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큼 가까운 일본 이만큼 가까운 시리즈
강태웅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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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하게 다가오는 나라다. 좋은 내용이 앞서 다가오기 보다는 항상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이 불쑥불쑥 고개 들이밀어 불쾌하게 하는,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이 애증할 수 밖에 없는 나라인 까닭이다. 지나간 역사 속에서의 희생과 투쟁 때문에 감정이 맺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중국처럼 이웃하고 있는 나라이기에 완전히 무시해 버리고 외면할 수 만도 없다. 이렇기에 이들의 특성과 속내를 읽어 보자는 자세는 세계 속에서 우리를 더 잘 알아내기 위해서, 우리 것을 더 잘 지키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일본을 지칭하는 단어는 몇 가지나 될 만큼 유별난 특색이 있긴 하다만 이 점에 대해서 얼마만큼 깊이, 넓게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  눈에 보이던 만큼만 그러려니, 두리뭉실하게 알고 있을 뿐 어떤 특색에 대해 본격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일본에 애니메이션이 번창하고 그 관련 산업도 활발한 것 정도는 알면서도 해 마다 열려왔던 코스프레에 대해선 연관짓지 못했던 무관심 같은 것이라든지,  얼마 전 "능력자" 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게 된 "덕후" 라는 단어도 오타쿠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다는 말에 공감이 된다.

 

제 2차 대전에서 누가, 어떻게 전쟁을 일으켰는지는 돌아보고 반성하지도 않으면서 피해자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데에 정말 의아했다. 그들의 입장에서 전쟁의 막바지에 도쿄가 공습을 받았고, 도시가 파괴되고 많이 죽었다는 결과 하나만을 놓고서 가해자가 피해자로 변환되는 사고를 아직까지도 가지고 있다는 것에서...어떻게 이야기가 그렇게 흘러갈 수 있는가, 의아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문제는 이 피해자 의식이 남의 나라 영토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에 돌려 받아야 한다는 사고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쿠릴 열도, 사할린 섬을 놓고 러시아와의 분쟁, 댜오위다오 섬은 몇 년전에 뉴스에서도 시끄러웠다. 우리의 독도도 왜 자꾸 거론하는지 이제야 그 꼬투리를 삼은 배경을 알게 되었다. 자기네들이 빼앗아 가졌던 영토를 지금까지도 자기네 땅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파렴치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식이라면 우리 광개토대왕도 정복했던 땅에 대한 소유권에 의의를 제기할 수 있다는 이론 아닌가. 세계 각 나라마다 영토의 경계선이 자주 바뀌었던 시대가 있었건만 이런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들어 잘못 된 주장을 거침없이 해 대는 뻔뻔함은 민족성인가?   예전부터 교류를 터 오던 우리나라와 일본의 사고 방식이 이토록 차이가 심하다는 느낌은 같은 아시아 지역에 살지만 참 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간다.  늘상 잘 알고 있다는 기분은 착각일지도 모른다. 이런 차이는 그들만의 문화적 차이로 이어지고 우리가 제대로, 올바르게 바라보며 판단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겠다.

 

아시아 민족이 단결해서 서양에 대항한다는 의미로써 대동아 전쟁이라는 단어도 틀린 말임을 알았다. 동남 아시아까지 점령해가는 일본의 기세는 다시 봐도 대단하리만치 컸다. 어느 나라와 단결해서 서양을 무찌른다는 것인가?  그만큼 자국의 국민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상황이었으면서도 " 옥처럼 산산이 부서지는 아름다운 행위" 라고 집단 자살을 미화하기까지 한 것을 보면 국가 전체가 최면술에 걸려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봤다. 또한 전쟁 이후에 연합군 총 사령부가 우리나라에서도 뒷처리가 미숙하여 친일파 청산도 못하고 기를 살려 주는 꼴이었더니 일본에서도 개혁이랍시고 전쟁 책임 의식을 갖지 않는 국민들을 양산해 냈던 것이다. 시대적으로도 일처리가 크게 잘못된 것이다.

 

일본하면 가장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재해 이다. 지진, 화산 폭발 같은 재해 앞에서 일본인은 재해를 복구의 의미보다는 적극적으로 대하며 경기 부양과 같은데에 무게를 두는 전통성 같은 것이 있다고 한다. 땅 덩어리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판이 여러 개 겹쳐서 이룬 곳에 떠 있는 일본으로서는 재해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운명을 "재난 부흥" 이라는 말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라니 참 의연하다 해야 할까.  이외에도 사소하면서도 작은 부분이지만 음식과 역사 부분까지도 독자들에게 일본을 더 잘 느낄 수 있게, 그야말로 일본이 가까워지도록 서술하고 있다.  저자가, 일본을 이해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와 직결된다고 전제하고 있는 것도 일본 이라는 나라를 더 깊이 이해하면서 생겨날 수 있는 이로움을 두고서 표현하고 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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