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최소한의 통계 읽기 - 빅데이터 시대 데이터 문해력 향상 프로젝트
앨버트 러더퍼드 지음, 장영재 옮김 / 북스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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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콩나무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투자하면 빼놓을 수 없는 찰리 멍거가 생전에 그랬어요.


'통계를 공부하라'고요.



학교다닐 때 정말 안좋아했던 통계인데.


주변은 온통 통계로 넘쳐나고 또 굴러가는 것 같더라고요.



투자할 때도 과거와 현재의 통계로 비추어 미래를 전망하게 되고,


아이들의 미래를 고민할 때도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자란 아이가 어떤 모습으로 자랐는가와 같은 통계를 생각하게 되어요.



'나를 위한 최소한의 통계 바로 읽기' 이 책은 통계 초보인 저와 같은 사람을 위해


통계의 기초부터 어떻게 통계가 잘못 될 수 있는지 알려줘요,



기초? 뭐가 기초이지?


기술통계-중앙의 척도- 평균값, 최빈값, 중앙값


어때요? 용어만 들으면 질겁하지 않나요?



이 얇은 책이 이 내용도 알려주는데 심플하고 쉬웠어요.


말그대로 다 합쳐서 나눈 딱 평균인 평균값,


최고로 빈도가 많이 나타나는 최빈값,


한가운데 값인 중앙값!



이런 기초를 쉽게 알려준 다음에 통계에 대해 알려주는데 그 내용이 흥미로워요.



왼손잡이가 오래살지 못한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그 통계에도 오류가 있었어요. 


어릴 땐 왼손잡이로 살다가 나이가 들수록 사회화되고 오른손을 많이 쓰게 되는 현상이 제외된 통계였죠.



즉, 젊을 땐 왼손을 쓰다가도 나이가 들어가며 오른손을 쓰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걸 나이로만 통계를 내니 왼손잡이가 많은 젊은층,


그에비해 왼손잡이가 없는 노년층 


결론? 아 왼손잡이는 단명하는구나! 이렇게 난거에요.



저자는 통계엔 이런 오류가 흔하게 일어난다며 수많은 사례로 재미있게 알려줘요.


그리고 결론에서 말하죠.


각 단계마다 수많은 생각을 통해 참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이에요.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결론을 예측하고 통계를 구하다보면 사실과 관련없는 '사실'이 나타나겠구나. 란 생각이요.


내가 원하는대로 통계의 결과가 이어지는 경우도 생기겠구나하고요.



고작 150p에 불과한 작은 책이지만 많은 정보를 담고 있고,


데이터를 정확하게 바라보기 위한 시선을 제공해줘요. 


그동안 많이 지적해왔던 통계의 진실이 궁금하다면 이 책에 한번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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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태기 해결사 뭉실맘의 한 그릇 냠냠 유아식 Stylish Cooking 41
뭉실맘(김은지) 지음 / 싸이프레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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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콩나무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어린이집 마칠 시간이면 스멀스멀 올라오는 엄마 하루 인생 최대의 고민이 있죠.


"아... 오늘 밥 머뭑이냐..." 


요리하는데 취미도 없는데 매일 저녁까지 챙겨줘야하니 죽을맛이에요.

그렇다고 몸에 안좋은 인스턴트나 밀가루를 줄 수도 없고,

아기반찬 사서 주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그것도 지겹고..


​그래서 바이블같은 이 책이 필요했어요.

이유식땐 정말 자주 봤었는데 유아식 땐 볼 생각을 안했었네요.

드디어 어른 음식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일까요?


애들이 3,4살 됐으니 이쯤 되면 저도 요리를 잘 할 줄 알았습니다만..

그건 관심있는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쿨럭.


둘째는 주는대로 잘 먹는 편인데, 첫째가 좀 까탈스러워요.

비빔밥 싫어, 볶음밥도 싫어, 고기 조금만 안씹혀도 싫어................


와- 다들 이러나요?

그래서 비빔밥, 죽, 볶음밥류 다 빼고 봤어요.


키좀 제발 크라고 고기류를 자주 주려고 하는데요, 

애는 안먹고 저만 살 찌는 현실이에요. 

(고기반찬을 제가 질릴 정도로 줬더니 건강검진에서 엄마는 고지혈증이 나왔어요.... 나만먹어... 난 필요 없는데..ㅠ)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 찾아본 소고기 레시피에요.

인덱스에 주재료별로 찾아볼 수 있어서 저처럼 고기 먹이겠다 싶으면 그거만 쫙 찾아 요리해주세요.


소고기 무국 만드는거랑 비슷하더라고요.

그걸 물 좀 적게 끓이다가 전분물 넣는게 다른 부분이었죠.


맨날 국만 줬었는데 이렇게 덮밥으로 원하면 비벼먹고 싫으면 따로 먹으라고 주는 것도 좋겠다 싶었어요.


​제가 딱 보고 이건 진짜 해줘야겠다 싶었던 감자볼이에요.


'감자' 싫어해요.

'연어' 싫어해요.


얘 진짜 뭘 먹고 사는거죠? ㅋㅋ

저자의 아이들도 연어를 싫어해서 이렇게 과자처럼 뭉쳐 줬더니 잘먹었데요.


저 진짜 연어 먹이고 싶거든요.

그래서 이거 간식으로 한 번 주려고요.

쿠키랑 사과머핀 만드는 법인데요,

전 밀가루로 만들 생각만 했지 오트밀이랑 쌀가루 쓸 생각을 못했었어요.


아기때 쌀과루로 핑거푸드 만들고 그랬었는데 어쩜 이러죠.

밀가루가 몸에 안좋으니 매번 양심에 찔렸었거든요.


디저트나 주말에 이런거 같이 만들면 좋아할 것 같아서 기록해놨어요.


이제 또 하원시간인데..

저녁을 준비하지 않았어요. 또륵..


어서 소고기무덮밥 후딱 만들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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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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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가끔 미래를 상상해 보곤 해요.

구체적이진 않아도 이런 게 가능하지 않을까? 이랬으면 좋겠다. 라며 말이죠.


좀 더 편하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다 보면,

기술의 발전은 빠질 수 없고, 이는 윤리적 문제가 있기 마련이죠.


AI의 미래를 두고 우리는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고민하고,

인간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 그 중간 어디쯤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해요.


​얼마 전 중국에서 로봇 비서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어요.

작은 로봇에게 '집'이라는 공간을 설정해 주었죠,


​작은 로봇은 다른 로봇에게 다가가 집에 가자며 퇴근을 종용해요.

처음엔 우린 퇴근이 없다며 묻던 로봇들도 결국 이 로봇을 따라 모두 '집'으로 퇴근을 하죠.


조금 더 과하게 다가가면

우리 전쟁할래? > 우린 전쟁을 하면 안 돼! > 전쟁 렛츠고

이런 시나리오도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인간은 AI로 인해 전멸할 수도 있으려나요?


인간이 생각하는 '멋진'미래를 그려본 것이 올더스 헉스리의 멋진 신세계에요.

현재와 가장 가까운 미래를 썼다고도 하는 멋진 신세계에선 아이를 인공 부화시켜요.


처음부터 계급을 나누고 각 계급에 맞춰 태교를 하죠.

낮은 계급은 지능과 체격을 낮추고 소비를 지향하도록 세뇌시키죠.


이들의 '문명세계'에선 엄마, 아빠, 가족 등의 단어는 혐오스러운 대상이에요.

또, 자유로운 성유희를 즐기도록 가르치기 때문에 한 사람과의 오랜 사랑은 지적을 받는 행위가 되어요.


'멋진 신세계' 밖에는 야만인 보호구역이 존재해요.

바로 이 글을 읽는 우리들은 야만인인 샘이죠.


그곳엔 문명세계에서 놀러 왔다가 정착해 아들을 낳은 문명인이 있었어요.

그녀가 다시 문명세계로 아들과 돌아가게 되고, 아들 존은 이들의 문화를 보고 충격을 받게 되죠.


자유로운 섹스 문화와, 마약의 일종인 소마, 촉감이 느껴지는 영화로 그들의 유희는 이어졌거든요.

그런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건 느끼지 못했고, 존이 아무리 이야기해도 전혀 대화는 통하지 않았어요.


여건을 안락하게 만들었고, 불편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총통 앞에서 존은 이런 이야기를 해요.

"저는 안락을 원치 않습니다. 신을 원합니다. 시와 진정한 위협과 자유와 선을 원합니다. 저는 죄를 원합니다."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합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건 생각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지만,

이 세계에선 하층계급들은 생각하는 능력을 제거해버려요.

상층 계급들은 생각할 수는 있지만 완전히 자유롭진 못하죠.


존의 모습을 보며, 불행하고 괴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고 느끼지만

사실은 이 모습이 우리를 인간답게 살아가게 하는 힘의 원천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대로, 문명사회에서 세뇌당하고 능력을 제거당해 지금의 삶이 전부인 듯 살아가는 기계 같은 인간도 불행과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데 이것은 윤리적 관점을 떠난다면 잘못됐다고만 말할 수 있나?라는 질문도 던져보게 되더라고요.


또, 현재의 AI 미래를 두고 소설을 대입해 보았어요.

알파와 베타처럼 상위 계급을 제외한 하위계급은 모두 머신러닝으로 기계가 대체할 수 있어요.

인간은 이제 총통과 알파, 베타 자리에서 살아가겠죠.

알파와 베타도 생각에서 자유롭진 못했어요. 세뇌당한 대로 행동하고 살아가죠.


그런데 이 모습이 현대의 우리와 닮은 점이 많았어요.


금융문맹국이라는 말처럼, 세대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부동산을 소유하거나 돈을 많이 번다는 것에 도덕적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죠. 물론 그 수가 많이 줄었지만 말이에요.


다 맞는 이야긴 아니겠지만, 멋진 신세계를 우리 세계에 적용한다면 총통은 알파와 베타 그리고 하층계급을 조련하듯 지배계층은 중산층 이하를 교육의 제한으로 조련했다고 맞춰보니 그럴싸했어요.


​ 무엇이 되었든, 우리가 잘못된 게 잘못된 거라 생각할 수 있으려면 야만인 존처럼 다른 환경에서 살았던 환경적 요인이 있어야 해요. 그게 불가능하다면 스스로 생각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죠.


​ 책을 읽고 지식을 쌓는 걸 게을리하지 않고,

생각하고 내뱉고 토론하는 것이 또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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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도 함께 쓰는 어린이 감정일기 - 감정 심리 안내서, 어린이 감정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
조연주 지음 / 자상한시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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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콩나무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독서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감정 일기 써 보신 적 있으세요?

저는 이유 없이 우울해지거나, 기분이 나쁠 때, 심난할 때 일기를 썼어요.

쓰다 보면 원인을 찾게 될 때가 있거든요.


이 책을 읽어보니 그게 바로 감정 일기였어요.


​늘어나는 흰머리만큼 제 일기도 두꺼워지는데요, 

힘들 때 일기를 쓰고 나면 후련한 기분이 들어요.


저자는 어린이들이 감정 일기를 쓰는 코칭을 해주며 아이들이 쓴 감정 일기를 책에 수록했어요.

즐겁고 귀여운 일기도 많았지만,

안타깝고 안쓰러운 일기도 있었어요.


6학년 준혁이는 수학영재 동생이 있어요.

준혁이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지만,  부모님은 그런 준혁이의 능력은 무시한 채

동생의 수학 능력만 칭찬하고 비교해요.


부모가 그리 대하니 동생도 형을 대우해 주지 않아요.

준혁이는 가족과 같이 있어도 외롭고 화가 나고 답답하죠.


​제3자의 입장으로 바라본 준혁이네 집을 보며,

마치 제가 오은영 박사가 된 듯 저러면 안 되지, 각자의 능력을 존중해 주고 비교하면 안 되지. 끌끌 


이러고 있어요.

하지만 만약 우리 집 상황이었다면?

지금까지 경험한 바론 저도 모르게 준혁이네 부모님처럼 행동하고 있더라고요.


준혁이처럼 가슴속에 응어리를 가지고 저자가 운영하는 센터를 찾은 아이들이 많아요.

부모들도 느꼈을 거예요. 우리 아이가 화가 많거나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말이에요.

그래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센터에 보냈고 아이들은 감정을 일기로 충분히 발산하죠.


그걸 보며 부모라는 자리를 정신없이 지키다 보면 시야가 좁아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아이의 문제가 결국 나로부터 온다는 걸 생각하지 못하게 될 때가 있죠.

이런 일기는 부모를 일깨워 줄 거라 생각했어요.

아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구체적으로 무엇 때문에 힘든지 알게 되기도 하니깐요.


​하지만 일기는 훔쳐보면 안되는 거죠!

무엇보다 아이가 화를 발산시키고 어떤 문제가 자기를 괴롭혔는지 자각할 수 있게 되어요.

그럼 아이는 부모에게 더 정확히 말할 수 있게 될 확률이 높아요.


​화라는 감정은 언어로 표현하면 스트레스 강도가 낮아져 반응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데요.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할수록 공격적인 성향이 줄어드는 거죠.


그래서 우린 일기를 쓰며 연습해야 해요.

감정이란 건 내가 안다고 생각하지만 뭉뚱그려 표현할 뿐 정확히 말하지 못하는 게 대다수에요.


뭐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자꾸 짜증 나,

화가 나, 기분이 나빠

이런 말을 하면서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무엇 때문에 짜증이 났고 화가 난지 모른다면 자기의 감정을 모르는 거예요.


그래서 일기를 쓰며 왜 그때 그런 기분을 느꼈지를 생각해요.

하지만 왜 그런지 몰라요. 

그럼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적어보게 돼요. 


그러다 보면 조금씩 깨달아요. 

이런 일이 있어서 내 감정이 나타났고 점점 이런 감정으로 변해갔구나!


그래서 전 감정 일기를 써요. 

나만 읽는 일기라고 생각하고 허심탄회하게 다 쏟아붓죠

감정쓰레기통인 샘이에요.


아이가 태어난 후로는 늘 감정과의 싸움이에요.

아이 때문에 기쁘다가도 화가 나고 그런 감정이 오르락 내리락하죠.


그런데 아이 앞에 선 싸우지도 화내지도 말라고 하니 부모는 감정을 억누르고 마음껏 싸우지도 못해요.

그러다 어느 날 펑 하고 터져버리죠.


분명한 건 감정은 해소를 해야 한다는 거예요.

해소하지 않고 넘어가면 나쁜 감정이 복리식으로 쌓여서 비슷한 상황이 올 때 참을 인 따윈 저세상 떠난 지 오래죠,


​해소되지 않는 감정이 생겼을 땐,

감정 일기를 써서 내 감정을 들춰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이럴 때 화가 나고 짜증 나는구나라는 '이유'를 찾게 돼요.


이유를 알게 되면 같은 상황에서도 나를 이해하고 상황을 다시 되짚어볼 여유가 생겨요,


저자는 책에 30일 기록 워크북을 넣어놨어요.

뭘 써야 할지 막막할 때 이 워크북이 도움이 된답니다.

오늘부터 감정일기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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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들은 어떻게 공부하는가 - 외대부고 산초티처의 공부에 대한 시선
조경호 지음 / Orbita(오르비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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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콩나무로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 의견으로 쓴 서평입니다.


아이가 이번에 유치원에 가요.

그런데 벌써 특목고에 대한 책을 읽는 거야?라고 할 수도 있어요.


유치원을 선택할 때 가장 고민된 부분이 있었죠.

어떤 유치원을 보내야 아이가 가장 행복할까? 아이의 성향과 잘 맞을까?


그 고민을 하다 보니 아이의 인생을 길게 보게 되었어요.

우리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어떤 선택을 하고 싶어 할까,

그렇다면 나는 그전까지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그 길을 이미 지나고 있는 중고등 아이들의 이야기는 힌트가 되어주더라고요.

티처스를 보며 어떤 고민을 가지게 되는지 알게 되었고,

이 책을 보며 외고에 진학하는 아이들의 성향을 알게 되었죠.


외대 부고는 전교생이 기숙사에 머물며 공부하는 보딩 스쿨이에요.

시간이 되면 기상하고 소등시간엔 잠을 자야 하죠. 


이 아이들은 정해진 교과목 시간 외에,

동아리나 특별활동을 스스로 선택해서 활동해야 해요.

누구도 어떤 활동을 하라고 정해주지 않기 때문에 직접 알아보고 가입해서 원하는 활동을 하죠.


아이의 선택을 부모에게 말하면 부모는 주변 정보를 끌어모은 후 

입시에 도움이 된다/안된다로 활동을 해라 마라 결정해 주는 분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스스로 선택하고 활동한 아이들은 그 과목이 입시에 전혀 도움 되는 게 아니었더라도 진심으로 즐거웠고 진취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높게 사더라고요. 이런 모습은 성인이 되어 자신의 삶을 결정하고 개척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어떻게 아냐고요?

책 후반부에 재학했던 학생들의 수기가 수록되어 있거든요.

대학 진학에 성공한 아이들의 이야기도 있고,

외고에 있으면서 누구보다도 진취적으로 생활한 아이들의 이야기도 있어요. 


이 모든 아이들의 특징은 외고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즐겼다는 점이었어요.

외대 부고도 앉아서 문제집만 푸는 아이는 맞지 않는다고 해요.

스스로 생각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다른 이들과 협업하는 자세가 되어 있는 아이들을 원하죠.


중학교 땐 눈앞의 과제만 집중하던 아이가 있었어요.

외대 부고에 입학하고 보니 선택의 연속이었고 자립적으로 활동하는 게 많아 힘들었데요.

한계에 부딪히는 상황이 반복되고 그걸 이겨내거나 실패하기도 한 시간들이 쌓였죠.


​나중에 미국 의대에 진학해 공부하다 보니 그보다 더한 상황들이 많았어요. 주변 친구들은 외롭고 벅차서 한국으로 돌아간 경우도 많지만 고등학교 때 쌓아놓은 힘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해요. 


외대 부고는 2013년부터 10년간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교 1위를 기록했어요.(출처:종로학원 하늘교육)

왜 부모들이 그토록 외대 부고를 보내고 싶어 했을까? 단순히 특목고라서?


전 아이들이 성인이 될 발판을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어요.

외대 부고에 가는 아이들이 초/중학교 시절을 어떻게 보낼까도 궁금했어요.

이는 저자인 산초티처가 사교육 없이 아이를 특목고에 보낸 이야기에 나와있더라고요.


산초 아빠는 친구들과 독서토론 시간을 만들어 글을 읽고 쓰고 생각하는 역량을 키워줘요.

우물 안 개구리를 탈피시키려 영어캠프에 아이를 보내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우쳐주기도 하죠.

아이는 자극받아 스스로 더 공부하고 영어에 관련된 캠프나 대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요.


그 외에도 사회봉사활동, 어린이 의회 등 자발적인 참여를 하게 되죠.

아이들마다 성향이 다르니 모두가 이렇게 할 순 없어요.

내 아이의 성향에 따라 발걸음을 맞춰가야 하죠.


다만, 좁은 생각과 시야를 넓혀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게 좋더라고요.


​산초의 딸이 남긴 글엔 아빠가 잔소리도 많고 이거저거 정보를 잔뜩 가져다주는 부분에 대해 귀찮고 싫었다는 내용이 나와요. 하지만 그게 본인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도요.


결정은 아이 스스로 하는 거지만, 

아이가 선택할 수 있도록 세상엔 이렇게 다양한 게 있다고 알려주는 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거라 생각해요.


이 책은 산초 티처의 외대 부고 '학생 선발' 담당자로서의 이야기와 졸업생들의 이야기가 서로를 보완하며 이야기를 채우고 있어요. 

우리 학교는 이런 점이 강점이에요 아무리 말해봤자 사례를 듣지 못하면 와닿지 않잖아요.

졸업생들은 이 부분을 충분히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죠.


​단순히 외대 부고가 좋다를 뛰어넘어,

아이들의 더 큰 미래를 내다보고 이렇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체자는 아이이고

부모는 조력자일 뿐임을 기억하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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