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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사막은 인생의 지도이다 - 탐험가 남영호 대장의 무동력 사막 횡단기
남영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8월
평점 :
생명이 존재한다는 그 자체 만으로도 신기할만큼 삶을 이뤄가기에는 조건들이 희박하고 부족한 지역 사막. 황량함과 건조함 만으로 마음마저 바스락 거릴 지경 같은 그 곳에 10 년이 다 되도록 탐험을 해 온 이가 있다. 그가 느끼고 생각해 온 사막을 통해서 나도 간접적으로 사막을 헤매어 본다. 그 곳에서도 희망은 살아있고 살아가는 방식이 있으며 보이지 않는 삶의 규칙들이 있음을 자세히 알게 한다.
일반적으로 사막의 희망, 그것의 이름은 오아시스라고 알고 있었다. 흔히들, 오아시스없는 사막이라는 말은 중요한 부분이 빠진 껍데기를 표현할 때 쓰곤 했었다. 아무리 척박한 곳이라 해도 사막을 새로운 각도에서 남들이 발견하지 못했던 뭔가를 알아내고 찾아낸다는 행동은 벌써 위대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는 GPS 에 의지해서 삶의 극한 조건으로부터 이겨 낸 그 결과물을 독자에게 펼쳐 보인다. 열 번 백 번 천마디 말보다 단 한 개의 탐험 일지 만으로 인간이 해 낼 수 있는 무한한 능력과 자신감을 읽을 수 있게 한다. 그는 수 많은 탐험 기간동안 남루했고, 지쳤고, 시커먼 몰골로 서 있었다손 치더라도 그가 이뤄 낸 사막 횡단기에서는 그랬지 못했던 사람들을 대신해서 인생 개척에까지 적용해 볼 수 있게 하는 끌어당김 같은 것도 있었다.
사막은 인간이 마음대로 제어할 수 없는 뭔가가 분명 존재하고 있는 거대한 자연이었다. 타클라마칸 사막 횡단을 계획하면서 앞서 횡단했던 사람들의 기록조차 찾기 쉽지 않았던 것을 봐서도 사막 횡단은 살아남기 힘든 형태의 탐험임에야 말 할 것도 없음을 보여준다. 최초 탐험자 스웨덴인의 죽다 살아난 일화도 바로 그 증거이다.
물이 떨어졌을 때에는 앞으로도 뒤로도 갈 길은 죽음의 길, 무조건 앞으로 더 깊이 가고야 말았고, 그럼으로 해서 물을 찾을 수 있었기에 살 수 있었다. 카슈가르의 유목인들도 이제는 한 곳에서 양을 기르며 거의 정착민에 가깝게 변했다. 그들이 유목민에서 정착민이 된 이유는 그만큼 사막에서의 생존이 힘듬을 보여주는 것이겠지.
인도, 호주, 방글라데시 등지 뿐만 아니라 그가 다녀왔던 타클라마칸 사막, 고비, 그레이트 빅토리아 사막 등 길 위에서 만나고 스쳤던 많은 사람들과의 교류, 탐험가의 지치고 더러운 몰골로 다른 이의 눈에 비췄던 작가의 모습이 한데 어우러져서 주변에서 쉬이 만날 수 없는 장면들을 발생 시킨다. 갠지즈 강가에 떠내려오던 죽은 여인, 막무가내로 운전하던 운전기사 때문에 눈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소년의 죽음, 노상강도 처럼 돌변해 버린 마을 주민 등은 여늬 다른 종류의 여행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위험도 뒤따랐음을 보여준 사례들이었다.
나는 사막을 모른다. 안 가 봤으니까. 아는 것이라고는 거대한 모래 집합소 였을 뿐이었지만 남영호 대장의 발자취에서 이미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지구가 생겨난 이래 인간이 손대지 못한 채 유구한 세월을 이어 온 사막은 본래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얼마되지 않는 자연 풍광이라는 것, 그런 사막에 이제는 인간이 개발하러 이미 들어가고 있다는 것, 사막 스스로 정화해 내는 능력으로 가장 깨끗하다는 점과 모래 알 하나하나마다 시시각각, 그리고 그 성분에 따라서 색깔이 다르다는 점, 사막에 비가 내린다는 말은 들었지만 발에 진흙을 휘감을 정도로 발걸음이 무거워져서 잠시 쉬어가야 하고 오들오들 거릴 정도로 춥다는 것까지 그는 탐험에 지쳤겠지만 독자를 위해서 커다란 공헌을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