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위대한 이들은 어떻게 배를 타고 유람하는가
멜라니 사들레르 지음, 백선희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이 글이 태어나게 된 동기도 특이하지만 역사 의식에 깊이가 더해지지 않은 상태라면 읽는 재미도 없을 뿐 더러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는지도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

 

아즈텍 문명의 마지막 왕, 쿠아우테모크, 그의 제국을 말살해 버린 에스파냐 인 코르테스, 황제 술레이만 술탄 그리고 카를 5세, 등장 인물이 화려하다.

 

" 끔찍했던 870년을 기억하며", 이 문장 하나를 계기로 술레이만이 숨겨야 했던 문서는 무엇이었는지 파고 들어가는 터키 역사학자 하칸, 이를 움직이게 했던 주 동력원인 보르헤스 교수, 어지러이 왕래하는 쉽지 않은 이름들.

 

아르헨티나 역사를 전공한 저자가 터키 여행 중에 깨달은 아즈텍 문명과 오스만 제국의 연결성도, 역사는 한 편의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놓고 볼 때에 이 또한 이야기로써 엮어 볼 만한 생각쯤으로 재 배열 혹은 통합적인 사고를 한 결과인 성 싶다.

인구도 적지 않았던 아즈텍 문명이 단지 백 여명의 외세에 의해 무너졌다는데서 왜?, 어떻게?, 라는 의문이 나오듯이 역사 속 멸망의 날 마지막 왕은 전해 내려오는대로 최후를 맞았는지, 혹은 최후가 아니었다면, 의 가정 하에 얼마든지 다른 각도로 뻗어 갈 수 있는 이야기가 재탄생되기도 할 것이다.

 

물론 복잡한 구조는 아니지만 저자가 상상한 그대로 따라가면 약간의 모험적인 느낌이랄지, 옛 사람의 흔적과 문서를 추적해 가는 그 기분은 마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식이다. 아즈텍의 그 날, 쿠아우테모크 황제의 이중 게임, 이 흔적을 따라 분석, 해독해 가는 교수, 지금까지 알려져 왔던 바 대로가 아니라면?, 을 시작으로 따라가는 내용은 무조건 어렵다기 보다는 즐길 수 있을만치 가볍게 넘어가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마냥 생략하고 건너 뛰어 달려가는 이야기에 합류해서 어정쩡하게 두리번 거리게 되는 기분도 간혹 들었다. 오스만 제국에 대해서, 이슬람에 대해서 미리 깔려있는 정보가 무척 필요했음에도 부족했기에 저자의 상상력의 바다에서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든다.

 

다행하게도, 이 미로같았던 말투에서 헤매이던 기분은 후반 쯤에 가까워지면서 후련하게 씻을 수 있었다. 이쯤에서 저자가 역사의 우연성을 잡아 내어 상상력을 발휘했다는 그 뛰어남도 드러나고 있었던 것이다. 마지막 황제는 제국의 멸망과 함께 하지 않았고 그 황제의 우여곡절로 인해 대양을 건너 기나긴 고난의 여행 끝에 오스만 제국의 다른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왕, 그를 뒤따라가는 학자들 덕분에 그 기나긴 여로는 드러나게 되고, 여러 추천사가 왜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지를 비로소 고개 끄덕이게 된다. 중반 쯤까지 오리무중의 안개 속에 휩싸이더라도 끝까지 완독을 해야 이 책의 진가를 느끼게 될 것이다. 역사 속의 교차와 우연성도 꼭 즐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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