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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6년 7월
평점 :
고리타분한 느낌이 날 지도 모르겠다.
백 세 시대에 백 년을 살아오면서 겪고 경험했던 그 만큼을
살아갈 날이 많은 후세에게 들려 주고 싶은 말이 오죽 많을까마는,
조금이라도 나이든 사람들을 "아재"라 일컬으며 "아재 스타일" 이라고
선을 긋는 세대들에게 아무려면 신선한 느낌은 주지 못할 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렇게만 생각할 일이 아니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삶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마음가짐에서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행복, 성공,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정답이 있을 순 없지 않는가?
각자의 길이 다르듯 생각도 다른 사람들일지라도 성공과 행복을 향해
달려가기는 매 한가지이다.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소양은 있는 것이고 인간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변하지 않는 철학적인 사고도 필요한 것이다.
지금에 와서야 나도 느끼는 바이다.
20대 초반 한참 팔팔하게 왕성하던 그 시절에 읽었던 안병욱의 철학에세이가
그 때에는 가슴 가득히 닿아 왔을 리가 만무하다.
이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는 "내 친구 안 병욱" 과 더불어 그들이 내게
무엇을 주었던가 생각해 보면 살아가는데에 있어서 기초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그런 문제들을 알게 모르게 제시해 주었던 것 같다.
젊었지만 황금과 같은 시간이었음을 느끼지 못하고 암울해 하기만 했었던
그 시절에 우연히 읽었던 그 책들이 나도 모르게 나의 어딘가로 흠수되어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다.
인생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 자세와 매사 생각해 보게 하는 태도는
인생을 진지하게 마주 보도록 했던 것 같다.
나이 들어 다시, <백 년을 살아보니> 책을 들고서 이제는 인생을 좀
이해할 수 있는 입장인가, 감히 오만스러워 지려 하다가도 여전히
저자의 글 속에서 진지해 질 수 밖에 없다.
우정과 종교, 돈, 성공, 명예 그리고 노년의 삶이 가지런히 다가오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와 맞물린다.
정답이 없기에 돌아 돌아서 가는 것 아닐까도 싶지만 종착역은 동일하다.
세상이 변했고 시간은 흘러가고 있지만 인간의 삶이란 범위 내,
규칙 내에서, 그 네모난 틀 안에서 진행 되어 가는 것이기에
오늘 저자가 말하는 내용이 여전히 유익하게 다가온다.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교정하게 해 주고 나이 들어서까지도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를, 또 부단히 성장해 주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듬뿍 담겨있다.
마지막 영면에 들기 전까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할 지,
독자가 젊었든, 나이 들었든 살아가는 태도에는 구분이 없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