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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기다리며 천안함을 고발한다 2 - 심리분석으로 파헤친 천안함의 진실과 거짓
한민국 지음 / 밥북 / 2015년 7월
평점 :
천안함, 초계함 침몰 이라는 자막이 어느 날의 TV 화면을 가득 채웠던 그 날, 처음으로 접했던 이름이다.
어째서? 왜? 의문이 앞서면서 이유없는 두려움이 몰려왔던 그것은 우리나라가 대치 중인 국가이기 때문이었다.
군함이고 침몰했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상식,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할 수 있고 누구나 그렇다고 생각하는 그 선상에서,
북한이 그랬나? 일 것이었다.
그러나, 정확하고 확실한 증거와 근거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짐작, 추측 만으로만 " 그렇다." 라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는
문제이다.
그렇다면, 누가, 왜? , 라는 의문 만을 남긴 채,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한 채 침울한 시간들이 속절없이 흘러갔다.
저자는 다양한 각도로 시선을 둔다.
작동 시킬 수 있는 모든 생각의 범위를 넓혀 바라 본다.
침몰할 당시의 과정을 이해시키기 위해 설명과 도면을 충분히 활용하였다. 배의 구조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도 열거시켜 둔 것은 독자들이 그 날의 상황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배려를 많이 해 둔 것이라 생각한다.
상식적인, 자연적으로 생각을 할 수 있는 과정, 즉,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그 과정으로도 짚어 본 관찰, 일반적인 보통 사람이 생각할 때 사건의 실제 정황과 진행 해 온 과정을 샅샅이 훑어가며 지켜 본 생각들, 이 과정에서 독자들도 나름대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독자만의 방향, 독자 만의 생각과 의견 등으로 재구성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국방부가 주장하는 '비접촉 어뢰 폭발에 의한 천안함 침몰' 을 판단하는 것은 어뢰 전문가나 물리학자의 영역이 아니다.
전문영역이 아니라 상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2권 83쪽)
저자는 심리학 박사이고 심리 분석 전문가이다. 습관적으로 어떤 사건이나 문제가 일어났을 때 저 사건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이나 행동을 했을까, 저 사건에 대해서 사람들은 왜 그렇게 생각할까, 와 같은 자세로 들여다 본다.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한 나라의 국방을 책임지는 국방부가 국민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잘못된 사실을 믿도록 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보다 놀라운 것은 우리 국민들의 대다수가 이러한 국방부의 주장을 믿는다는 것이다.> (1권 63쪽)
<누군가 한 사람이 나서서 천안함의 진실을 말해 주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1권의 67쪽)
이런 것들이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이다.
그 날,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났었는지는, 답은 그들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라는 전제 하에
저자는 많은 추정과 가능성과 심리 추론을 통해서 그 의미하는 바를 이 책에 기술해 보이고 있다.
<단 한 사람의 증언이라도 수 많은 사람들의 잘못된 증언을 뒤집을 수 있는 큰 힘이 있다는 것이다. 바로 당신의 증언이 국방부의 모든 주장을 뒤집고, 천안함의 진실을 밝힐 수 있다. 천안함의 진실을 말 할 수 있는 용기있는 단 한 사람이 천안함의 역사를 바꿀 수 있다.> (2권 277쪽)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것은 이제, 검찰과 재판부에 달렸기 때문에 저자는 그들의 심판을 기다린다.
1894년, 프랑스에서 일어났던 드레퓌스 대위 간첩 사건.
소설가 에밀 졸라 등이 드레퓌스 대위의 결백을 주장하며 정의롭지 못한 군부와 프랑스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나는 고발한다...> 그리고 <진실이 전진하고 있고, 그 무엇도 그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 못하리라> 라고 하던
그 옛날 사건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