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건강 신호
김영철 지음 / 가나출판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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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건강신호

김영철/가나

먼저번에 저자의 첫 저서인 <사소한 건강법칙>에 이은 두번째 시리즈로 앞서 못다한 이야기가 많아서 업데이트하여 추가로 엮은 내용이 들어있다.

제목은 "사소한.." 이라고 하지만 사소함을 안일하게 간과하였다가는 큰코다치는 증상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사소한 건강신호가 나중에는 위중한 건강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절대 경미하다고, 사소하다고 해서 방치해서는 안될 증상이니 꼭 염두하고 빨리 다스려야 골든타임때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이 책의 탁월함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해당 설명마다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병원이나 의사를 믿지 않는 편이라 조금 아픈 정도는 병원에 가지않고 정말 참기 어려울 때에만 비로소 찾아 가는 축이라 병을 키울 수도 있는 잘못된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과 저자의 말은 여느 의사와 달리 상당히 신뢰가 가고 내용이 알차고 좋다. 이 정도만 의학적 상식을 가지고 있어도 조기에 잡을 병이 많이 있어서 알아두면 유용할 것 같다.

왕성한 활동을 즐기는 이 책의 저자는 병원에서는 의사입장으로 치료하고, 매주 칼럼을 쓰고, 수업 가르치고, 그 와중에 책까지 집필하는 것을 보면 정말 알차고 밀도있게 의미있게 시간을 최대한으로 늘려 쓰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건강, 보건 참고서지만 건강상식을 얻는 것 이상으로 저자의 열정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회독씩 해보고 제 사소한 건강신호를 간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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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현대미술 - 진짜 예술가와 가짜 가치들
뱅자맹 올리벤느 지음, 김정인 옮김 / 크루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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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현대 미술

뱅자맹 올리밴느/크루

저자는 프랑스인으로 나보다 무려 10년이나 젊은 분이며 문학전공 박사과정 중으로 학•석사는 철학전공으로 마쳤다. 그래서 그런가 철학도의 스타일로 글을 전개해 나간 느낌이 종종 든다. 30대 중반에 박사과정이라 학력이 높은 분들의 입장에서는 모르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부럽기도 했다. 여튼 사족이었고.

부제가 '진짜 예술가와 가짜 가치들'인데 저자는 가짜 예술가를 신랄하게 까발리면서 진짜 예술가라면 어때야 하는지 보여주며, 요즘 세상에서 가짜 예술가를 진짜 예술가로 둔갑시키는 단체나 협회나 수집가등 여튼 미술을 상품화하는 그룹들을 주요 문제 제공자로 본다. 진짜 예술가들을 외면하든 무시하든 안목이 없든 이상하리만치 터무니없는 작품과 그 작품의 작가를 추켜세우며 일약 스타로 만들어 경제적인 이익을 채워온 것이다. 오늘날에 앤디워홀, 데미안 허스트, 제프쿤스, 매카시가 그런 가짜 예술가의 전형이 된다. 심지어 매카시의 '나무'는 애널플러그로 칭하며 시궁창에 박아버린다(그게 대형 구조물인데다 진짜 끔찍하게 생기긴 했다). 제프쿤스의 '풍선 개'는 실제는 철로 제작된 풍선아트형태의 강아지를 형상화한 작품인데 이런 것을 예술작품이라고 버젓이 전시하고 매스컴으로 찬사를 내놓는 정신나간 짓거리를 하고 있는 것이 현 미술계라고 한다. 참으로 통쾌한 지적이고 사이다같은 발언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시원하다 못해 신명이 났다.

○○주의, 무슨 사조같은 기준을 정하는 것도 다 미술관계자들이며 정작 작품이 중요함에도 작품보다는 작가들 위주로 평가기준이 매겨지는 기현상도 지적한다. 어떤 작품의 특성이나 성격이 어떠한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작품이 누구의 작품인지에 초점을 맞추는 행태는 잘못이라고 잘 지적하고 있다.

책 안에 큐알코드로 해당 미술관 사이트를 방문하여 언택트관람을 하는 느낌을 들게 하면서 설명과 함께 참고 작품을 큐알코드로 링크해두었으니 저자가 인정하는 진짜 예술가들의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는 재미가 더욱 가중되니 미술에 관심있는 분은 꼭 일회독해보시면 후회없는 작품감상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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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에 만약은 없다 - 명리학의 대가 방산선생의 촌철살인 운명해법
노상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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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에 만약은 없다

방산 노상진/쌤앤파커스

신문지면이나 인터넷으로 포탈사이트를 가면 우리가 흔히 보는 <오늘의 운세>같은 코너는 사실 이 사주명리학으로 간단히 풀어낸 12지지(12띠)를 보편적인 사항만 추려진 것이다. 십천간과 열두지지가 합하면 갑자, 을축, 병인...이렇게 60가지의 기둥(60갑자)들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연월일시는 네개의 기둥이라하여 <사주>라 하고, 각 기둥이 두 글자씩으로 총 여덟글자가 되니 <팔자>가 되어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사주팔자'가 이런 뜻이 된다.

쌍둥이는 사주가 같은데 왜 운명이 다른지, 사주로 로또번호나 잘 오를것 같은 주식이 어떤 것인가 알 수 있는지, 부자가 될 수 있는지(사주에 재물복이 있는지), 이성과의 관계가 잘 풀릴지(궁합) 등 궁금했던 점을 속시원히 풀어주신다. 결론적으로 타고난 운명(사주팔자)은 절대 바꿀 수는 없지만 언제 화가 있을지, 어느 때에 운이 들어올 지 때를 안다면 그에 맞게 대처하고 물들어올 때 노를 저을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바로 '때'를 미리 아는 것이 사주명리학의 큰 장점 중에 하나이다.

저자인 방산 노상진은 제산 박재현 선생님의 수제자로, 제산선생은 매우 유명한 분인데 명리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은 한번은 그 이름 석 자를 들어봤을 터다. 모든 명리공부하는 사람들이 스승삼고 싶은 분으로 명리학계의 일일일타강사라고 해두면 될 것 같다. 우리나라에 명리학하면 두 분 계시는데 김아무개와 박아무개인데 한 분이 바로 이 분이다. 제산 선생의 제자분이라서 그런지 책의 내용이 미사여구나 꾸밈이 없이 담백솔직하다. 명리학의 오해를 매끄럽게 풀어주셔서 좋다. 일회독을 해보신다면 사주팔자가 왜 중요하고 정•재계나 연예계에서 왜 사주에 매달리고 웬만한 사람들이 한번쯤 관심을 갖는 결혼, 택일, 성명, 관상 등이 우리의 운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알 수 있으니 필히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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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트니크가 만든 아이 오늘의 청소년 문학 40
장경선 지음 / 다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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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트니크가 만든 아이

장경선/다른

제목에 '체트니크'가 생소한 외래어 고유명사이기에 검색을 먼저 해보니 세르비아인들이 모국인 유고슬라비아의 2차대전 추축국에 의해 함락되고 난 후 결성한 왕당파 민병대 조직을 뜻하는 단어였다. 민병대인 체트니크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독립되는 것을 원치 않는 친유고연방의 이념을 가지고 있다. 여튼 이런 정황속에 보스니아 내전이 일어났고 이 책의 배경은 혼란 속의 보스니아 안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보스니아 사람들을 카톨릭의 세르비아인들이 탄압하는 모스타르란 지명의 장소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사실 탄압의 정도가 매우 심각한데 책에서의 표현에 따르면 인종을 정리, 청소한다라고 하면서 인간이하의 대우를 스스럼없이 하면서 이슬람교도들을 학살 및 강간 후 이슬람숭배자의 씨를 말리려고 여인들을 통해서 자신들의 아이를 강제로 낳게 하는 행위 등이 함축되어 있다. 실로 종교에 대한 탄압이 상상을 뛰어넘는다(체트니크는 차후 전범으로 분류). 이 책의 주인공 나타샤는 이렇게 낳아진 아이 중에 한 명이다. 그래서 당연히 아버지가 궁금했던 그녀는 엄마에게 물어볼 때마다 피하고 몸서리 치면서 표정도 그순간에 두려움과 무서움이 보여지니 엄마를 미워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나중에 사건의 전말을 듣게 된 이후엔 나타샤가 엄마를, 엄마도 나타샤를 이해하고 품을 수 있게 된다.

좀 더 나아가 생각해 볼 문제는 종교분쟁인 것 같았다. 책에서는 문제만 살짝 짚어주었지만 그 안에 과거나 현재까지 고통받고 살아가는 많은 이슬람교 성도이자 보스니아 사람들의 아픔은 다시 곱씹어 생각해 볼일이다. 우리나라에도 천주교, 카톨릭교로 조선말기때 평민들이 전도되면서 초기 정착단계에 많은 순교자들이 피를 뿌렸던 전적이 있기도 하다. 종교에 의한 인간혐오는 국제적으로 현재진행형이기도 하다. 이런 문제를 다시 제고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어 의미 있는 서평과정이었고, 보스니아와 세르비아인들의 삶을 살짝 비춰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이 책을 일회독 권장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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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 - 하 - 고려의 영웅들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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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 하편

길승수/들녘

하편이 시작되자마자 흥미를 더해가는 것이 도순검사 양규와 그 휘하의 부대 흥위위가 거란에게 빼앗긴 곽주를 탈환하는 무용담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현재의 적은 병력(공성전은 적 성안의 군사수에 10배정도 갖추어야 하지만 10배는 고사하고 성안의 군사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곽주를 다시 찾는 것은 무모함에 가까웠고, 중랑장 등 장수급 인원들도 손사래를 치며 양규의 말이 정말 진담으로 뱉는 것인가 자신들의 귀를 의심하기도 했지만 양규의 불도저같은 추진력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양규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려 했던 무리수를 둔 것도 지금 고려군이 전반적으로 밀리는 상황인데다 정공법으로 가기엔 군사의 숫자도 태부족이라 유일한 방법은 야습, 게릴라, 소수인원의 특공작전 뿐이라 전세를 뒤집으려면 모험을 감행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위험한 작전의 선봉에 누가 설 것인가는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지난 전투때 거란에 투항하고 살아 돌아온 치욕을 씻지 못하고 덤으로 주어진 삶을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는 노전과 상관인 노전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보고도 못본 척하고 철수해버린 최충 이 두 사람은 참수형 감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었다. 양규의 부대에 합류하면서 어찌하든지 공을 세워 다시 명예를 회복하여 살아서 치욕을 씻든 의미있게 전사하든지 해야했기에 자신이 선봉에 선다며 아무도 하지않는 꺼리는 일을 자처하였다. 적기에 중요한 작전의 부장급 인재가 두사람이나 중용이 되었다.

그렇게 가까스로 소수의 병사만 잃고도 기사회생으로 노전과 용기있는 별동대의 활약으로 성문의 빗장을 열고 고려군을 성에 들여 곽주를 탈환하였고 그 소식은 조정까지 전해지며 이후 일파만파 퍼져서 꺾였던 고려군의 전의가 되살아났다. 그 무렵 소설에서 강감찬이 처음으로 언급된다. 조정의 대신들에게 야전에서 승전보를 듣고만 있는 우리 고관들이 더 분발해야하지 않느냐고 채근하였고 투항은 있을 수 없고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장구머리(머리가 몸에 비해 큼)와 단신의 외모로 다소 볼품이 없었던 문신출신 강감찬은 눈에 띄는 공적은 없지만 원칙주의를 잃지 않아 가늘지만 길게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터다. 구주대첩의 중심에서 전공을 세운 구국의 영웅으로 알며 역사를 배웠지만 아쉽게도 이 책에서는 양규를 중심으로 김순흥 등 제목처럼 여럿의 '고려의 영웅들'을 그려내고 있다.

지금 이 책을 모토로 한 드라마로 방영중인 <고려거란전쟁>에 강감찬 장군이 1화부터 등장하면서 기선을 잡고 있는데, 아직 드라마를 안봤으나 앞으로의 스토리전개가 책과 비교해서 어떤 식으로 달라지는 양상일까 걱정도 된다. 책을 안봤다면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전쟁을 위해 고려에 와 있는 거란의 황제 야율융서(성종), 고려의 왕인 왕순의 인간적인 면모를 그려주고, 신녀(무녀)와 고려 장수 조원의 야릇하며 애틋한 장면, 무술에 최고인 장수 지채문의 여진족 무리를 무력으로 잡아 가까스로 촌로를 구해내는 스토리 등 소소한 스토리로 재미를 더한다. 고려군이 거란군을 무찌르는 내용이 위주이긴 하나 거란군도 단지 전투상에서 적일 뿐 고려군과 똑같은 인간이고 가족이 있는 동족임으로 단지 내가 살기위해 어쩔 수 없이 서로 죽고 죽이는 아수라도 같은 상황이 야속할 뿐이다. 책의 상, 하권이 페이지가 적지 않지만 숨가쁘게 책장이 넘어갈 것이므로 읽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고려의 영웅들과 책을 통해 조우하는 것도 요새같이 싸늘한 가을에 뜨거운 차를 마시는 것 못지 않게 뜨거운 맛을 볼 수 있을 듯하니 늦가을 추위도 수월히 날려버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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