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듣는 클래식 - 클래식이 내 인생에 들어온 날
유승준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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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듣는 클래식

유승준/소담

저자 유승준은 음악전공자나 직업의 분야도 음악과는 문외인 분이지만 음악감상에 대한 예찬부터 심상치 않았고, 음악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책을 통해서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의, 유수의 음악가들을 접한다면 앞으로는 클래식을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공통점은 천재성과 인내심으로 대작들을 많이 남겼지만 생활수준이 곤핍했다는 것이며, 베토벤은 청력상실로, 슈베르트는 우울증같은 질병을 앓으며 인생의 전성기때에 고통을 달고 살았다. 그러나 육체의 고통을 뒤로 하고 마치 고통에 대한 보상이라도 되는 것일지 타고난 천재성을 십분 활용하여 음악으로 파란만장한 인생을 하얗게 태웠다. 남김없이.

소담출판사 까페지기님께서 손수 제공해주신 책에 소개된 음악들을 감상하며 책을 보니 두 배의 맛이 있었고, 그냥 음악만 들었을 때와 책과 함께 음악을 들었을 때의 차이는 같은 음악이라도 더 값지게, 더 귀하게 여겨졌고 당연한 것이지만 음악의 포인트나 레벨을 모르고 듣고 있더라도 경외심이 절로 자아내졌다.

슈베르트에게 음악에 대한 천부적인 소질을 준 것에 대한 신의 심술일까 슈베르트의 외모는 볼품이 없었고 체구마저 왜소했다고 한다. 생활고로 팔고 남은 음식을 사서 끼니를 해결하는 등 정상적인 식사가 되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타고난 외모가 왜소했던 것같다. 그래서일까 한번의 결혼기회가 있었지만 신부측 부모님의 반대(슈베르트의 경제력에 대한 불신)로 결혼이 무산되었고 그 이후는 결혼의 기회가 없었는지 본인의 의지였는지 그는 독신으로 생을 마쳤다. 생활고와 밀려오는 우울감 같은 인생의 장애물들을 자신이 잘하는 음악으로 싸우고 버텼다. 그래서 오늘날 나는 어떤 공로없이 인생의 덤으로 슈베르트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를 느낀다.

개인적으로는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쇼팽 비발디 같은 더 아프고 고독했던 영혼들에게 마음이 쓰였던 것 같다. 그리고 책에 나온 제공해 주신 음악 중에는 바흐의 관현악모음곡(orchestral suite)이 귀에 쏙 들어왔던 것 같다.

다시 보게 된 클래식 장르와 영광에 비해서 삶이 순탄치 않았던 음악가분들의 이름을 떠올려보며 육신은 진작에 흙이 되고 영혼은 어딘가로 떠났지만 이생에서 남겨놓은 음악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그 분들에게 존경심을 보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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