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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산책 1940년대편 1 - 8.15 해방에서 6.25 전야까지, 개정판 ㅣ 한국 현대사 산책 1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946년과 47년은 한반도에서 일본이 물러 간 뒤에 새로 미국과 소련이 바톤을 주고 받듯이 들어왔던 혼란스런 시기였다.
얼마나 기다려왔던 시간이었던가. 고대했던 시간은 해방만 되면 잘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국민들을 또 다른 국면으로 몰고 갔으니...
학교에서는 한국 현대사를 간략하게 정리 하듯이 지나왔다. 시험 범위에서 출제 빈도가 낮았기 때문이었으리라. 이런 까닭으로 아는 것에 별로 남아있지 않아 이러쿵 저러쿵 평가할 만한 여지가 생기지 않았다가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읽게 되면서 그 상황을 마치 영화로 보여 주듯이 세세히 알게 했고 뒤늦게 우리의 그 때 그 시절 현실을 알게 되었던 셈이다.
그 때 그 사람들의 삶은 선택 하나에 따라 목숨이 오고 갔었던 불확실한 시대였었고 그만큼 살벌했다. 태백산맥을 아직 완독하진 못했지만 한국 전쟁이 터지기 전까지의 분위기는 모두 읽어 왔기에 강 준만의 이 저서, 한국 현대사 산택이 나름대로 쉽게 읽혀졌다. 이 책은 앞서 소설과는 달리 정치권의 인물과 그들이 서로 대치하게된 분위기 등이 당연히 더 상세하게 나온다.
우선 미군정 하의 우리 상태, 모멸감이 느껴질 정도로 미군들의 태도가 우월감에 차 있었다. 일본 점령에서 미군 점령으로, 점령을 한 나라만 바뀐 느낌이었다. 신탁 통치의 배경과 이승만의 출현, 임정의 귀환 등 정치인들끼리의 다른 생각들이 해방을 맞아 건국을 해야 하는 시기에 일대 혼란을 가중 시켰고 하나로 뭉쳐지지 못한 채 흩어졌다.
이데올로기의 대립이라고는 하지만 실상은 좌, 우의 개념 자체도 모호했다고 본다. 사람에 따라서 생각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이쪽 저쪽으로 이름 붙일 만한, 이념같지도 않은 이념 하에서 분리가 되었던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오늘날 우리는 아무 일 없었던 것 처럼 일상을 살아가지만 1940년 대의 혼란기 때나 지금 시점의 정치권을 보아도 사람들의 생각 차이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하나 되지 못하는 생각들, 열강들의 간섭, 미군정 통치, 이런 장애 요인들이 있었다손 치더라도 백성들만 변함없이 굶주리고 못 살게 되는 혹독한 경제 상황은 도무지 나아지지가 않았으니 이 또한 안타까운 일이다.
국가가 바로 서야 국민이 살 수 있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던 일대 혼란기 였다.
그 당시에는 국민 대부분이 무지하고 문맹이었기 때문에 국가가 흔들리는대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한다면 지금은 국가가 설사 국민을 흔든다 하더라도 국민 개개인이 중심을 잡고 있다면, 국민이 오히려 국가를 바로 서게 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키를 잡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앞선 시대에 곤혹을 치뤘던 국민들의 후손이라 이제는 좀 편히 살아가고 싶은 심정이다.