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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의 향기
최병광 지음 / 한국평생교육원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읽기에 편안한 책이다. 카피라이터인 작가의 책, <세 번째 스무 살이 두 번째 스무 살에게>에 이어 이 책이 두 번째 접하는 책이다. 요즘에는 라오스에 여행가는 사람들로 넘치지만, 그래서 누군가들에게는 태국, 캄보디아에 이어 흔한 여행지이겠지만 나로선 아직 가 볼 기회가 없었던 미지의 나라이다. 흔하게 볼 수 있는 관광이나 방문보다는 여행을 했던 작가의 결과물이 무척 궁금했던 까닭이다. 그의 첫 번째 책에서 받았던 문장의 느낌을 또 한 번 받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고.
제목만큼이나 마음으로 라오스를 듬뿍 받아들이게 해 준 것은 작가의 간결하고 산뜻한 문체가 한 몫 한다. 군더더기 없이 할 말만 풀어 낸 글 속에서 라오스라는 나라를, 비록 내 두 발로 걸어 다니지 못했지만 간접 경험이 상당하게 생기게 한다. 그럼에도 작가는 독자 스스로의 여행을 위해서 그의 글에 너무 의존하지 않았으면 싶은 바람도 보여준다. 그만큼 작가 개인의 감정과 생각이 깊고 짙게 드리우고 있다. 그가 가고 싶은 발걸음에 본인 만의 의도를 담아 떠났기에 독자에게는 그저 향기만 음미하길 바라는 모습이다.
라오족 부터 시작해서 많은 종족들이 모여 살아가는 나라 라고 해서 라오스 라고 한단다. 그저 나라 이름이겠거니 했더니 북한과 가장 가까우며 사회주의 체제인 나라라는 점도 의외로 다가왔다. 강을 건너면 태국 땅 이라고 하니 이 주변 국가를 여행할 때 왜 태국, 캄보디아와 묶어서 다니는지도 알게 되었다.
작가는 루앙 프라방을 최종 목적지로 우선 비엔티엔에 머물렀다가 씨앙쿠앙, 방비엥을 거쳐 여행을 한다. 우리가 북방 불교인데 비해 라오스는 남방 불교라서 작가는 어떻게 다른지 관심을 가지고 접근한다. 시장 구경을 꼭 한다는 작가는 목각으로 깎은 부처를 흥정해서 구입하기도 하고, 산 속에만 있는 우리네 절과는 다르게 생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원을 방문해서 둘러 보는 것으로 불교에 깊은 관심이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베트남 전 때 미국이 하루도 쉬지 않고 폭격을 가했다는 씨앙쿠앙의 항아리 평원은 폭탄으로 가게 인테리어를 한 곳이 있을 정도라니 슬픈 역사가 어려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병(bottle)이 비싸서 비닐 봉지에 콜라를 담아 준다는 이야기는 상상이 잘 가지 않았지만 특이했고, 거스름돈을 달라고 할 때 까지 돌려 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앞으로 혹시 라오스를 여행할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 같다.
마치 뒷동네 산책하듯이 작가가 가던 발걸음에 얹혀서 작가가 걸으면 같이 걷고, 뚝뚝이를 타면 뚝뚝이를 타고서 그 더운 나라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책이었다. 세계 문화 유산 도시는 우리나라에도 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루앙 프라방도 둘러보게 되고, 한국의 10원, 100원짜리 동전을 기념품으로 주면 함박 웃음을 지은 얼굴로 사진에 담겨 주던 순박한 사람들까지, 부유하지 못해도 걱정없이 행복해 하던 사람들이 인상적으로 풍겨왔다.
한동안 나도 이 책과 함께 "라오를 음미하던 나그네" 처럼 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