣기가 아니었다. 그 뜻은 말하기와 듣기는 공부가 아닌 자주 반복되는 환경에서 자연적으로 습득되었다는 점이다. 우리는 초등학교때 받아쓰기를 시험보았고 맞춤법을 공부했으며 받아쓰기 전에는 글자를 공부했다. 글자와 문장과 맞춤법을 공부한 것이지 말하고 듣는 것을 따로 배우지 않은 것처럼 영어도 동일하게 접근하면 된다는 방법 즉, 한글을 배운 것과 같이 영어를 학습할 때도 그 방식이 주효하다는 것이다.
저자의 내세우는 요구는 몇 가지 되지 않는다. 물론 세세하게 멘털적인 부분을 생략한다면 그렇다. 포기하지 말아야 하고 꾸준히 수천 시간을 지내야 한다는 점은 말할 필요없다. 즉 장기전을 염두하고 접근하기를 바란다. 적어도 이 책에 나온 성공한 학습자의 경험담을 인용한다면 1년 2개월에서 4개월은 최소한 걸린다고 보고 시간 투자(하루 8시간 기준)를 해야 한다. 아울러 휴대폰이나 주변 환경을 영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한글을 자연스럽게 환경을 통해서 배운 것처럼 영어도 그렇게 바꿔나가야 하는 것이다. 휴대폰의 언어를 영어로 바꾸는 것 부터해서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친구와 꾸준히 대화하고 틈틈이 관심있는 영어로 된 컨텐츠를 보고 듣는 것이다. 기존에 쇼츠를 즐겨봤다면 이제는 영어권에서 만든 유투버의 쇼츠를 보고 영화와 드라마도 자막없이 좋아하는 장르의 것을 주구장창 보는 것이다. 물론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영어듣기 완전정복의 키워드이다. 포기할 수 밖에 없을 정도의 지루한 컨텐츠를 잡고 있어봐야 영어의 공부는 야심차게 시작했어도 이내 포기하고 말게 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우리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영어 귀뚫기의 목표를 위해서 달려나갈 수 있도록 주변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저자도 그렇고 40대 중후반에 걸친 사람들이 유독 영어에 대한 컴플렉스가 많지 않나 생각이 든다. 그런 나도 그 나이대에 걸쳐 있기 때문에 이 책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아울러 단기 유학을 미국으로 다녀와야 하는 시점에 있기 때문에 당장 영어귀뚫기를 조금이라도 해두고 가야 하는 것이 급선무이기도 했다. 지난 달은 이런저런 핑계로 영어공부를 소홀히 했는데 이번달과 다음다음 달까지 날수로 따지면 두어달남짓 후에는 미국으로 떠나야 하는 입장에 있어서 두어달을 이 책의 조언대로 좋아하는 컨텐츠를 자막없이 집중해서 수시간씩 들어볼 예정이고 주변의 환경도 영어로 바꿔보고자 한다. 위에서 얘기한대로 그렇게 말이다.

아마도 나를 포함해서 모두 그런 순간을 원하고 있다. 영어뉴스나 영화, 드라마 등의 대사나 멘트가 저절로 들려지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그런 순간을 말이다. 하지만 그런 순간이 누구에게나 올 수 있을 것은 분명하지만 지난한 과정이 필요하다. 과정이 없이 결과가 빠르게 얻어져도 너무 사는 것이 쉬워져서 싱겁지 않을까. 어렵게 얻은 열매여야만이 값진 줄을 알고 가치가 더 빛나보이는 법이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고 한다는 말은 알지만 실천하긴 어렵다. 천릿길도 한걸음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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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한정판)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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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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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 / 김난주
열린책들

1900년대 초 메이지 시대에 활약했던 작가인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인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일상의 잔잔한 생활상을 재밌게 그린 작품이었다. 주인공인 고양이의 눈으로 보는 인간의 세상은 어떤 모습으로 비추일까라는 엉뚱한 물음에 대해 상상력을 십분 동원해서 인간이 추측하는 고양이에게 비췬 인간상의 굴레를 인간의 상상력으로 풀어나간다. 시대상을 볼 때 고양이를 의인화한 이 때보다 훨씬 이후에 나온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즉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인 <고양이의 보은>, <이웃집 토토로> 등에서 나오는 고양이들의 모습은 지금 이 작품의 고양이의 포지션을 그대로 가져왔거나 혹은 이 소설작품의 고양이에게 영감을 크게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삼아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이와 같은 작품만한 것도 없지 않을까한다. 그러한 수많은 집사들에게 굉장히 즐거운 줄거리이고 공감을 크게 얻을 것임에 틀림없다.

어떤면에서 안타깝게도 나는 반려견과는 3~4년남짓을 생활하긴 했지만 반려묘와의 인연은 여태까지 없어서 그런지 크게 공감을 갖지는 못했지만 반려동물이란 공통점인 덕분과 과거에 즐겨 보았던 픽사스튜디오의 <토이스토리>시리즈의 당시의 느낌과 감정들을 돌이켜보면서 장난감이 살아움직이면서 인간의 모습을 관찰하는 행태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고양이가 인간과 어우러져 살면서 관찰하는 모습의 것이 자꾸 비교되곤 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들도 자주 떠올렸고 작품의 고양이와 애니메이션과의 매칭이 나도 모르게 되곤했다.
유독 일본의 소설작품 외에도 현재의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보유한 만화의 나라 일본에서는 동물을 의인화한 작품들이 다수 있기도 하다. 기억이 나는 몇 작품만을 이야기 해봐도 '명견실버'라는 개를 의인화한 작품은 수작으로 기억하다. '밀림의 왕자 레오'라는 고전 작품은 어린 사자를 의인화한 정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을 주제로 하고 있다. '명탐정 번개'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초반에 연출한 명작으로 등장인물을 모두 개로 의인화한 작품이다.

미국도 디즈니의 영향에 힘입어 일찍이 애니메이션에 동물의 의인화한 사례는 초창기부터인데 미키마우스나 도날드 덕, 곰돌이 푸우, 아기코끼리 점보 등은 처음부터 등장했고 그 이후로도 다양하게 선보이는 작품들도 주인공이 동물인 니모를 찾아서, 주토피아, 스쿠비두, 씽시리즈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보면 동물농장이라는 소설도 전형적인 동물을 의인화한 대표적인 고전인데 굉장한 인기와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었고 여전히 읽히고 있으며 수작으로 회자되고 있다. 동일한 내용과 제목으로 해서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기도 했다.
나쓰메 소세키는 이 작품을 짧게 연재하고 말려다가 신문에서 많은 독자들의 호응으로 인기를 얻게 되어 장편이 되었고 총 세권의 단행본으로 출간하게 된 케이스였고 그 이후 언론에서 일하면서 전문 작가로서 전업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연재한 작품이 금새 붐을 일으켜서 본의 아니게 이쪽으로 발을 담그게 된 이 작가의 인생 또한 동물을 의인화한 상상력의 결과와 버금가는 재밌는 인생이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재능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며 그의 작품이 지금도 여전히 일본내외에서 읽히고 있는 것을 보면 작가는 때가 되면 생을 다하고 사라져도 작품은 영원히 남으니 작가라는 것도 되볼만한 직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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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 in 도쿄 - 일본 미술관에서 만나는 모네와 고흐, 피카소
전원경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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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 in 도쿄

전원경
세종

일본에서 만나보는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전시는 어느 정도의 양과 질을 갖추고 있을까하는 궁금증은 일본의 문화에 관심이 있거나 혹은 인상파 미술에 대해 깊은 관심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궁금했을 법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인상파화가들 중에는 동시대에 흥했던 일본의 우키요에라는 목판화에 관심을 보였던 이가 많았고 자신들의 작품에 녹여넣기도 했던 사실을 누구나 한번쯤은 접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빈센트 반 고흐나 끌로드 모네는 일본의 우키요에에 깊이 영향을 받고 자신의 작품에 확연히 반영하기도 하였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일본은 화란이나 다른 유럽 국가에 대한 개방이 특히 주효하여 미술 작품들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당시에 많이 들여와서 현재 일본에 있는 부분이라 하였다. 당시 일본의 유력하고 부유한 이에 의하여 수집이 적극적으로 이뤄졌기에 그런 점에서 비교적 일찍이 개방이 이뤄지지 않은 우리나라의 쇄국정책이 사뭇 아쉬울 따름이다.

인상파는 사실 인상파라고 그들 스스로 칭하지 않았다. 대체로 언론에 의해서 이름지워진 것이다. 당시 아카데미즘과 사실주의에 입각한 르네상스 예술을 보고 자란 인상파화가들은 선배세대에서 카메라의 발명으로 이제 미술의 시대를 끝났다고 하는 푸념을 듣곤 했으나 그들이 생각하기엔 그것이 오히려 기회가 되어 예술을 사실대로 표현하는 것에서 지극히 주관적인 예술가의 시선에 입각하여 작품을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꾀했다. 단지 고갱의 말대로 인상파가 확실히 예술의 흐름을 주도할 것은 분명해보이는데 그 때가 언제일지가 중요했다고 말할 정도로 인상파 예술은 대중들에게 오랫동안 외면받아왔고 특히 그림이 팔려야만 먹고 살고 더 많은 작품을 그릴 수 있는 입장의 그들에게는 당장 생활이 되느냐 마느냐의 중요한 문제였다. 물론 몇몇 인상파 화가들은 부유한 집안의 출신인 덕분에 서로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기는 했다. 우리가 알다시피 반 고흐도 생전에 그림하나 제대로 팔지 못하고 친동생 테오를 통해서 생계와 미술도구를 공급받으며 연명하며 지내다 젊은 나이에 빛도 보지 못하고 죽지 않았는가 말이다. 인상파 화가중에 보불전쟁에 참전하여 죽은 이도 있고 일찍 병으로 죽은 이도 있었다. 하지만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준 에두아르 마네가 있었고 그를 의지한 모네, 르누아르, 드가, 카유보트, 모리조 등이 나중에는 그리고 지금까지 인상주의라는 획을 그은 위대한 화가로 이름을 남기고 있다.

그들에 이어 후기 인상주의 화가로 불리는 이들은 피카소, 세잔, 마티스, 클림트, 고흐, 모딜리아니 등이 있고 그들의 이름은 세간에 너무나 유명해서 일일이 말하기도 벅차다.
이 책에서 인상파의 이모저모를 잘 다뤘고 알려주었고 특히 에두아르 마네의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는데 전에는 보지 못한 여러 작품들을 통해서 그의 그림의 대단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벨라스케즈를 신봉하며 추종했으며 때문에 그의 그림은 인상파와 결이 확실히 다르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인상파화가들을 진심으로 품었고 아낌없이 대해주었고 물심양면으로 도왔다는 점에 그가 매우 좋은 사람이고 멋진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고흐나 마티스 같은 인상파 화가의 작품들을 일본에서 언젠가는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저 머나먼 유럽이 아닌 대한민국에서 가까운 일본의 도쿄라면 맘만 먹으면 언제라도 볼 수 있으니까 언젠가는 꼭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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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야 계시록
이요나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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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야 계시록

이요나
하움

아마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누구라도 요한계시록 혹은 요한묵시록(천주교식)이란 이름의 성경은 들어봤어도 엘리야계시록은 처음 들어 봤으리라 생각한다. 성경은 한 권이 아니다. 과거 몇 번의 공의회를 거쳐 구약과 신약으로 정경 66권이 정해져 내려왔고 그 중에 마지막 한 권의 이름이 요한계시록이다.
엘리야 계시록은 정경은 아니고 정경이 정해진 이후에 발견되었거나 혹은 당시에 존재를 인지하고 있었어도 정경으로 정해지지 않은 문서일텐데 그런 성경은 그 외에도 많이 전해진다. 우리가 알 수도 있고 들어본 적이 있는 도마복음, 에녹서, 마리아복음 등이 존재하고 있으며 웹상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엘리야는 불병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간 선지자인데 죽지 않고 살아서 승천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죽지 않고 승천한 한 사람 더 있는데 에녹이란 사람이다. 엘리야와 에녹은 인간적인 죽음을 보거나 겪지 않고 하나님이 친히 이승에서 영계로 직접 올린 단 두 번의 경우인데 그들이 이 엘리야 계시록에서 기록되길 환난때에 땅으로 내려온다고 하였다. 동일한 방식으로 죽음을 피한 두 사람은 하늘로 올라간대로 다시 땅으로 내려오시는 이유가 그 때문인가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다면 엘리야선지자와 에녹이 굳이 함께 내려오실 까닭이 없기 때문에란 생각이다.

의로운이 육십인이 등장하고 무법의 아들 즉 그리스도로 가장한 능력의 사람이 그들의 의로운 행동으로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대적하게 되어 그들을 불로 고통을 가하며 죽이려 한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고문하고 죽이는 일이 있었다. 이 때에 그에게 굴복하지 않은 이들은 죽어도 하나님의 위로와 상과 복을 받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나중에 부끄러움을 당하고 후회하게 되는 일이 있었다.
구약성경에서 읽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 등의 의인들은 천국에서 복락을 누리고 사는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하나님의 이끄심에 따라 사는 이들은 이생에서는 고난 가운데 있을찌라도 내세에서는 복락을 누리게 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 점은 엘리야계시록이나 다른 성경의 내용이나 성격을 볼 때 동일하다.
엘리야계시록이 따로 더 중요하다기 보단 정경이 이야기하고 있는 중심을 벗어나지 않고 더 살을 불여준다는 점에 더 큰 의의가 있다는 결론을 내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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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섹스의 역사 - 20억 년간 작동해온 생존과 욕망의 진화
데이비드 베이커 지음, 김숲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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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섹스의 역사

데이비드 베이커 / 알에이치코리아

우리가 무언가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를 하는 이유는 현재의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발현되었는지에 대해 그 기원을 찾아가고자 하는 것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점을 매우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많은 다른 기원을 찾아가려는 토픽들 중에서도 도저히 손쉽게 접하기도 덤벼들기도 쉽지않은 그런 주제인 섹스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물론 저자도 아무 준비없이 이 주제를 독자들에게 나열하지만은 않는다. 적어도 앞으로 펼쳐질 내용에 대해서 적어도 몇 번 정도는 경고를 하고 있기는 하다. 물론 그 경고가 형식적인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아보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왜냐하면 이미 이 책을 손에 든 이는 충분히 읽을 준비가 되고도 남을 그런 사람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읽지 않을 또는 이러한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 관심외로 여기는 이들은 이 책의 머리말의 경고따위를 읽을 기회는 전혀 없을 것임에 틀림없다.
여튼 의미없는 경고의 문구를 지나면 초반에는 진짜 과학과 진화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다루게 된다. 물론 이 성행위라는 주제에 국한해서 말이다.

철저하게 진화론이 과학적으로 여겨지기에 그 이론에 기반하여 지구의 탄생부터 짚어가며 시작된다. 그 가운데에서 밝혀질 수 없었던 것들은 자연스럽게 스쳐 지나간다. 아는 것보다 알 수 없는 것이 훨씬 더 많은 것이 우리 인간이기에 이 점은 이해를 할 수 밖에 없다.
동물들의, 물론 인간도 동물이고 동물의 진화이지만, 짝짓기의 유래와 진화를 읽노라면 늘 적응이 되질 않는다. 그건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어쩌다 동물의 왕국에서 그런 장면을 볼라치면 어색해서 죽을 지경이었다. 그 감정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었다니 오히려 그때와 비교해서 변하지 않은 내 자신에 대해 그 점이 책의 내용보다 더 놀라울 지경이었다.
사그러들지 않는 어색함을 뒤로하고 상당한 페이지를 딛고 나아가면 오스트랄로피테쿠스나 호모란 타이틀을 가진 인간과 가장 가까운 조상이라 일컫는 최초인류들이 슬슬 등장하는데 그때부터는 제법 안정이 된다. 그때부터 나열되는 내용이 피부로 와닿는 섹스에 대한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이다.

자세한 것을 나열할 수 없지만 여러분이 상상하고 있는 그런 것이 맞다. 하지만 상당부분은 과학이 가미된 혹은 증거가 확실하다고 주장하는 우리의 성생활의 본류가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내 말은 전혀 에로틱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여러분의 기대와는 달리 말이다. 하지만 성소수자나 기타 성과 관련된 모든 개념들을 설명해주고 있기에 궁금증을 풀어주기엔 충분히 훌륭한 전개이다.
무언가를 배우고 안다는 것은 내가 가진 생각을 180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위력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하면 내가 가진 신념을 바꾼다라는 의미라기 보다는, 물론 그런 순간을 맞이하지 않으리란 법은 없지만, 대개는 내가 잘못 알고 있던 것을 바로 잡고 모르고 있던 것을 알게 됨으로 인해서 나를 둘러 싼 세상을 책을 읽기 전과 전혀 달리볼 수 있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런 점에서 어떤 주제를 들고 나온 책이라 할 지라도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늘어 놓는 망서가 아니라면 읽을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 하물며 과학적인 점을 시사해가면서 성에 대한 고찰을 한 이 책과 같은 과학교양서는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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