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상고사 - 대한민국 교과서가 가르쳐주지 않는 우리 역사
신채호 지음, 김종성 옮김 / 시공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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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상고사

단재 신채호/김종성
시공사

단재 선생님(이하 단재)은 어렸을 때부터 영민하여 부모님을 이른 나이에 여의고도 할아버지로부터 한학을 배웠을 때에 13살에 서서삼경을 다 띄었을 정도로 특출난 머리를 타고난 수재였다고 한다. 영특함을 타고난 단재는 올곧게 자라 장성한 후에 일본인이 있는 어느 방향으로도 허리를 굽힐 수 없다며 세수할 때도 허리를 숙이지 않았고 그까짓 옷이야 젖으면 어떠냐며 절개와 의지는 타고나신 분이다. 한 번 옳다고 정한 결정은 절대로 꺽지 않으셨다고 한다. 한편으로 생각이 드는 건 하늘이 주신 영특함을 타고 나서 그런지 민족을 이끌어 독립운동의 정신을 조선의 민중에게 보여주시며 리더로서 이끌어갈 책임이 주어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신숙주의 십 몇대 손의 양반가의 자손이셨어도 일생을 육신의 편안함을 개의치 않으시며 독립운동가로서 상당히 어려운 삶을 사셨다고 한다.

조선상고사에서는 단군에서 부터 시작하여 삼조선(마한, 진한, 변한), 북부여, 가라(가야)6국, 고구려, 백제, 신라, 백제재건 이야기까지 해서 마치게 된다. 조선상고사의 내용은 기존에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과 추가되는 부분이나 다른 부분이 있는 이유는 현재 역사교과서가 일제식민시절 조선총독부 주재로 당시에 국사교과서가 정해지고 광복 후에도 내용이 개정되지 않고 그대로 온 것이라 그렇다고 한다. 단재는 역사서 고서들을 대부분 찾아 독서한 후에 어떤 역사서에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지적도 하고 역사서끼리 비교 분석까지 하는 박학다식함을 상고사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계신다. 단지 오늘날과 달리 당시에는 중국 및 한반도, 만주 쪽의 지도를 원활히 구할 수 없던 상황이라 지도나 지명부분에서는 정확치 않거나 모호하게 기록되어 있는 부분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단재선생님의 독서량은 수레로 몇십개나 된다고 하였으니 조선상고사는 많은 독서를 통하여 나온 결과물이기에 수록된 지식면에서 상당하다는 것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독립운동 중 일제에 의해 대련에 소재한 뤼순감옥에 투옥되셨을 때 당시 노역으로 고생하셨을 때도 10분의 잠간 쉬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도 독서를 하셨다고 한다. 지인이 면회를 오면 읽을 책을 갖다달라고 하셨으니 감옥에서도 의연함을 전혀 잃지 않으셨고 감옥에서 결국 뇌일혈로 생을 마치셨다.

'조선상고사'는 사대주의를 배제한 한민족의 자주성을 잘 드러낸 역작으로 볼 수 있다. 오늘날 역사왜곡이 난무한 이 때에 꼭 읽어야 할 필독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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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그림, 정연복 옮김 / 시공주니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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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시공주니어

개인적으로 마음속에 간직한 영원하고 아름다운 고전 몇가지 있는데 <어디갔을까 나의 반쪽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 <소공녀>, <크리스마스 캐럴>,<내 영혼에 따뜻했던 날들> 그리고 <어린왕자>이다. 가까운 지인 분 중 50대 중반을 지나가는 형님이 계신데 SNS닉네임이 어린왕자라서 늘 듣고 보고(?)있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어린왕자가 왜 이렇게 유명한 작품이 되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왕자'란 단어는 이미 나이가 어리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원제는 'Le petit prince(little prince)' 이기에 사실 '작은' 이나 '아담한'으로 번역해야 맞는데 '어린'이라고 의역을 하니 더 자연스럽다. 만약에 '작은 왕자'라고 번역했으면 조금 어색했을 것 같아서 어린 왕자로 번역한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어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물과 세상이 그리웠지만, 이제는 더이상 아이가 아닌 훌쩍 커버린, 하지만 동심을 간직하고 싶은 사람들의 열망이 '어린 왕자'를 잊지 못하여 찾고 기억하는 이유인 것 같기도 하며 그래서 스테디셀러로 남아 있는게 아닐까 싶다.

저자 생텍쥐페리는 작가로 이력이 특이하다. 비행기 조종을 업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다른 작품 중 '야간비행' 이라고 있는데 그의 직업과 연관성이 있을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추후 읽어보고 싶다.

'어린왕자'가 익숙한 이유 중 하나가 초등학교 인가 중학교 다닐때일까? 교과서에 참고작품으로 수록되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초등학교 다닐 적에 교내 교실하나를 개조하여 만든 조악한 미니도서관에서 인기리에 대출되었던 책이 바로 '어린왕자'이다. 당시 다른 책과 달리 그 작품만 여러권을 배치했을 정도이다.

이렇게 어린왕자라는 작품과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다시 만나 읽게 되니 감개무량하다. 그 시절 한번쯤 동심으로 읽고 지금은 때가 많이 묻은 성인이 됐지만 그 때의 추억을 떠올려 보면서 어린왕자를 다시금 읽어봄으로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었던 순수함을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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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부단한 인생이 꼭 알아야 할 선택의 심리학 - 결정하기가 너무 어려운 당신을 위한 최고의 가이드
티모시 옌 지음, 정미나 옮김 / 프롬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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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부단한 인생이 꼭 읽어야 할 선택의 심리학

티모시 옌/정미나
프롬북스

각자 우리는 선택지의 기로에 섰을 때에 최상의 선택지를 이미 알고 있고, 고로 선택만 하면 되는데 우유부단함에 의해서 차선을 선택하고 만다. 그리고 인생의 종착점에 다다랐을 때 공통된 비슷한 이유를 말하면서 "...할 걸" , "...했어야 했는데" 라며 대부분이 후회를 한다. 무한정 있지만은 않는 인생에, 어쩌면 우리의 짧은 일생을 좀 더 후회 없이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으로 가정심리학 상담전문인 저자는 이 책을 썼는지도 모르겠다.

노년에 공통된 후회목록의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눈여겨보셨다가 독자들도 이와 같은 후회를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하나는 남의 기대에만 맞추다보니 정작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못했던 것, 둘은 나를 행복하게 또는 잘해주지 못한 것, 셋은 너무 일을 열심히 해서 여가 시간을 좀 더 갖지 못하여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 넷은 주변의 지인과 친구들에게 더 연락을 자주 하지 못한 것, 다섯은 내 감정을 솔직하게 다 표현하지 못한 것 들이다. 개인적으론 다섯째 감정표현을 솔직하게 하지 못하는 것은 늘 지금도 일어나는 일이며 쉽지 않은 일이긴 하다. 그러나 인생의 종국에 가서는 가능한한 후회없도록 현재의 감정을 너무 억누르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다.

특별히 책에서는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을 설명하며 프레임 하나를 제시한다. 일명 '프레임워크' 라고 하는데, 이 프레임대로 단계를 밟아나가면서 성공했던 다양한 내담자들의 케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 역시 가족 중 아버지와의 소통이나 관계에서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데 아버지의 일방적인 소통과 본인과 평소의 불통에 두려움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이 핸디캡을 굳이 해결하려 하진 않는다. 대신 현재 닥친 일들, 앞으로 오게 될 일들에 집중해도 가진 여력이 모자랄 판이니까 차라리 거기에 집중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본인도 우유부단한 사람이라 이 책의 서평단에 기꺼이 참여하게 되었는데, 프레임워크는 책의 핵심이며, 적용하기에 시의적절하다. 우유부단함에 지친 이들은 이 책을 통해 시원하게 탄력을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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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부사 - 말맛 지도 따라 떠나는 우리말 부사 미식 여행
장세이 지음 / 이응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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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부사

장세이/이응출판

'맛나다'는 음식이나 무언가 먹었을 때의 표현인데 문법 시간에 우리가 배운 품사들 중에 부사를 가지고 맛이 난다고 말하면서 대체로 순우리말인 '부사'들만을 모아서 소개한 '맛난 부사'는 제목부터 사과생각이 나지만 먹는 것이 아님을 알았을 때 마침 배고팠다면 약간의 서운함이 들겠지만 이 '부사' 들을 잘만 사용하면 문장에 여러가지 맛이 난다라는 저자의 말을 십분 공감하기에 몇 페이지만 읽어봐도 되었고, 그럭저럭 이 특이한 제목을 이해하는데 오래걸리진 않았다.

물맛, 쓴맛, 단맛, 짠맛, 신맛 등으로 부사를 분류해서 저자의 세계관에 녹아들면 재미나게 볼 수 있을것 같다. 마치 네이버 국어사전 부사편 버전으로 작품성이 있는 좋은 시와 대중가요를 예시로 들면서 풍부한 설명으로 독자들에게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저자는 잡지 기자 출신(지금은 이 책을 출간한 이응출판사 대표)이신데 대학교땐 공학도였지만 국어사전을 좋아하고 문학을 좋아하는 전공을 잘못 잡은 듯한 생각이 누구라도 당연히 들터인데 그에 관한 에피소드는 설명이 따로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보통 나도 아무개들도 부사를 많이 사용하는데 바야흐로, 시나브로, 그다지, 마냥, 두루, 고즈넉, 모름지기 같은 단어는 문장에 양념을 쳐주기도 하고, 특히 시를 쓸 때나, 노랫말을 쓸 때는 미학을 위해서 부사활용은 필수적이라고 생각된다. 시와 노랫말(가사)은 경계가 없이 결이 같은게 아닐까한다.

맛난 부사가 잘되면 형용사나 다른 품사도 한번 정리해주시면 하는 바램과 여운을 남기면서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실분들은 이 책 '맛난 부사'를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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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기 변호사의 특별법 이야기 정원기 변호사의 특별법 이야기 1
정원기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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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기 변호사의 특별법 이야기

정원기/21세기북스

독자(모든 독자를 대표하는 입장)의 질문에 답을 하는 저자인 정원기 변호사의 답변이 나오면서, 문답대화식의 구성으로 책을 엮어서 재미도 있고 마치 옆에서 설명을 해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특검이란 말을 들어도 도통 알지 못했고, '특별법'에 대해서도 역시 알지 못했는데 이번에 조금이나마 아는 계기가 되었다. 특별법은 일반법에 우선하는 법이라고 하며, 수시로 개정을 거치기도 한다. 책에서는 일차적으로 한번 추린 스물네개의 특별법 중에서 사안이 중하고 국민적 관심이 높았거나 현재 높기도 한 열가지의 특별법 사례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미진한 부분은 추가로 속편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필요한 분은 그때가서 보충하면 될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동학대에 대한 특별법도 있으면 좋겠는데, 책에도 소개되는 성폭력처벌법과 성매매방지특별법에 현재 미성년을 상대로 한 성폭력이 포함이 되어있기는 하나, 따로 심각한 수준이며 처벌이 생각보다 약한 것이 아닌가 싶은 아동학대에 대한 것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는 슬로베니아와 함께 35개 OECD 국가 중 성매매가 합법화되지 않은 두 나라 중 하나이다. 그 부분이 성범죄의 원인에 기여하도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과 인류가 생긴 후 가장 먼저 생긴 직업이 윤락업이다란 시각도 있다고 하는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성매매는 불법으로 하는게 맞고 성범죄는 따로 다뤄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저자의 주장에 공감이 되었다.

출입국관리법에 있어서 상당히 폐쇄적인 한국(약 일만오천명이 입국을 신청해도 50명 안팎의 입국허가로 그치는 수준)이 아름다운 정을 자국민에게만 나눠줌에서 더 글로벌하게 확장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들었다.

내용이 마무리되고 추가로 마치는 글에서는 '나에게 맞는 변호사를 고르는 법'에 대해서도 안내해주고 있어서 법률상담이나 소송에 대해서 필요한 분은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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