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국민영어법 Booster - 전 국민 영어 말하기 혁명 New 국민영어법
이민호 지음 / 에스제이더블유인터내셔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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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국민영어법 BOOSTER

이민호/시원스쿨닷컴

오랜만에 시원한 영어참고서를 본 기분이다. 처음에 가볍게 의문사, 관계사, all 등의 용례를 간단히 짚어주고 태와 접속사 그리고 후반에 동명사, 부정사, 부사, 시제, have 용법까지 우리가 배웠던 모든 문법이 이 책 한권이 뚝딱 터치를 해준다. 우리가 중, 고생 때 학습했던 맨투맨영어, 성문영어의 고정관념을 박살내고 이렇게 쉽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구나. 한글 몇 단어로 설명이 되는 것에 저자의 실력과 기지에 탄복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까다로운 have + p.p 용법도 정리가 되었고 특히 usually 보다 often이 더 빈도가 큰 단어로 알았는데 오히려 반대로 usually가 더 자주를 뜻하는 것임을 제대로 알게됐다. 다시 한번 더 보고 단어까지 더 외우고 추가하면 영작이 재밌어 질 느낌이 든다. 책 읽고 해보자라는 자신감이 든 것만으로도 책의 목적은 달성된 것이고 그만큼 잘 만든 책이라고 생각한다. 왜 1위를 찍은 강사이고 교수법인지를 여실히 알 수 있었다.

먼저 번 책이 있었는데 이번이 두번째권이고 상권은 부스터가 아니라 베이직인가 하는 것 같다. 두 권이 세트이니 나머지 한 권도 꼭 구매해 봐야할 것 같다. 영작이나 회화 등을 위하여 영문법을 간단하고 쉽게 정리하고 싶은 분은 이 책 국민영어법 부스터를 꼭 일회독 하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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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서경 옛글의 향기 10
최상용 엮음 / 일상이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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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번은 읽어야 할 서경

최상용/일상이상

서경이라는 이름의 책을 언젠가 시작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가 주어진만큼 시작할 수 있었다. 저자인 최상용은 원래 기자였는데 동양철학에 푹빠진 이후 서경뿐만 아니라 장자, 논어, 대학, 중용, 주역 등을 연구하고 깊이 파고들은 전력이 있으셨다. 동양철학 해설서들이 적지 않지만 개인적으론 서경이 처음이기도 하고 진입하는데 초삼자라도 무리없도록 쉬운 해설을 해놓으셔서 편하게 읽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시작은 태평성대 요순시절이라고 익히 들어온 바 요임금이 등장하며 그의 치리편을 소개한다. 그 다음은 순임금이 요임금의 뒤를 잇는 황제가 되는데 원래 요임금의 적통인 아들이 뒤를 이어야 맞지만 요임금 스스로 아들을 탐탁치 않게 여겨 후보에서 밀렸다. 이렇게 무리하게 세습하지 않고 아들이라도 자리에 맞지 않으면 내치는 모습은 요임금이 얼마나 군자다운지 보여준다. 처음엔 믿을만한 신하 몇몇에게 다음 왕권을 권하였지만 고사하였고 결국 다음 왕은 순(후에 순임금)이라는 사람으로 결정지어지는데 그의 출신은 기존의 관직에 있던 자가 아니라 나라에서 소문난 인성과 재덕을 겸비한 자를 찾다가 대신들을 통해서 천거된 케이스이다.

이어서 순임금의 치리편이 소개가 되는데, 순임금은 대신들이 추천한 자를 의심하지 않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였다는 점, 오랑캐 묘족을 강하게 밀어붙여 확실히 토벌한 점, 자국내 범죄에 대해서 교화에 우선 뜻을 두어 대상자를 심하게 처벌하기 보다는 유배정도로 그치는 등 유화책의 기조를 택했다는 점 등으로 순임금이 왜 요임금에 이어 태평성대 시절을 가능케했는지 보여준다. 더군다나 신하들의 간언을 절대 지나치지 않고 주의 깊게 집중하여 실천했다는 점이 하늘이 내린 보통내기가 아닌 군자같은 인물임을 보여 준다. 아울러서 순임금을 알아본 그 당시 신하들도 안목이 대단했던 것 같다.

다음으론 우공 즉 우임금의 하나라의 치리편이 나오며, 하나라 말기에 폭군 걸왕을 정의롭게 심판한 탕왕의 은나라(상나라) 치리편 그리고 상나라의 폭군 주왕을 멸망시킨 주나라 무왕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치세와 업적은 차치하고 좋은 정치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아래로는 민심을 다스리는데 힘썼으며 내부적으로는 인재를 잘 배치하였고, 왕(우임금)이 나서서 나라전체를 두고 관개사업을 하여 물난리 같은 자연재해를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당시의 왕이나 임금은 오늘날 말로만 하는 선전용의 제스처는 절대 하지도, 할 필요도 없었고, 신하들의 간언도 직설적이었으며 왕의 눈치도 보지 않아서 협치가 잘 이뤄졌던 것 같아서 안팎으로 내실있는 튼튼한 나라를 구가하였다.

현시점의 정계를 메우고 있는 정치인들이 서경을 통해 배울점이 부지기수다. 좋은 책은 두고두고 읽으라고 했던가. 이번 기회에 서경을 읽게 된 것이 좋은 경험이었고 누구라도 동양고전에 더 깊은 맛을 알고자 한다면 서경의 일회독부터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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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듣는 클래식 - 클래식이 내 인생에 들어온 날
유승준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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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듣는 클래식

유승준/소담

저자 유승준은 음악전공자나 직업의 분야도 음악과는 문외인 분이지만 음악감상에 대한 예찬부터 심상치 않았고, 음악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책을 통해서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의, 유수의 음악가들을 접한다면 앞으로는 클래식을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공통점은 천재성과 인내심으로 대작들을 많이 남겼지만 생활수준이 곤핍했다는 것이며, 베토벤은 청력상실로, 슈베르트는 우울증같은 질병을 앓으며 인생의 전성기때에 고통을 달고 살았다. 그러나 육체의 고통을 뒤로 하고 마치 고통에 대한 보상이라도 되는 것일지 타고난 천재성을 십분 활용하여 음악으로 파란만장한 인생을 하얗게 태웠다. 남김없이.

소담출판사 까페지기님께서 손수 제공해주신 책에 소개된 음악들을 감상하며 책을 보니 두 배의 맛이 있었고, 그냥 음악만 들었을 때와 책과 함께 음악을 들었을 때의 차이는 같은 음악이라도 더 값지게, 더 귀하게 여겨졌고 당연한 것이지만 음악의 포인트나 레벨을 모르고 듣고 있더라도 경외심이 절로 자아내졌다.

슈베르트에게 음악에 대한 천부적인 소질을 준 것에 대한 신의 심술일까 슈베르트의 외모는 볼품이 없었고 체구마저 왜소했다고 한다. 생활고로 팔고 남은 음식을 사서 끼니를 해결하는 등 정상적인 식사가 되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타고난 외모가 왜소했던 것같다. 그래서일까 한번의 결혼기회가 있었지만 신부측 부모님의 반대(슈베르트의 경제력에 대한 불신)로 결혼이 무산되었고 그 이후는 결혼의 기회가 없었는지 본인의 의지였는지 그는 독신으로 생을 마쳤다. 생활고와 밀려오는 우울감 같은 인생의 장애물들을 자신이 잘하는 음악으로 싸우고 버텼다. 그래서 오늘날 나는 어떤 공로없이 인생의 덤으로 슈베르트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를 느낀다.

개인적으로는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쇼팽 비발디 같은 더 아프고 고독했던 영혼들에게 마음이 쓰였던 것 같다. 그리고 책에 나온 제공해 주신 음악 중에는 바흐의 관현악모음곡(orchestral suite)이 귀에 쏙 들어왔던 것 같다.

다시 보게 된 클래식 장르와 영광에 비해서 삶이 순탄치 않았던 음악가분들의 이름을 떠올려보며 육신은 진작에 흙이 되고 영혼은 어딘가로 떠났지만 이생에서 남겨놓은 음악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그 분들에게 존경심을 보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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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 도쿄 하우스
마리 유키코 지음, 김현화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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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 도쿄하우스1961 도쿄하우스

마리유키코/김현화
하빌리스

'트루먼쇼' 라는 영화나 '나는 솔로다' 같은 리얼리티프로그램을 연상케하는 스토리의 소설이다. 어느 방송국이 시청률에 목매지 않을 수 또는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거기서부터 비극의 첫단추가 시작되는 셈이다. 일단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방송에 아마추어인 일반인 출연진이 밋밋한 일상 생활만 고집하고 나가면 프로그램의 인기가 불보듯 뻔하고 시청률에 영향을 미칠게 뻔하다. 그래서 프로듀서는 무리수를 두고 인위적인 연기를 요구하고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500만엔이라는 출연료를 미끼로 오디션으로 뽑힌 일반인 출연진들을 마리오네트처럼 부릴 수 있게 되며 차차 더 큰 비극을 낳게 된다. 이쯤되니 현재 방영 중인 모든 리얼리티쇼도 의심이 한번쯤 가게 된다.

옛 말에 열 길이나 되는 물 속을 알아도 한 길 뿐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인즉슨 열 길되는 물 속보다 그저 한 길 뿐인 사람 속이 더 깊고 오묘하다는 말도 된다. 반대로 말하면 투명하지 않단 뜻도 될테고. 그래서 그런지 좀처럼 가늠할 수 없는 사람의 변덕스런 마음 덕분(?)에 그렇게 예기치못한 반전도 나올 수 있는 것 같다. 이 소설에도 등장하듯 겉모습이 화려하든지 아니면 허접하고 초라한 행색을 가진 사람을 보고 가엽게 여기는 이가 많을테지만 겉모습은 중요치 않다. 결국은 속마음, 속사정, 속내가 이야기의 흐름을 좌지우지 하기때문이다.

책 제목인 '1961 도쿄하우스'는 극 중에서 중심이 되는 한 방송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제목이다. 2020년대 현재 시점에서 1961년의 주거와 먹는 것과 쓰는 것 등 그당시의 모습을 거의 똑같게 재현해낸다. 그리고 일반인 가족 한 가구가 500만엔 상금에 혈안이 되어 출연자 모집지원 후 인터뷰까지 거쳐서 최종합격이 된다. 그렇게 비극적인 스토리가 시작이 된다. 영화 '곡성'에 일광(황정민)의 말이 생각난다. "네 딸이 미끼를 확 물어분것이여.."

'짐바르도의 감옥실험' 이라는 정신나간 실험이 종종 언급이된다. 검색해보면 금새 그 내용을 알 수 있는데 책을 읽다보면 이 감옥실험과 '1961 도쿄하우스'라는 리얼리티방송과 접점이 있다. 이 실험과 방송을 서로 비교해 보면서 책을 읽어나가보길 추천드리며 트루먼쇼 같는 주제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의 일회독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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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냥씨는 지금을 돌본다
가시눈 지음 / 투영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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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냥씨는 지금을 돌본다

가시눈/투영체

그림이 좋고 사람이 좋아지는 동화책같은 만화라고 할까. 주인공 그 냥씨의 속말과 겉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있는 누가 있을쏘냐. 아름답고 정겨운 일상을 소소히 한컷 한컷 정성을 들여 그려주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 냥씨는 우리들의 엄마의 전형일까. 보는 내내 울 엄마가 계속 오버랩되는 것은 나뿐 만은 아닐 것 같다. 웬지 오버랩이 진하게 되는 컷에는 눈물이 눈가에 촉촉히 맺히기도 하는게 마음을 다시 다잡고 컷을 애써 외면하면 넘긴 적도 몇 번 있을 정도로 만화 인물 펜터칭와 친근한 대사들의 나열이 마냥 기분 좋은 책읽기를 선사해준다.

이름도 기발하게 잘지었는데 딸은 어제, 아들은 오늘이, 조카는 다음이라고 지었고 다른 주변인물들도 만만치 않다. 만화책이라서 읽는 게 일반 책에 비해 다소 가볍지 않겠나 싶었는데 내용이 묵직하여 전혀 가볍지 않아서 진지함을 가장한 가벼움이랄까 어쨌든 반전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인물의 모습을 동물로 바꿔서 동물의 성격에 따라 적절한 캐릭터에 배치하여 동물들이 사람같이 행동하는 모습은 좋은 아이디어 같다. 그 냥씨는 책의 주인공인 엄마고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고양이다. 딸은 자주 뿔난다고 해서 사슴, 아들은 무던하고 미련해서 곰, 조카 다음이는 푸들을 닮아서 강아지로 배치했다. 그 외 수달이나, 코알라, 코끼리, 다람쥐 등 사람이 동물로 나오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같단 느낌도 난다.

소설같이 쉼표없이 길게 이어지는 구성이 아니라 네 컷만화 식으로 마냥 간단한 제목과 함께 네 페이지 분량으로 한 에피소드가 끝나는 구성인데, 저렇게 몇개 안되는 컷으로 에피소드를 무리없이 완결짓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역시 그림이란 매체가 단 한 컷만으로도 글 몇 줄의 내용을 함축해버리고 있다. 그림의 힘이다. 만화가 좋은 사람이나 가족의 사랑을 책으로 느껴보고 싶은 분은 이 책을 꼭 일 회독 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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