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찰을 전하는 아이 대본집 - 어린이 역사 연극
한윤섭 원작.각색 / 푸른숲주니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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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가이자 어린이문학 작가인 한윤섭은 『숲속 가든』, 『해리엇』 등을 집필했으며, 『봉주르, 뚜르』로 제1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서찰을 전하는 아이_대본집』은 작품을 읽기 전 연극이라는 장르와 동화, 희곡의 차이부터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동화는 작가의 서술을 따라 인물과 사건을 이해하지만, 희곡은 등장인물의 대사와 행동, 그리고 지문을 통해 이야기를 완성해 간다는 점을 알려 준다. 이어 작품 선택부터 역할 분석, 대사 암기까지 실제 연극이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도 소개해 주어 대본집을 처음 접하는 독자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극은 보부상이 열세 살 자신의 기억을 회상하며 시작된다.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현재의 보부상과 과거의 아이가 한 무대에 함께 존재한다는 설정이다. 보부상은 자신의 기억을 따라가지만, 아이는 그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 채 극이 진행된다. 대본을 읽고 있을 뿐인데도 배우의 동선과 조명, 무대 연출이 자연스럽게 눈앞에 그려졌다.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yzoDzs-C-7ZYMACXsXCxf8Z0EbIHxHVH&si=SFNxyGGvB00STpcr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yzoDzs-C-7ZD2nNBq7WUAR0BbhqsS6tu&si=oby_NKS7VRkBz6fs


아버지를 잃은 아이는 무덤 앞에서 한참을 울다가 아버지의 봇짐 속에서 한 통의 서찰을 발견한다. 한자로 적힌 서찰의 내용을 하나씩 알아가며 주인을 찾아 떠나는 여정은 불안했던 시대의 역사를 따라가는 길이 된다. 이름난 영웅이 아닌 평범한 소년의 시선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기에 당시의 현실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극의 하이라이트는 아이가 마침내 녹두장군 전봉준을 만나는 장면이다. 화려한 무대장치보다 배우들의 감정 연기가 더욱 빛을 발할 순간이라는 기대가 컸다.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아이의 노랫가락은 공연에서 배경음악과 어우러질 때 더욱 큰 울림을 전할 것 같다. 마치 그 노래 한 소절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약이 담겨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대본집이지만 글을 읽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읽는 순간부터 무대가 펼쳐지고 배우들의 목소리와 움직임이 머릿속에서 살아난다. 좋은 희곡은 독자의 상상력을 무대로 이끈다는 사실을 『서찰을 전하는 아이_대본집』이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었다.


<< 네이버 미자모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을 받아 솔직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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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너머
벤자민 마이어스 지음, 최리외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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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마이어스의 《수평선 너머》는 단순한 성장소설이 아니다. 노년의 로버트가 열여섯 살 여름을 회상하며 써 내려가는 이 이야기는 한 소년이 자신만의 삶과 언어를 찾아가는 기록이자, 자유가 무엇인지 묻는 아름다운 문학이다.


광부가 될 운명처럼 정해진 미래 앞에 서 있던 소년 로버트는 자유롭고 지혜로운 노인 덜시를 만나며 전혀 다른 세계를 마주한다. 덜시는 삶을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대신 시를 읽고, 바다를 바라보고, 좋은 음식을 나누며 세상을 느끼는 법을 알려준다. 그 과정에서 로버트는 문학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언어와 세계를 갖게 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사건이 아니라 문장에 있다. 여름 바람의 냄새, 바다의 빛, 들판의 풍경 같은 평범한 순간들이 작가의 손끝에서 눈부신 장면으로 살아난다. 단단하고 서정적이며, 때로는 고통스러울 만큼 진실하고 섬세한 문체는 마치 작가 자신을 그대로 닮은 듯하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이야기를 따라가기보다 한 편의 긴 시를 천천히 음미하게 된다.

특히 덜시라는 인물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그는 로버트의 가능성을 믿어준 사람이며, 동시에 독자에게도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존재다.

나는 내가 살고 싶었던 삶을 살았고, 지금도 그렇다.

수평선 너머 中에서

이 문장은 책장을 덮고도 오래 마음에 머문다.

《수평선 너머》는 삶은 이미 정해진 길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며 만들어가는 것임을 조용히 들려준다. 바쁘게 앞만 보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수평선을 바라보라고 건네는 따뜻하고 깊은 위로 같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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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연필로 그리는 모던민화 컬러링북 : 동물편 - 오늘부터 시작하는 우리 민화 그리기 ㅣ 모던민화 컬러링북
이정희 지음 / 심통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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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작가이자 보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이 책의 저자 이정희님은 모던민화를 주제로 한 컬러링 북을 꾸준히 내고 계십니다. 이번에는 '색연필로 그리는 모던민화 컬리링북' 중에서도 「동물편」이 되겠습니다.

보통 민화를 떠올리고 동물이라고 하면 바로 호랑이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최근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열풍에 힘입어 K문화가 세계적으로 인기로 우리 민화 속 동물 중 호랑이까지 세계적으로 퍼지는 중입니다.

목차만 보더라도 우리와 친근한 동물을 비롯한 신령스런 동물들까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민화 속에서 등장하는 동물들이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 거기에 담긴 우리 조상들의 감성에 대해서 작가는 소개를 먼저 해 줍니다.

박물관에서 미술 및 예술품 쪽에서 만나봤을 법한 이런 그림들이 다 민화에 속하는 것을 단번에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이러한 민화 속 동물을 그리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색연필 기법 연습이 기본입니다.

기본기를 익혔다면 드디어 민화를 칠하러 가보면 됩니다. 용맹함을 상징하여 재해와 질병을 막아주길 기원한 호랑이, 부부간의 애정과 화목의 상징인 원앙, 뛰어난 재주와 기량을 상징하여 사회의 안정을 찾고자 하는 기린등 27종류의 동물 컬러링이 우리를 기다립니다. 색연필은 수정이 어렵고 특히 지나간 자국이 남지 않게 면을 칠하거나 그러데이션하는 작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천천히 쉬운 그림부터 그려보며 민화다운 전통 색상으로 칠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민화는 조선 후기 서민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그림으로 소박하고 순수함이 돋보이는 그림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여러 좋은 뜻을 담아 기원함으로써 현실이 힘들어도 복을 기원하며 열심히 살아가고자 한 조상들의 마음가짐을 새기며 컬러링하는 동안의 시간에서 어떠한 근심도 잠시 내려놓고 조상들의 따뜻하고 긍정적인 감성에 젖어들어보는 시간을 갖으면 어떨까? 컬러링하면서 깊이 이해할 수 있고 조상들의 밝고 따뜻한 정서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합니다. 색연필을 연필깍이나 칼로 뾰족하게 만들고, 연필 선을 굉장히 연하게 그리거나힘조절에 유의해가며 색연필로 그라데이션을 할 때는 정말 아무 생각을 하지 않게 해줍니다. 쉴틈을 허락하지 않는 요즘, 나를 비로소 OFF하도록 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나만의 모던민화 지금 바로 시작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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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쫌 아는 10대 -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실천 키워드 ㅣ 사회 쫌 아는 십대 22
허정림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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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라는 단어를 뉴스나 경제 기사에서 자주 접했지만, 솔직히 나와는 거리가 먼 기업 경영 용어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실천 키워드』는 ESG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임을 깨닫게 해 준다. 1987년 브룬트란트 보고서부터 리우환경선언, 파리기후변화협약까지 이어지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소개하며 왜 지속가능성이 인류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는지 차근차근 설명한다. 또한 국가별 ESG 성적표와 기업, 학교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ESG가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임을 보여 준다.

책을 읽으며 최근 관람했던 사진 전시가 떠올랐다. 지구 환경문제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다시금 실감했다. 그동안 나는 환경 보호를 가정의 분리수거 정도로만 생각하며 다소 무뎌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ESG는 환경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미래 세대를 위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져야 할 책임이자 태도였다. 국제기구와 국가, 기업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자발적인 실천이 모여 변화를 만들어야 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특히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ESG의 실천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사회적 가치를 존중하며 모두가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누릴 권리가 있음을 이야기하고, 공정함과 정직함을 지키는 태도가 결국 조직과 사회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작은 실천에서 시작해 고민하고 행동하는 과정이 쌓인다면, 비록 더디더라도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미래 ESG 실천가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첫걸음을 내딛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 역시 오늘 하루를 책임 있게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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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민애의 문해력 게임 5 ㅣ 나민애의 문해력 게임 5
나민애 지음, 이정태 그림, 김혜련 글 / 겜툰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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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이자 유찬이 엄마인 나민애 작가는 아이들이 공부가 아닌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문해력을 기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문해력 게임』 시리즈를 기획했다. 이번 5권은 15단계부터 19단계까지 반대말, 문장 부호, 관용 표현, 숨은 뜻 추론, 사자성어를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얼핏 보면 국어 학습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과정을 게임처럼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점이다.

제목 그대로 게임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어느 순간 반복되어 지루해질 법도 한데 다음 미션이 궁금해 자연스럽게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문제를 풀고 맞히고 추론하는 과정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퀴즈 정답 모음 페이지에 도착해 비로소 책을 다 읽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마지막 가로세로 낱말 퀴즈는 아쉬운 마음까지 깔끔하게 채워준다.

읽기의 깊이가 사고의 깊이를 만든다는 작가의 철학은 책 전반에 녹아 있다. 문해력을 단순히 글을 이해하는 능력이 아니라 숨은 의미를 읽고 맥락을 파악하며 추론하는 힘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교육적 목적을 억지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하도록 만든 진정성이 느껴진다. 1권부터 꾸준히 사랑받으며 시리즈가 이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미션을 하나씩 통과하며 긴장감과 성취감을 얻는 사이 아이들의 문해력은 더욱 깊고 단단해진다. 그래서 벌써 다음 6권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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