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들은 어떻게 공부하는가 - 외대부고 산초티처의 공부에 대한 시선
조경호 지음 / Orbita(오르비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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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콩나무로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 의견으로 쓴 서평입니다.


아이가 이번에 유치원에 가요.

그런데 벌써 특목고에 대한 책을 읽는 거야?라고 할 수도 있어요.


유치원을 선택할 때 가장 고민된 부분이 있었죠.

어떤 유치원을 보내야 아이가 가장 행복할까? 아이의 성향과 잘 맞을까?


그 고민을 하다 보니 아이의 인생을 길게 보게 되었어요.

우리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어떤 선택을 하고 싶어 할까,

그렇다면 나는 그전까지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그 길을 이미 지나고 있는 중고등 아이들의 이야기는 힌트가 되어주더라고요.

티처스를 보며 어떤 고민을 가지게 되는지 알게 되었고,

이 책을 보며 외고에 진학하는 아이들의 성향을 알게 되었죠.


외대 부고는 전교생이 기숙사에 머물며 공부하는 보딩 스쿨이에요.

시간이 되면 기상하고 소등시간엔 잠을 자야 하죠. 


이 아이들은 정해진 교과목 시간 외에,

동아리나 특별활동을 스스로 선택해서 활동해야 해요.

누구도 어떤 활동을 하라고 정해주지 않기 때문에 직접 알아보고 가입해서 원하는 활동을 하죠.


아이의 선택을 부모에게 말하면 부모는 주변 정보를 끌어모은 후 

입시에 도움이 된다/안된다로 활동을 해라 마라 결정해 주는 분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스스로 선택하고 활동한 아이들은 그 과목이 입시에 전혀 도움 되는 게 아니었더라도 진심으로 즐거웠고 진취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높게 사더라고요. 이런 모습은 성인이 되어 자신의 삶을 결정하고 개척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어떻게 아냐고요?

책 후반부에 재학했던 학생들의 수기가 수록되어 있거든요.

대학 진학에 성공한 아이들의 이야기도 있고,

외고에 있으면서 누구보다도 진취적으로 생활한 아이들의 이야기도 있어요. 


이 모든 아이들의 특징은 외고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즐겼다는 점이었어요.

외대 부고도 앉아서 문제집만 푸는 아이는 맞지 않는다고 해요.

스스로 생각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다른 이들과 협업하는 자세가 되어 있는 아이들을 원하죠.


중학교 땐 눈앞의 과제만 집중하던 아이가 있었어요.

외대 부고에 입학하고 보니 선택의 연속이었고 자립적으로 활동하는 게 많아 힘들었데요.

한계에 부딪히는 상황이 반복되고 그걸 이겨내거나 실패하기도 한 시간들이 쌓였죠.


​나중에 미국 의대에 진학해 공부하다 보니 그보다 더한 상황들이 많았어요. 주변 친구들은 외롭고 벅차서 한국으로 돌아간 경우도 많지만 고등학교 때 쌓아놓은 힘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해요. 


외대 부고는 2013년부터 10년간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교 1위를 기록했어요.(출처:종로학원 하늘교육)

왜 부모들이 그토록 외대 부고를 보내고 싶어 했을까? 단순히 특목고라서?


전 아이들이 성인이 될 발판을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어요.

외대 부고에 가는 아이들이 초/중학교 시절을 어떻게 보낼까도 궁금했어요.

이는 저자인 산초티처가 사교육 없이 아이를 특목고에 보낸 이야기에 나와있더라고요.


산초 아빠는 친구들과 독서토론 시간을 만들어 글을 읽고 쓰고 생각하는 역량을 키워줘요.

우물 안 개구리를 탈피시키려 영어캠프에 아이를 보내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우쳐주기도 하죠.

아이는 자극받아 스스로 더 공부하고 영어에 관련된 캠프나 대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요.


그 외에도 사회봉사활동, 어린이 의회 등 자발적인 참여를 하게 되죠.

아이들마다 성향이 다르니 모두가 이렇게 할 순 없어요.

내 아이의 성향에 따라 발걸음을 맞춰가야 하죠.


다만, 좁은 생각과 시야를 넓혀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게 좋더라고요.


​산초의 딸이 남긴 글엔 아빠가 잔소리도 많고 이거저거 정보를 잔뜩 가져다주는 부분에 대해 귀찮고 싫었다는 내용이 나와요. 하지만 그게 본인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도요.


결정은 아이 스스로 하는 거지만, 

아이가 선택할 수 있도록 세상엔 이렇게 다양한 게 있다고 알려주는 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거라 생각해요.


이 책은 산초 티처의 외대 부고 '학생 선발' 담당자로서의 이야기와 졸업생들의 이야기가 서로를 보완하며 이야기를 채우고 있어요. 

우리 학교는 이런 점이 강점이에요 아무리 말해봤자 사례를 듣지 못하면 와닿지 않잖아요.

졸업생들은 이 부분을 충분히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죠.


​단순히 외대 부고가 좋다를 뛰어넘어,

아이들의 더 큰 미래를 내다보고 이렇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체자는 아이이고

부모는 조력자일 뿐임을 기억하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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