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찰을 전하는 아이 대본집 - 어린이 역사 연극
한윤섭 원작.각색 / 푸른숲주니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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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가이자 어린이문학 작가인 한윤섭은 『숲속 가든』, 『해리엇』 등을 집필했으며, 『봉주르, 뚜르』로 제1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서찰을 전하는 아이_대본집』은 작품을 읽기 전 연극이라는 장르와 동화, 희곡의 차이부터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동화는 작가의 서술을 따라 인물과 사건을 이해하지만, 희곡은 등장인물의 대사와 행동, 그리고 지문을 통해 이야기를 완성해 간다는 점을 알려 준다. 이어 작품 선택부터 역할 분석, 대사 암기까지 실제 연극이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도 소개해 주어 대본집을 처음 접하는 독자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극은 보부상이 열세 살 자신의 기억을 회상하며 시작된다.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현재의 보부상과 과거의 아이가 한 무대에 함께 존재한다는 설정이다. 보부상은 자신의 기억을 따라가지만, 아이는 그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 채 극이 진행된다. 대본을 읽고 있을 뿐인데도 배우의 동선과 조명, 무대 연출이 자연스럽게 눈앞에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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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잃은 아이는 무덤 앞에서 한참을 울다가 아버지의 봇짐 속에서 한 통의 서찰을 발견한다. 한자로 적힌 서찰의 내용을 하나씩 알아가며 주인을 찾아 떠나는 여정은 불안했던 시대의 역사를 따라가는 길이 된다. 이름난 영웅이 아닌 평범한 소년의 시선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기에 당시의 현실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극의 하이라이트는 아이가 마침내 녹두장군 전봉준을 만나는 장면이다. 화려한 무대장치보다 배우들의 감정 연기가 더욱 빛을 발할 순간이라는 기대가 컸다.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아이의 노랫가락은 공연에서 배경음악과 어우러질 때 더욱 큰 울림을 전할 것 같다. 마치 그 노래 한 소절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약이 담겨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대본집이지만 글을 읽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읽는 순간부터 무대가 펼쳐지고 배우들의 목소리와 움직임이 머릿속에서 살아난다. 좋은 희곡은 독자의 상상력을 무대로 이끈다는 사실을 『서찰을 전하는 아이_대본집』이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었다.


<< 네이버 미자모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을 받아 솔직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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