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 도쿄 하우스
마리 유키코 지음, 김현화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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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 도쿄하우스1961 도쿄하우스

마리유키코/김현화
하빌리스

'트루먼쇼' 라는 영화나 '나는 솔로다' 같은 리얼리티프로그램을 연상케하는 스토리의 소설이다. 어느 방송국이 시청률에 목매지 않을 수 또는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거기서부터 비극의 첫단추가 시작되는 셈이다. 일단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방송에 아마추어인 일반인 출연진이 밋밋한 일상 생활만 고집하고 나가면 프로그램의 인기가 불보듯 뻔하고 시청률에 영향을 미칠게 뻔하다. 그래서 프로듀서는 무리수를 두고 인위적인 연기를 요구하고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500만엔이라는 출연료를 미끼로 오디션으로 뽑힌 일반인 출연진들을 마리오네트처럼 부릴 수 있게 되며 차차 더 큰 비극을 낳게 된다. 이쯤되니 현재 방영 중인 모든 리얼리티쇼도 의심이 한번쯤 가게 된다.

옛 말에 열 길이나 되는 물 속을 알아도 한 길 뿐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인즉슨 열 길되는 물 속보다 그저 한 길 뿐인 사람 속이 더 깊고 오묘하다는 말도 된다. 반대로 말하면 투명하지 않단 뜻도 될테고. 그래서 그런지 좀처럼 가늠할 수 없는 사람의 변덕스런 마음 덕분(?)에 그렇게 예기치못한 반전도 나올 수 있는 것 같다. 이 소설에도 등장하듯 겉모습이 화려하든지 아니면 허접하고 초라한 행색을 가진 사람을 보고 가엽게 여기는 이가 많을테지만 겉모습은 중요치 않다. 결국은 속마음, 속사정, 속내가 이야기의 흐름을 좌지우지 하기때문이다.

책 제목인 '1961 도쿄하우스'는 극 중에서 중심이 되는 한 방송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제목이다. 2020년대 현재 시점에서 1961년의 주거와 먹는 것과 쓰는 것 등 그당시의 모습을 거의 똑같게 재현해낸다. 그리고 일반인 가족 한 가구가 500만엔 상금에 혈안이 되어 출연자 모집지원 후 인터뷰까지 거쳐서 최종합격이 된다. 그렇게 비극적인 스토리가 시작이 된다. 영화 '곡성'에 일광(황정민)의 말이 생각난다. "네 딸이 미끼를 확 물어분것이여.."

'짐바르도의 감옥실험' 이라는 정신나간 실험이 종종 언급이된다. 검색해보면 금새 그 내용을 알 수 있는데 책을 읽다보면 이 감옥실험과 '1961 도쿄하우스'라는 리얼리티방송과 접점이 있다. 이 실험과 방송을 서로 비교해 보면서 책을 읽어나가보길 추천드리며 트루먼쇼 같는 주제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의 일회독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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